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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의 저울 제16회
씬1. 대검찰청 전경
씬2. 대검중수부장실
책상 앞에 앉아 깊은 고민에 잠겨있는 김혁재 ....
그의 시선에 책상위에 놓인 가족사진 속,
활짝 웃는 우빈의 얼굴이 압도적으로 보여 지면서
노주명(F) 신명을 치시겠다는 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심을 흔드는 겁니다!
(단호히) 근본을 넘는 거지요!!
김혁재 근본을 넘어 ... ?
마침내 결심을 굳힌 얼굴로 벌떡 일어나서
거침없이 사무실을 나가는 김혁재
씬3. 대검 회의실
정수영과 수사기획관, 검사들 삼삼오오 모여서 답답해 죽을 지경인데
회의실 문 왈칵 열고 들어오는 김혁재
일동, 김혁재를 쳐다보면
김혁재 당장, 압수수색 영장 청구해!!!
일동 (드디어) 부장님!!!
김혁재 서둘러, 한시가 급해!!!
정수영 예, 알겠습니다!!! (뛰쳐나가면)
김혁재 영장 발부되는 즉시!!
분초를 다퉈 신명을 쳐들어간다!!! 알겠나???
일동 (우렁차게) 예, 알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우루루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검사들
몹시 굳은 얼굴로 핸드폰 꺼내드는 김혁재
‘영주’ 클릭해서 전화를 거는
씬4. 서울중앙지검 조사실 밖 복도
각오를 단단히 한 얼굴로 복도를 걷는 영주
이내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아버님’이다.
착잡하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다 마침내 폴더 열어
영주 죄송해요 아버님! 미리 상의를 드렸어야했는데 ....
씬5. 대검 회의실
김혁재 방금 신명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씬6. 서울중앙지검 조사실 밖 복도
영주 (놀랍다/ 그 결단이 존경스럽고) 아버님!!!
씬7. 대검 회의실
김혁재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자부하는 자들을 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검찰이 있어야할 이유가 없지!!!
영주(f) (울먹이는) 아버님 ....
김혁재 피의자 애비로써 부탁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해주렴!!
씬8. 서울중앙지검 조사실 밖 복도
영주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네, 아버님! 그러겠습니다!!
김혁재(F) 니가 내 며느리라는 게 자랑스럽다
어리석게도 망설이고 있었는데, 니가 날 도왔어!
영주 아버님!!!
씬9. 대검 회의실
김혁재 (미어지는) 피의자한테 대검이 신명을 압수수색한다는
소식을 전해주렴!! 그걸 알면 좀 더 쉽게 조사에 응할 거다!!
핸드폰 끄고 창가로 고개를 돌리는 김혁재, 미어지는 아픔을 참는데
회의실 문 열고 들어오는 준하, 압수수색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에게 등을 보이고 있는 김혁재의 뒷모습을 아프게 보다가
준하 부장님!! 저, 장준합니다!!!
김혁재 .........
준하 결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장님!!!
김혁재 (그제야 돌아보며) 내가 사람 하난 잘 뽑았지?
검산 자네처럼 독해야 돼!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혼자 견뎠어??
준하 (울컥)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김혁재 죄송하긴!! 나야말로 자네 볼 면목이 없지!!
우빈이 대신에 나라도 자네한테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야!!!
그런데 진실을 알고도 갈등했으니 ..... 힘들었지??
준하 (뜨겁게 우는) 부장님!!!
김혁재 (다가와 준하를 끌어안고) ... 미안하네 ... 미안하고 죄스러워 !!!
준하 (뜨겁게 끌어안고) 부장니이이임 !!!
김혁재 ........
그렇게 안기고 안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두 사람의 모습위로
“아부지가??” 충격을 받은 우빈의 목소리 겹쳐지면서
씬10. 서울중앙지검 조사실
참여계장이 입회하고 있는 조사실을
완전히 얼이 빠진 얼굴로 왔다갔다 서성이는 우빈
책상에 앉은 채 그런 우빈을 가슴 아픈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영주
우빈 아부지가 신명을 친다구?? 내가 여기 이러구 있는데???
영주 (가슴 아픈) 쉬운 결정 아니셨을 거야!
우빈 아냐, 거짓말이야,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나, 자백하게 하려고 수 쓰는 거지??
장준하 그 자식하고 짜고 날 함정에 빠뜨린 사람이 누군데!!!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어떻게 믿구???
영주 (아프게 보는)
우빈 (책상위에 놓인 키홀더 사진을 영주의 코앞에 들이밀며) 봐!!!
