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LG의 20일 대전경기 중 특이한 장면이 포착됐다. 4-1로 앞선 8회초 한화 외국인 투수 션 헨(31)이 안승민을 구원했을 때다. 션 헨은 이병규(배번 9)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한 감독이 큰 동작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옆에 서있던 한용덕 수석코치에게도 "박수를 쳐줘라"고 권유하기 까지 했다.
평소 한 감독은 경기 중엔 좀처럼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응원 모드'로 전환했다. 풀 죽어 있는 션 헨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한 감독의 박수 덕분인지 션 헨의 탈삼진 행진은 계속됐다.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 시속 149㎞짜리 직구를 뿜어냈다. 오지환은 공을 그저 바라만 보며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이후 션 헨은 마운드를 정민혁에게 넘겼고,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국내무대 첫 홀드를 챙겼다.
배스를 대신해 지난 10일 1군에 등록된 션 헨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3⅓이닝 동안 5실점 했다. 그러는 사이 평균자책점은 13.50으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한화에게 션 헨의 부진은 뼈아팠다.
문제는 스스로 위축돼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션 헨은 한 감독을 발견하고는 짧은 인사만을 하고 서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눈치를 보는 듯 했다. 한 감독은 “바티스타는 안 그러는 것 같은데 션 헨은 속이 여린 것 같다. 성적이 나빠 미안한지 잔뜩 움츠리고 있다"면서 인사를 할 때 바짝 쪼그라들어 보인다. 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웃으며 말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묻어났다.
한 감독은 션 헨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행동으로 보이기로 했다. 응원과 박수다. 션 헨이 잡는 아웃카운트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한 감독은 "위축되어 있는 투수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션 헨은 잘 던졌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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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제 싸이 개인 홈피에 올린 우리팀 기사 내용입니다..
승리를 할때는 반드시 기사 찾아 올리고 그렇지 못할때도 중요기사가 있으면 매일 아침 하는 일입니다.
어제 경기보며 한대화 감독님께서 한용덕 코치에게 박수쳐주라는 말 하시며 박수칠때 얼마나 짠~~하던지요..
어제 생각이나 이 기사는 그냥 흘려 보내는 기사거리는 아니더라구요..
기분좋은 3연승....
주루플레이 미스와 도루실패 등등 몇가지 우리팀을 따라다니는 잔잔한 실수들이 불안했지만...
두 창식선수들의 승리로 삭발투혼에 힘이되는것 같습니다.
정말 삭발이 도움이되나봐요...
남자가 아니라서 어떤 의미일런지 피부로 와닿진 않지만...
여자라도 내가 삭발을 하게된다면 그건 정말 죽음과 같은 의미가 아닐런지...
암튼 하위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보기엔 그저 강해보였던 션헨선수가 저 기사처럼..
그렇게 눈치를 보다니..........왜 늘 우리팀 외국인 선수들은 그렇게 맘이 약한지 원~~
션헨선수...바티스타선수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두선수가 살아나고 현진선수 태균선수 건강해지면...큰 힘이될것 같습니다.
삭발투혼이 빛나고 있는 선수들 힘내서 좋은 경기 부탁해요~~~아자아자!!
p/s 강동우선수는 삭발투혼 안하려나봐요 ㅋㅋ 혼자만 머리가 그대로니 이상하기까지 하더라는......
첫댓글 저두 봤어요 한감독 그런 모습은 참 보기 좋더라구요.....그리고 동우는 장가도 보내야하니까 삭발은 그냥 봐줘야죠....
밴치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그렇게 해줘야 합니다. 밴치 분위기가 무거워서는 곤란해요. 감독님이 그렇게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분위기 확 올라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ㅎ 지금 분위기 몰아서 쭉쭉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양훈이니 스윕 및 첫 4연승 기대해봅니다!ㅎㅎ
한화 용병은 왜이렇게 순둥이들만 데려오는건지.. 바티에 이어 션헨도 눈치보는군요. 주자 있는 상황을 즐긴다던 포부는 어디로..ㅠ 이러면 못해도 화나는게 아니라 괜시리 안쓰럽다는..
한대화감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한대화감독님 화이팅~~
화이팅~!
이만수 감독과 같은 화이팅이 필요합니다.
나댐 만수감독은 쫌 그래요
위기에 불안한 상태에 올려 션헨을 불안하게 만든게 감독이니... 감독이 션헨 바티 둘다 편한 상태서 던지게해서 자신감 회복하길 바랍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자나요 진작에 저랬음 좋았을껄!
이제라도 감독이 여유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근데 " 바티스타는 안 그러는 것 같은데 션 헨은 속이 여린 것 같다." 이거 보고 웃었네요 ㅎㅎ 바티가 마음 여리기로 유명한데 한 감독님만 모르시나봐요 ^^;; 용병 둘다 눈치만 보고 여리네요 ㅋ
저도 어제 감독님보고 마음이 짠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