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미모는 물론이고 연예인으로서의 끼도 충분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자신의 매력을 알아봐 주는 시대와 대중을 만나야만 소위 '스타'가 탄생하는 것.
이와 관련해 19살에 데뷔한 신인 여배우는 연기자로서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생각만큼 찾아오지 않자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2002년 모델 겸 연기자로 데뷔했다가 2년 만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기회를 찾았다는 주인공은 배우 김영아입니다.
MBC 논스톱3
1985년생인 김영아는 2002년 논스톱3에서 최민용의 여동생 최영춘으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무용과에 재학하는 긴 생머리의 청순한 여대생의 이미지와 달리 보수적인 오빠의 눈을 피해 이중생활을 영위하는 엉뚱한 설정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는데요. 커다란 눈망울과 화려한 이목구비, 그리고 남다른 기럭지까지 갖춘 김영아는 한동안 논스톱의 '예쁜애'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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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X맨
다만 김영아는 적은 분량에도 큰 화제성을 불러온 논스톱의 캐릭터와 달리 이후 출연한 '애정만세',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서는 주목받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연기자로서 기회가 줄었습니다. 이때 김영아가 선택한 것은 일본행이었는데요. 당시 김영아의 매력적인 마스크에 반한 일본의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한국에 직접 찾아와서 일본 현지에 집, 차, 통역사까지 모두 제공하겠다며 모델 활동을 제안하자 김영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죠.
이후 김영아는 일본 내에서도 톱스타들만 한다는 F 편의점의 광고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메인 모델로 발돋움했습니다. 잡지 Oggi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면서 일본 내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했고 다수 패션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2030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스타의 대열에 오르게 된 것. 2004년부터 본격 일본 활동을 시작한 김영아는 5년여 만에 일본 현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만 갓 스무 살이 넘은 어린 나이에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와서 가족도 없이 혼자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대해 김영아는 "외로웠다. 부모님을 떠나서 살아본 적도 없었고 친구도 여기 없고 말도 안 통하고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김영아는 2009년 25살이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2009년 4월 한국인 사업과 강 모 씨와 결혼한 것인데, 결혼 이후에도 꾸준히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온 김영아는 한국에서 사업 중인 남편과 장거리 부부로 지내야 했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면서 결혼 4년 만인 2013년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일본에서 새로운 결혼 소식을 전했죠.
이혼 1년 만에 재혼을 결심하게 한 김영아의 짝은 일본 엔터테인먼트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시바 코타로입니다. 김영아보다 12살 연상인 그는 인기 아이돌 AKB48의 제작자로 오리콘 음원차트와 일본 레코드 대상을 다수 거머쥔 바 있습니다. 실제로 2004년 경 한 연예정보 프로에서는 시바 코타로에 대해 연봉은 약 20억이고 페라리, 벤틀리 등을 모는 젊은 자산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17년 전 연봉 20억으로 소개된 시바 코타로는 이후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IT와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성공했으며 현재 그의 수익이나 자산은 이전에 소개된 바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instagram@youn1029
덕분에 "'일본의 이수만'과 결혼했다", "일본 재벌 사모님이 되었다"라는 수식어로 화제가 된 김영아는 남편과는 별개로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모델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여전히 핫한 모델 겸 셀럽으로 꼽힌다는 김영아는 2018년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까지 론칭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던 해당 브랜드는 최근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까지 오픈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vN 프리한닥터M
한편 지난 4월 김영아는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을 예고해서 도쿄에서의 생활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제작진과의 마찰로 출연이 불발되었고 이에 대해 김영아는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하는 제작팀 때문에 취소하기로 했다. 그런 인생을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지 몰라 안 하기로 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유튜브채널_youn a TV
오랜만에 김영아의 근황을 기대했던 한국 팬들에게는 무척 아쉬운 소식이었는데, 최근 김영아는 tvN '프리한 닥터M'을 통해 17년 만에 한국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창한 일본어는 물론 정상급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김영아의 모습은 멋짐 그 자체. 게다가 도쿄의 150평대 집에서 남편, 아들과 보내는 다정한 일상 역시 부러움을 샀는데요.
instagram@youn1029
무엇보다 김영아의 남편 시바 코타로는 해당 방송에 직접 출연해 "아내를 존경하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 타국에 와서 언어도 모르는 상태에서 활동하고 이렇게 일본어도 공부하고 여러 사람에게 지지를 받게 된 건 그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시바 코타로는 오랜 시간 김영아를 팬으로 응원하다가 아는 감독을 통해 소개받아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tvN 프리한닥터M
이에 대해 김영아 역시 쉽지 않은 일본 활동 동안 "가족은 가장 큰 힘이 되는 넘버원 팬"이라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재력가에게 시집가서 잘 사는 연예인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김영아 부부의 모습이 인정적이었는데요. "한국 사람으로서 멀리서 열심히 활동하고 언젠가 한국에서도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는 김영아의 마음을 알았는지 시바 코타로는 최근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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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에서 버텼으면 그저그런 인생이였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