키홀덜 찍은 사진에 피 한 방울도 없잖아!!
근데 뭐? 피가 묻어 있다구?? 국과수까지 태워다 달라구???
와, 내가 너한테 감쪽같이 속은걸 생각하면!!!
영주 (보는)
우빈 (문득 책상위에 놓인 비닐에 쌓인 은지의 핸드폰이 보이면)
너, 이것도 거짓말이지?? 이 핸드폰에 모자가 찍혔다는 거!!
것도 거짓말이지? 그렇지?? 맞지???
영주 (차마 대답을 못하는데) ....
순간, 조사실 문 박차고 뛰어 들어오는 홍건표,
홍건표 (화난) 신검사, 이래도 되는 거야??
대한민국 최고 로펌 소속 변호살 무슨 이유로???
우빈 (말 자르며) 압수수색 한단 말 사실이예요?
홍건표 압수? 누가?? (순간, 핸드폰 울어 댄다/ 황급히) 네, 접니다!
(놀라는) 뭐라구요? (우빈을 슥 짜증스레 쳐다보며) 알았습니다
곧 들어가죠! (핸드폰 끄고) 나참! 대검중수부장, 그 자릴 누가
앉혔는데 끝까지 주제를 몰라???
우빈 (사실이구나) !!!!
홍건표 (홱 돌아서서 나가려다 말고) 어이 신검사!!
소문 들은 모양이지? 김우빈이 약혼까지 하고도 노주명 대표의
사위가 되려고 용쓴단 말!!!
영주 !!!
홍건표 뭐, 배신감 때문에 이러나본데, 그거 황새 울었어!!
(우빈을 바라보며) 허벌나게 잘난 아부지 덕분에 황새 울었다구!!!
적당히 해! (우빈에게) 너두 더 이상 뻗대지 말구!!
자식이 사람을 죽였으면 당연히 죄 값을 받아야지!!
우빈 !!!!!!!!!
픽 냉소를 흘리며 아웃되는 홍건표
넋이 나간 사람처럼 꼼짝 못하고 서있는 우빈
영주 (가슴이 미어진다, 애써 냉정히) 김우빈씨!!
이제 피의자 신문 .... 시작할까요?
우빈 (그 모멸감과 절망감으로) ............................
씬11. 노주명의 사무실
사무실 문 박차고 들어오는 노주명, 내심 화났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세라, 김혁재의 초강수 대응이 흥미롭다
그 부녀 뒤를 따라 들어오는 김변
세라 영장 발부됐다면서요? 아빠가 만든다는 미래에도 착오가 생기네요!
노주명 (김변에게) 압수수색과 동시에 터뜨려!!
김변 네, 알겠습니다!! (아웃되면)
노주명 (소파에 앉으며) 나이를 먹어도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니?
세라 글쎄요
노주명 (후후후) 미친놈, 한마디로 미친놈이지!!
세라 (픽 웃으며) 그 미친놈한테 보기 좋게 한방 먹은 사람은
뭐라고 부르는데요?
노주명 (으핫핫핫 웃어대다) 장준하라구?
세라 (보면) ??
노주명 개천에서 난 용도 여의주를 물면 승천할 수 있겠지!
어떠냐? 이게 아빠가 염두 해 둔 제2의 시나리오라면 ?
세라 (기대감으로) 정말이죠? 그럼 아무 조건 없이
노주명 (말 자르며) 물론 통과의례는 거쳐야지
세라 !!!
씬12. 몽타주
신명의 빌딩 앞으로 몰려드는 십여 대의 공무수행 차들
이내 빌딩 앞에 멎으면 뛰어내리는 준하와 정수영 외 검사들
굳은 의지에 불타는 얼굴로 신명 건물로 뛰어들면
신문사 기자들의 노트북에 속속 전송되는 익명의 메일 제목들
‘통탄 할 현실, 유력무죄, 무력유죄!!!‘
‘살아있는 정의, 대검중수부장 아들 살인 덮어!!’
놀래서 메일을 빠르게 읽어대며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대는 기자들
신명의 복도, 양복 차림의 정수영과 준하를 비롯한 검사들, 수사관들,
점령군처럼 거침없이 힘 있게 복도를 밀어닥치는
방송사 보도국 울부짖는 수형복 차림의 용하의 사진과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비열한 미소를 머금은 우빈의 사진이 속속 기자들의
노트북에 전송되고, “맞어? 확실해? 어느 교도소래?” 통화를 해대며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기자들이 보이고
노주명의 사무실 여유만만 문을 활짝 열어주는 김변과 홍건표
냉소를 머금은 홍건표와 슥 눈길 마주치는 정수영, 뻗치는 얼굴로
“샅샅이 뒤져!!” 소리 지르면, 준하와 수사관들 우루루 달려들어
컴퓨터며 서랍, 책상을 뒤지기 시작하는
씬13. 서울중앙지검 조사실
참여계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영주 앞에서 초췌하기 이를 데 없는 몰골로 신문을 받고 있는 우빈
둘 다, 존칭을 쓰고 있지만 격렬하게 싸우는 중이다
영주 (맵차게)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사건현장에서 피해자가 죽은 걸 확인했습니까?
