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지나자 동물들이 강해졌다. 레벨 4로 기고만장하던 로이드는 프란시스에게 비참히 당하고 몬스터들에게도 치인다. 호랑이가 나타나면 도망가야했다. 늑대들을 잡으며 경험치를 올렸다. 하지만 레벨 5의 길은 멀고도 멀었다.
선착장이 보였다. 강을 건너가야 했다. 하지만 사공은 1000골드라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부른다. 로이드는 상소리를 내뱉으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북쪽으로 올라가서, 로이드는 작은 마을에 도달한다. 산을 넘으면 루델부르그까지 금방이었지만, 안타깝게 로이드는 산을 넘을 줄 몰랐다. 여하튼, 그가 도착한 이린지스 마을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로이드는 직감했다.
‘이벤트의 냄새가 난다! 강을 건너는데 1000골드나 모아야 할 이유가 없어!’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 마을을 지키는 루비를 트러만 일당이 훔쳐간 것이었다. 덕분에 생명수인 우물은 그 힘을 잃어가고, 마을 사람들은 병들어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촌장의 딸마저 앓아 누웠다.
로이드는 촌장의 집으로 갔다. 촌장이 그를 알아보며 매달렸다.
“아이고 기사님, 우리 마을을 구해주십쇼. 사례는 하겠습니다.”
사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아닌가. 로이드는 지팡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 그들을 돕기로 한다. 사례라는데 그깟 지팡이가 문제겠는가. 로이드는 트러만 일당이 있다는 주점으로 향한다. 트러만 일당이 있는데 무섭게 생겼다. 일단 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그들은 난데없이, ‘가고일의 문장이요?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한다. 가고일의 문장이 뭐야? 로이드도 까먹고 있었다.
드디어 로이드는 트러만 일당에게 말을 건다. 트러만이 험상궂게 로이드를 올려다본다.
“뭐야, 넌?”
“너희 같은 악당들에게 밝힐 이름 따윈 없다!” (대사가 뭐였죠..-_-;;)
레벨 4인 로이드는 굉장했다. 간단히 트러만을 제압했다. 트러반은 분해하면서 연막을 던졌다. 그리고 모습은 이미 사라진 채 소리만이 주접에 울려퍼졌다.
“쥐새끼, 루비를 찾고 싶으면 세티어 숲으로 와!”
참 친절한 악당이다. 어디로 오라고 알려주다니.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도 세티어 숲을 찾을 수 없었다. 마을로 돌아온 로이드는 한 영농 후계자를 만나게 된다. 호리스라고 하는 그 청년은 촌장의 딸과 결혼할 사이였다. 그는 트러만 일당에게 분노하고 있었고, 로이드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싫어.”
“나도 싫어!”
호리스는 막무가내라 로이드의 거절에도 무조건 파티가 되버렸다. 대거를 들고 다니는 한심한 모습이었지만, 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었다.
레벨 4로 트러만을 꺾은 경험이 있는 로이드는 막무가내로 호러스와 함께 트러만을 잡으러 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호러스와 함께 있으니 세티어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호러스는 설마 엄청난 마법사? 트러만이 쳐 놓은 세티어 숲의 결계를 풀었음이 분명했다.
마침내 트러만의 거처를 찾아냈다. 자신만만하게 들어갔다. 트러만이 웃었다.
“하하하, 호러스 녀석도 있군! 밭이나 갈아 임마!” (이런 대사는 아니었죠, 아마.)
그리고 마침내 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녀석들은 갑자기 강해진 듯 했다. 특히, 트러만은 그 짧은 기간에 마법을 익혔다. ‘삐쭝’하고 나가는 얼음 마법은 단 두방에 로이드를 골로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몰살했다.
그 때, 신이 나타났다.
“한심한 놈들! 레벨 업 해!”
시간이 뒤로 갔다. 로이드와 호러스는 트러만의 거처를 찾아낸 사실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트러만이 마법을 쓴다! 그들은 레벨 업이 필요했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늑대와 호랑이를 잡았다. 이미 지팡이는 기억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잡아라! 죽여라! 경험치! 레벨 업! 드디어 로이드는 레벨 5가 되었다! 그러자 로이드의 온 몸에 힘이 솟아났다.
“훗, 트러만 녀석! 이제 죽여주지!”
하지만, 기고만장하게 들어간 로이드는 이번에도 마법 두 방에 골로 가버렸다. 다시 신의 도움으로 과거로 간 로이드는, 대책을 세웠다. 그는 호러스를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로... 로이드?”
“후후훗... 네가 미끼다.”
“예... 예에?”
그렇다. 트러만의 MP는 고작 마법을 3방 쓸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트러만과 싸웠으며, 로이드는 호러스를 트러만에게 던졌다. 트러만은 깜짝 놀라며 호러스에게 마법 두 방을 날렸으며, 호러스는 죽어버렸다. 로이드는 그제야 미소지으며 트러만에게 돌진했다. 트러만은 남은 마법 한 방을 로이드에게 날렸으나, 그것으로 죽지는 않았다.
지금은 전투중.
“하하하! 난 안 죽었다!”
“이 자식이...!! 제법인데? 하지만 네 HP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로이드의 남은 HP 10.
“헉...!! 죽겠다!”
“하하! 죽어라, 로이드!”
하지만 트러만 일당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뭐... 뭐야?!”
지금은 로이드의 턴이었다. 로이드는 느긋하게 고기를 구워먹었다.
로이드의 HP 30.
“자, 이제 할만하겠군.”
로이드는 트러만 일당을 모두 때려잡았다.
전투 종료.
빰빠라밤~ 스몰 엑스를 얻었습니다~!!
로이드는 롱 스워드 옆에 도끼까지 찼다. 걸어다니는 무기였다. 상자에서 루비를 찾아냈다. 로이드는 호러스의 시체를 안고 이린지스 마을로 향했다. 마을 앞에서 그의 대거를 빼앗아서 주머니에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놀랍게도 마을에 들어가자 마자 호러스가 살아났다. 그리고 당당히 로이드의 옆에서 걸어 들어왔다. 우물에 루비를 박아넣자 우물은 다시 예전같이 영롱한 광채를 발하였다. 자, 이제 중요한 것이 하나 남았다. 사례!
로이드는 촌장에게 달려갔다. 촌장은 웃으며 말했다.
“허허, 이거나 마시게.”
생명수 하나를 얻었습니다~!!
로이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촌장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껏, 두 번이나 과거로 날라가면서 싸웠는데!!! 사례가 이게 뭐야아~~~!! 하지만 위층에 가서 촌장의 딸에게 돈을 빼앗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일전에 로이드는 촌장의 딸이 아파 누워있는 틈을 타, 그녀의 상자에서 그녀의 용돈을 훔쳐낸 적이 있다. 그는 팔미라의 기사가 아니라 팔미라의 대도였는지도 모른다.
호러스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루터로 갔다. 사공은 싹싹하게 공짜로 태워준다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주인공은 사공으로 바뀌어, 강을 건너는 대 모험을 시작했다. 분명 강은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것이었으나, 순식간에 동서로 길게 뻗은 강으로 뒤바뀌었다.
어쨌든 강을 다 건너자 사공은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거라는 매우 암시적인 말을 한다. 그리고 사공의 이름은 다름아닌 존..?! 그가 주교를 죽이고 지팡이를 훔친 범인이란 말인가..!! 그는 로이드를 강 건너에 내려주고 재빨리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