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야산 산행기◑
♣문경에 소재한 대야산은 산 이상의 소중한 보물이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맑은 공기를 생성하고...만생물이 깃을 내려 삶의 둥지를 틀고...맑은 물이 노래하고, 솔잎을 스치는 바람이 향기롭다. 대야산! 너를 밟는 내 마음이 환희심에 일렁인다.
.....050717/대야산 오르면서 부드러운 세상 가꾸는 인기순.....
-*"녹음 속, 하얀 물줄기에 마음을 씻고..."*-
7월 17일 제헌절이다.
나라의 근간인 헌법을 제정하여 토대를 다진 날....
이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그 중요성이 다 퇴색되고...
빨간 날(공휴일)이면 무조건 좋아한다.
금년은 일요일과 겹쳐서 그냥 지나갔지만...
내년부터는 제헌절이 국경일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청솔산악회!
푸른 소나무 처럼...
남산 위의 낙낙장송 처럼..알파인의 가슴에 우뚝 솟아라!
지난 2월에 '귀여운 아내' 님의 권유에 따라
청솔산악회에 가입 한 이후....2월 산행을 예약하였지만...
세상만사 내 뜻대로 않되는 일이 많아서...삼각산 하행 길에
우측 발목을 골절당하여 설날 연휴 병원천정 쳐다보면서 지낸 이후,
이제사 고운 인연이 닿아 지인 두 분을 대동하고
대야산 산행에 동참하여 청솔산악회와 명실공히 한 식구가 되었다.
버스에 승차하자,
운영진(공주...예진아씨. 산각산. 투미..)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회장인 청룡님도 후덕하고 맑은 모습으로 수인사를 나누고....
달리는 버스에서
돌아가면서 차레대로 인사를 하고...따끈한 떡을 받았다.
어떤 분이 청솔산악인을 위하여 준비했다는데....
떡 맛이 유독 맛있는 것은 그 분의 갸륵한 정성 덕분이리라.
모두가 한 식구, 한 가족, 동네 사람들 같이
순박하고, 착하고, 눈동자가 초롱하고, 모습들이 해맑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호연지기로 심신이 순화된듯 하다.
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빙 둘러서서 삼각산님의 구호에 따라 몸풀기가 시작되고...
비가 오는 날씨인데도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인들로,
주차장이 좁을 정도로 알록달록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선발대, 중간대, 후미대로 나뉘어서,
책임자가 정해지고...한대씩 나누어 같는 무전기를 보니...
회원들의 안전산행을 보장하겠다는 산악대장들의 의지가
엿보여서 참으로 든든하였다.
더군다나 회장인 청룡님께서 불참하신 관계로 공주님을 비롯한
운영진들은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회원 챙기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곡을 끼고 산행을 하는데....
계곡이 모두 암반이었다. 비가 와서 물이 풍부해진 탓에
'졸졸졸' 때로는 "솨아~"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하얗게 부셔지는
계곡물은 보기만 해도 도시에서 찌든 몸과 마음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겨 주는 듯 하다.
용추계곡을 향해 오르자
<태조 왕건> 드라마 촬영지인 용추폭포가 나왔다.
물은 맑다 못해 누구를 그리워하듯 푸른 빛을 띠고 있다.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 아! 자연의 오묘함이여....
올라가면서
정말 환상적인 등산길이다.
전혀 가파르지 않으면서...
울창한 활엽수(참나무)가 올곧게 자라 하늘을 뒤덮었다.
진초록색으로...산 바닥은 온통 조릿대가 숲을 이루어
사람 키를 능가하고 있다. 간혹 이름모를 야생화가 방긋 웃고...
아름다운 고깔 쓴 버섯들이 여기 저기 버섯동네를 이루고...
예쁜 다람쥐 사람들 나들이에 덩달아 바삐 움직인다.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서,
과일, 음료수 서로 나누면서 도란도란 얘기꽃 만발하고.
오가는 미소 속에 오롯한 청솔인의 정이 피어난다.
청솔회 여성들은 하나같이 곱고 예쁜 미인들이다.
