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의 높은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니 때약볕이 내리쬐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처럼 하염없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건물도 특이하여 중앙에 둥근 광장처럼 넓은 공간이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미로 같은 통로가 상하로 연결되어 있다.
아쿠아리움에서 나와 옆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건물로 들어가니 여기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끼리 자리를 잡고 있어 빈자리가 거의 없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려 줄이 가장 짧은 음식점으로 가니 치킨이나 핫도그를 파는 패스트푸드여서 대충 점심을 먹고 주제관으로 가니 여기도 긴 줄이다.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라고 한다. 주제관은 바다위에 건설된 전시관으로 건물의 모형도 특이하다.
기다린 것에 지쳐 주제관의 독특한 건물과 외국인들의 화려한 모습의 행렬을 구경하면서 물 분수대 옆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계속 안쪽으로 가니 대기업들의 자체 전시관이 있는데 여기도 많은 인파의 줄이 있어 건물 뒤 그늘진 인조잔디에서 많은 사람들이 누워 낮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전 내내 서서 기다리고 해서 그런지 피곤하여 다른 사람들처럼 잔디위에 누워 낮잠을 즐겼다.
일어나서 가장 인기 없는(줄이 짧은 곳) 곳에 들려 구경하고 군함(원산함)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좀 걸어가는데 애들이 피곤하다고 하면서 군함 구경에 관심이 없어 의자에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 다녀왔다.
해상분수대가 있는 빅오(Big-o)가 있는 곳으로 와서 양말을 벗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니 애들도 좋아하고 온종일 서서 기다리고 걸어 다녔던 피로가 스르르 풀린 듯 기분이 좋다.
기차시간이 좀 남아 엑스포 역 앞에 있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에 들려 길이가 218m 폭이 30m가 되는 천장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하이테크 쇼를 보면서 엑스포 관람을 마무리 해야했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가 보고 싶었던 주제관, 국제관, 스카이 타워, 해양 문명 도시관, 한국관 등을 관람하지 못하고 바다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없으며 마리나 시설이 없는 것도 아쉽다.
만약 엑스포 행사가 끝나고 마리나가 생긴다면 교통 여건이나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의 접근성 그리고 볼거리 등을 고려할 때 마리나로서 우리나라의 최고 입지 조건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3만 3000원(입장료)으로 떠나는 바다여행”에 “105개국 1080만명”의 참가가 예상되고 오는 5월 12일 개막하여 8월 12일까지 계속되는 “93일간의 이야기”(2012년 5월 8일 중앙일보 기사)가 끝나면 조용히 혼자 다시 찾고 싶다.
아쿠아리움의 실내
일본 북해도 꽃게
정어리떼
외국인들의 이색 행열
마리오네트(대형꼭두각시 인형)
뒤에서 조작하는 금발의 아가씨
남해서 온 듯 한 유람선("구경은 여수에서 관광 휴양은 남해에서")
원산함(여기서도 제주해군 기지 홍보를)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천정에서 화려한 대형디지털스크린쇼)
빅오(Big-O)옆의 조약돌 해변에서
첫댓글 짝짝짝.............
잘하셨어요.
애들이 아빠 최고를 외치겠구만요.
한번쯤 가보고 싶지만 줄서는데 인내심이 부족해서리..........ㅎ
요트를 항내에서 정박하고 와인이나 맥주마시며
야경을 즐겨야 하는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