②
"아아......."
태월아는 비음을 토하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채화공자 반준.
이 사내의 여자 다루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었다.
반준은 그녀의 목을 따라 입술을 미끄러뜨렸다. 상아를 깎아만든 것같은 희디흰 목을 따라 내려가는 반준의 표정은 음탕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태월아의 가슴은 풍만했고 이미 익을 대로 익어 있었다. 반준의 입술이 잘 익은 포도송이를 훑자 그녀는 온몸에 전율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파르르 떨었다.
"아... 흑......."
반준의 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의 손은 쉴 사이 없이 오르락내리락했다. 태월아는 반준에게 완전히 몸을 맡긴 상태였다. 그의 입술과 혀는 마술을 부리는 듯했다.
태월아는 처음 그를 본 순간 그의 음탕함에 정나미가 떨어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노골적인 그의 유혹이 잦아지자 그녀의 마음은 자신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태월아는 그가 자신의 생각만큼 음탕하고 사악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그녀는 이따금 반준이 대전 안에서 노예들이 벌이는 환락경을 보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을 보고 내심 그에게 감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 무간동의 일에 대해 상의하러 갔다가 그녀는 그만 반준의 집요한 수작에 걸려든 것이었다.
"아......."
그녀는 몸을 활처럼 휘었다. 반준의 입술은 어느새 아무도 열어젖힌 적 없는 그녀의 젖가슴을 점령했고 그의 손은 그녀의 반쯤 흘러내린 고의 속에 침입해 있었다.
태월아의 팔엔 수궁사가 선연하게 찍혀 있었다.
그런 그녀가 반준의 능수능란한 공략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리란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였다. 반준은 서두르지 않았고 집요하게 그녀의 육체에 불을 놓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반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활활 타오르는 일만 남아 있었다.
"하아... 어서......."
마침내 태월아는 반준의 목에 매달리며 그녀의 도도한 자존심도 다 팽개친 채 애원을 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가? 이제 태월아는 손만 뻗으면 그의 여인이 될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그러나 반준은 해초 속에서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태월아의 몸 위에서 움직이던 몸을 떼네더니 알 수 없는 괴소를 흘리는 것이 아닌가?"후후후... 월아, 이제 그만 하겠다."
"......!"
태월아는 흡사 전신에 찬물을 뒤집어 쓴 듯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머리에 갑자기 벼락이라도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수치심이 극도에 달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옷자락은 이미 반나에 가깝도록 벗겨졌으며 애원하듯 반준의 몸에 엉겨붙어 있는 자세 또한 엉망이었다.
"당신......."
"훗훗... 월아, 이 반준이 바람둥이라지만 보통 난봉꾼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지.""......?"
태월아의 신색은 쉴새없이 변하고 있었다.
"이 나으리는 말씀이야.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를 먼저 꺾어야 직성이 풀리거든. 그건 반준의 철칙이기도 하지."빙글거리는 반준.
"누...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백봉황(白鳳凰)!"
"도... 돌았군요!"
태월아는 날카롭게 외친 후 정신없이 방을 뛰쳐나갔으나 그녀의 얼굴은 무참히 구겨져 있었다. 여인의 자존심이 산산 조각난 것이었다.
그녀는 그와 같은 모욕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웬지 그녀의 마음속에는 야릇한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아아... 왜 이럴까? 그가 도대체 밉지가 않으니......!'채화공자 반준.
확실히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사내였다.
그는 말썽 없이 극락쾌활림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고 무간동의 말썽자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훌륭히 해내고 있었다. 그가 온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것이 그것을 증명했다.
태월아는 그런 그에게 차츰 마음이 쏠렸다.
그러나 그녀가 어찌 반준, 아니 천우의 깊은 대계에 대해 알 수 있으랴! 그녀는 다만 야속할 뿐이었다.
- 후후... 두고봐라! 이 채화공자는 반드시 큰 공(功)을 세워 백봉황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테니. 후후후... 월아, 백봉황을 차지한 후 너를 제 이 부인으로 삼아 주마! 반준의 그런 말이 그녀의 자존심을 자꾸만 건드리고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태월아의 마음은 자신조차 억제할 수 없이 반준에게로 자꾸만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것이 하나의 늪인지도 모르는 채로.......
첫댓글 6월에 첫밤도 편안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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