청솔회 남성들은 하나같이 여유롭고 후덕한 신사들이다.
누가 힘들다면 달려가 배낭을 대산 걸머매고...
어느정도 완만한 경사도를 지나자
숨이 꼴깍 넘어갈 정도의 깔딱고개가 아득히 솟아있다.
한발작 옮길때마다 우수수 땀방울이 떨이지고..
'헉헉헉~' 가뿐 숨소리 귓가에 울린다.
'아, 이렇게 힘든 산행을 왜 하는가?'
"산이 있기에 오른다." 라는 단순한 진리 앞에....
사람들은 또 오르고 오른다.
한 번 내 뿜는 열기마다 까맣게 멍든 사회생활 스트레스가
모두 쏟아져 나와 폐활량이 늘어나고 몸이 건강해짐을 아는가.
산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직접 느껴봐야 그 맛을 안다.
선풍기, 에어컨, 냉장고, 얼음덩이가 이보다 더 시원하랴....
얼굴과 옷소매를 살짝 스치는 솔바람이 모든 더위와
오르면서 힘든 마음을 다 씻어준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봐라.
내가 제일 높다. 내 앞에 가로놓인 아무 것도 없다.
들. 강. 집. 건물..나무..산들이 모두 내 눈 아래 펼쳐진다.
미워했던 마음, 원망했던 마음, 서운했던 마음....
마음 속에 똘똘 뭉쳐진 오기와 객기....다 날려 버려라.
비우는 자.... 크게 얻으리라.
어느 산이고 정상이 주는 가르침은 크고 위대하다.
그래서 산에 오르는 것이다.
정상을 밟았다고,
감히 산을 정복(征服)했다고 말하지 말라.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다만 그곳에 있을 뿐이다.
백 년도 못사는 일장춘몽의 인생이
어떻게 수 억년 이상을 꿋꿋히 자리한 산을 정복한단 말인가.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 보면서 호연지기를 배우고
청솔산악회원들은 조금 내려와서 적당한 터에 자리잡고
가져온 도시락을 서로 나누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한 잔씩 반주도 곁들여서....
이때....
귀여운 아내님의 부부가 정상에서 내려와 합석했다.
남편이나 아내나 다같이 귀티가 나는 호인들이었다.
정 때문에.... 머나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함께 하는
그 마음...그 정성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덕목이리라,
하산 길이 만만치 않다.
급경사와 비가 와서 미끄러운 나무뿌리 사이로 하신하자니
오르는 것 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것 같다.
땀이 비오듯 하고...옷은 멱감은 것 같이 질펀하다.
어렵게 어렵게 하산하여
경사도가 완만한 계곡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는 아침에 오르던 길이라 눈에 익고 쉬웠다.
오르고 내리는 5-6 시간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 온 대야산 산행이었다.
산이 푸른 나라치고 가난한 나라가 없다.
대야산은 산 이상의 산이고, 보배 중의 보배였다.
울창한 숲, 풍부한 계곡의 물, 육산과 악산을 적당히 겸한
당당한 대야산은 산소공장이요, 나라의 허파였다.
선조들이 산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였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또 아끼고 사랑하여
후대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파라다이스...대야산!
오늘도 대야산은
뭇생명을 품어 안으면서 말없이 동요없이...
그렇게 버티고 있다. 듬직한 자태로 우리의 가슴에 살아서...
2005년 7월 18일
부드러운 세상을 가꾸는 인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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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①♣대야산은 계곡이 암반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물이 시리도록 푸르고 차다. 그 물에서 자양분을 취하는 초목의 잎새도 짙푸르다. 자연은 정말 오묘한 보물이다.
②♣한참을 오르면 두 개의 소(沼)가 나타난다. <태조 왕건>의 한부분 찰영 장소였기에 더욱 유명하다고 한다. 요란한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물줄기가 그 깊이를 알수 없는 소에 당도해서는 님 그리는 정인양 새파랗다.
