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 김정은 여동생인 김여정이 지난 20일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대남(對南) 위협 발언을 한지 사흘만이자, 지난 18일 동해로 “정찰 위성 개발용”이라며 발사체를 고각 발사한지 닷새만이다.
북한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대에서 동해로 발사체 2기를 고각 발사했다. 합참은 한미 당국과의 비행 궤도 분석 등을 통해 이 발사체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정찰위성시험품 운반체를 발사했으며 우주환경시험, 제어 시험, 데이터 송수신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로켓을 쏘는 사진과 서울·위성을 찍은 흑색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 일부 전문가가 위성 사진의 해상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 등을 근거로 ‘조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자, 김여정은 담화를 내고 “개짖는 소리”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그러면서 “ICBM 고각 발사만으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할 수 없고 실제 각도로 쏴봐야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 능력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ICBM을 고각 아닌 정상 각도로 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해질녘에 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