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페라리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워라윳 유위터야 용의자가 작년 9월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압송되고 있는 모습.
기사작성 : Thomas Fuller
(방콕) — 방콕(Bangkok)의 경찰관이 회색빛 '페라리'(Ferrari) 스포츠카에 치여 치명상을 입은 후, 그의 몸은 방콕의 검은색 아스팔트 위를 [200미터 가량이나] 질질 끌려나갔다. 12개월 전에 있었던 그의 갑작스럽고도 야만적인 죽음과 마치 대조라도 이루는듯, 그 가해자를 다루는 태국 사법부의 재판과정은 매우 느리고도 힘든 과정을 보였다.
재판이 몇 차례나 연기되고 난 후에야, 검찰은 월요일(9.2) 발표를 통해, 당시 사고의 [가해자 은폐시도가 실패한 후 마지못한] 자수자였던 워라윳 유위터야(Vorayuth Yoovidhya, วรยุทธ์ อยู่วิทยา: 28세) 피고인이 공판에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라윳은 [세계적 최대 에너지 드링크 기업인] '레드 불'(Red Bull) 사의 창업자 찰리야워 유위터야(Chaleo Yoovidhya, เฉลียว อยู่วิทยา: 1932~2012) 회장의 손자로서, 태국 최대 규모의 유산 상속자 중 한명이다.
검찰은 발표에서, 1년간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워라윳 피고인에 대한 과속 혐의를 기각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라윳에게는 아직도 또 다른 2가지 혐의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검찰은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태국 사회에서 부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용을 적용받는 일에 대한 하나의 시험대로 이야기되고 있다. 비판자들은 사법체계에 너무 결점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의 출두 요구에 워라윳이 불응한 것은 이번이 벌써 여섯번째이다.
워라윳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타닛 부워깨우(Thanit Buakaew) 변호사는 월요일 보도진에게 말하기를, 자신의 의회인이 검찰청에 출두하지 않은 것은 그가 사업상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닛 변호사는 검찰청사 바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워라윳 씨가 갑작스레 아파서, 오늘 검찰 출두에 맞춰 귀국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의뢰인이 귀국 날짜를 "아직 잡지 않았다"면서, "도피의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르차 끄라이릭(Ruecha Krairiksh) 검사는 월요일 발표를 통해, 관계자들이 워라윳 피고인 및 그 변호사와 반복해서 연락을 취해봤지만, "집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고, 그 점에 관해서는 고발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그를 기소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20대 후반인 워라윳이 태국으로 돌아올 경우, 무모한 운전과 정지 불응, 그리고 피해자를 돕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더욱 엄중한 혐의들이 기다리고 있다.
워라윳은 위치얀 끌란쁘라섯(Wichean Glanprasert) 경사를 친 후 사건현장에서 달아났었다. 이후 수사관들이 엔진 오일이 흐른 흔적을 추적하여, 방콕 시내에 위치한 그의 가족들의 럭셔리 저택촌까지 찾아갔고, 그곳에서 파손된 페라리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택 인근 경찰서의 경찰관들은 워라윳 용의자 대신, 레드불 가문의 운전수를 체포했다. 당시 '수도권 광역경찰청장'이었던 캄론윗 툽끄라짱(Kamronwit Thoopkrachang) 경찰 중장은 [직접 레드불 가의 저택으로 찾아가 진범을 찾아낸 후 행한] 발언에서, 이런 시도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한 바 있다. 캄론윗 청장은 당시 직접 수사에 나서서, 워라윳을 운전기사와 맞바꿔치기하려 했던 경찰관 한명을 징계했다.
이후 워라윳은 경찰 유치장에 구금된 후, 자신이 페라리를 몰고 경찰관을 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위치얀 경관이 자신의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워라윳은 1만5,600달러를 내고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가 되었다.
당시 캄론윗 청장은 자신이 만일 이 사건을 법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경찰을 그만둘 것이라면서, 보도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이 사건에서 진실이 승리할 것이다. 내가 보증한다."
사망한 위치얀 경관의 형인 폰나논 끌란쁘라섯(Pornanand Glanprasert) 씨는 월요일 본지와 회견하면서, 이번 사건의 결말에 관해 그다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 폰나논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 사건은 벌써 종결됐을 것이다. 워라윳은 권력이 있고, 연줄도 많고, 돈도 많다. 그는 혐의를 벗기 위해 안간 힘을 쓸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집행유예나 무죄를 선고받으려 할 수도 있다."
[이 기사의 작성에는 Poypiti Amatatham의 도움이 있었다.]
[역자해설]
이 사건은 한국보다 부정부패가 덜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한국은 노무현 정권 말기에 아시아에서 부패가 없는 상위국 그룹 중 하단부를 차지할 정도로 순위가 상승했었지만, 이명박 정권 이후 점차 하락하여 2013년에는 비로소 태국보다 더욱 부패한 국가가 됐으며, 근소한 차이로 중국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부패도를 보이는 국가로 변했다. 그에 관해서는 다음의 게시물들을 참조하라.
첫댓글 짜식들..
사람을 죽여놓고 배상금 10만 달러(약 1억원)이 뭐야.. 10만 달러가..
페라리 차값만 해도 그거 2배는 된다..
있는 놈들이 더해요..
나중에 사고 칠 증손자 고손자들을 위해..
가능한한 인플레이션은 일으켜놓지 않겠다는 장기적 안목...
**자식들...
하여간...
그래도 이 사건은
한국보다 부정부패가 약간이라도 덜한 국가에서 발생한 일이란 말이죠..
그게 더 황당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