③♣대야산은 문경의 진산답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푸른 숲...맑은 공기...깨끗한 환경...모두가 세심한 배려에 의해 잘 관리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자연을 상처내지 말지어다.
④♣깔딱고개를 넘어서면 암벽으로 이루어진 정상과 능선들이 장관을 이루면서 병풍처럼 펼쳐진다. 왜 산에 오르냐고 묻거든...아무 말없이 빙그레 미소지을 저. 왜냐하면 산이 있는 한 사람들은 그 산을 계속 오르내리면서 호연지기 할테니까..
⑤♣어느 화가가 이렇게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랴! 자연 암반이 견고한 쟁반되어 섬섬옥수 흐르는 물을 다 담고 있다. 푸른 초목은 산새들과 야생짐승, 곤충의 집이 되고.. 대야산은 모든게 조화롭다...공존하면서 어깨동무하고 살아간다.
⑥♣대야산은 산 좋고 물 맑은 곳이다. 그래서 만물이 잘 자란다. 명주실을 뽑기 위해 물레를 돌리듯 연실 햐안 물줄기가 쉼없이 계곡을 흐른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가 지키고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책무가 아닐까??
⑦♣대야산 정상가는 숲속 길...포근한 동양화 한 폭이 연상된다. 정겹다 이런 숲 길을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접지하면 쌓인 피로가 빠져나가 몸이개운하다. 이런 숲 길을 접할 수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⑧♣이 숲을 보라! 여기에서 뿜어 나오는 신선한 공기....맑은 산소.. 오염을 정화시키는 자정능력이 무한하다. 어찌 돈으로 그 가치를 논할까.... 진주보석보다 값진 엽록색의 향연을 보면서 이 속에 퐁당 빠져들자. 자연의 품으로...
⑨♣청솔산악회 일동이 산행에 앞서 산악대장님의 구령에 맞추어 근육을 풀고 있다. 유비무환은 산악인의 필수....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저 푸른 산도 스스로 조심하고 예의를 다하는 산악인을 반겨맞는다. 이심전심으로...
⑩♣순탄한 숲속 길을 지나 암벽이 험준한 길을 로프에 의지하여 오른다 이렇게 흘린 땀은 자신의 의지력을 키우는 소중한 체험이면서 사회생활에서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로 이어진다. 거기에 바로 산행의 묘미와 산악인의 긍지가 있다.
⑪♣오르는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이런 암벽을 오르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 겸허함과 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므로 산은 보금자리요, 삶의 말없는 큰스승이다.
⑫♣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먹는 간식은 정말 꿀맛이다. 오이, 참외, 초코렡. 양갱, 포도...하나하나가 정상에 오르기 위한 에너지 비축원이다. 도란도란 얘기 속에 두터운 정은 쌓여가고,,,적당한 휴식은 건강관리에 최고.
⑬♣정상에는 힘겹게 올라온 산악인들의 재잘거림으로 요란스럽다. 성취감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스러움으로,기념찰영 하고, 얼굴은 함박꽃이 핀다. 산은 넉넉함을 온 몸으로 보여주면서 말없이 큰 가르침을 준다.
⑭♣대야산은 야생화가 많이 있는 보고(寶庫)... 봄이면 산목련 하얀미소 짓고, 여름이면 원추리, 산나리가 진한 언색옷 입고 길손을 맞이한다. 졸졸졸 물 흐르는 습지에 핀 고운 꽃 한송이...보라색 꽃잎이 너무 인상적이다. 삼천리 금수강산 우리가 지키고 사랑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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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생화가 많이 있는 산이라는 말에...솔깃하네요...ㅎㅎㅎ 대야산~~기다려라...
대야산아!........기둘려라....이 청연이도 간다이~~~~~~~~~.........
ㅎㅎㅎㅎ 저도 가입해 있는 산악회 이름이 청솔인데 ㅎㅎㅎㅎ 이것도 인연이네요. 대야산 사진을 보니 작년 11월에 다녀온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진과 후기 감사드립니다.
또다른아이디님은 감회가 크겠습니다..저도 언제 한번 대야산에 갈볼겁니다...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