우빈 했습니다, 확인했다구요!!!
영주 분명히 즉사했다는 말이죠??
우빈 내가 다친 여잘 유기해서, 그 여자가 죽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나, 정당방윕니다, 그 여잘 죽일 생각 눈곱만큼도 없었다구요!!!
영주 그런데 왜 법서의 비닐 커버는 벗겼죠??
지문은 또 왜 지우고 도망갔습니까???
우빈 (소리 지르는) 사고였어!!! 사고!!!
재수 옴 붙은 사고 때문에 합격증도 평판도 다 잃으라고??
난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어!!! 잃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영주 (책상을 꽝 때리며) 김우빈씨!!!! 당신의 그 욕심 때문에
장준하씨 가족은 누명을 쓰고 사람이 죽었어요!!!!!!
우빈 너야말로 잃고 싶지 않은 감정 때문에 진실을 외면했잖아!!!!
영주 !!!!
우빈 설마, 몰랐던 건 아니지?
더는 신문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조사실을 나가는 영주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심정인 우빈 ... 미치겠고 ...
씬14. 영주의 검사실
검사실 문 왈칵 열고 들어오는 영주, 괴롭다, 괴로운데 ...
핸드폰 울어 댄다, ‘어머니’다, 쏟아질 비난이 예상되지만 이것이
우빈을 위하는 길이란 확신 때문에 두렵지 않다, 폴더 열어
영주 네, 어머니, 저예요!!
씬15. 단독주택 거실
송여사, 완전 패닉상태다, 영주가 우빈을 체포했단 사실을 알았다.
그런 송여사 너머 TV에선 (대검 중수부가 드디어 신명을 압수수색
했다는) 저녁 뉴스가 한창이다.
송여사 (핸드폰 들고 광분으로) 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도 유분수지!!!
우빈이하고 약혼까지 하구서 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씬16. 영주의 검사실
영주 조사 거의 다 끝났어요 어머니! 오빠 곧 돌아갈 거예요!!
씬17. 단독주택 거실
송여사 내가 왜 널 받아들였는데??
양에 차지도 않는 앨 받아들인 이유가 뭔데???
내 아들 앞길을 막아?? 그 꼴난 검사노릇 하겠다구???
순간, TV화면에 ‘김혁재 대검 중수부장 아들 살인사건 연루’라는
자막이 뜨면 송여사, 충격을 받은 얼굴로 TV를 주시하는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대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
김혁재 부장의 아들이 이미 종결된 살인사건과 연루돼 있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송여사
그 언저리에서 저 홀로 외쳐대는 핸드폰 속의 영주
영주(f) 어머니? 어머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씬18. 병원 응급실 밖 복도
스트레치 카에 실려서 복도를 달리는 의식 없는 송여사
죽고 싶은 심정으로 “엄마, 엄마!!” 부르며 송여사의 손을 잡고
같이 달리는 우빈. 죄스럽기 그지없는 영주, 뒤따르고
씬19. 대검 회의실
김혁재까지 합류해서 다들 와이셔츠 소매 걷어붙이고
압수한 상자를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노트북 한 대씩 앞에 놓고
시디에 저장된 자료를 검토하는 정수영, 준하, 수사기획관외 검사들
정수영 (모니터를 보며) 아, 이것도 허탕이네!!
어쩐지 문을 활짝 열어주더라니 ....
친다, 친다 소문나는 동안 가만있었을 리가 없죠
김혁재 그래도 뒤져, 뒤지고 파!! 기필코 더 찾아야돼!!
우리가 갖고 있는 증거만으론 기소 못해!!
순간, 책상위에 놓인 김혁재의 핸드폰 진동으로 울어 댄다
김혁재, 전혀 안중에도 없이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
정수영 (액정 확인하고) 부장님! 신영주 검산데요?
김혁재 (조사 결과를 알려주려나 싶어) 어, 그래? (핸드폰 받아서) 나다!
준하 (통화내용에 신경이 쓰이는데)
김혁재 (놀라는) 뭐라구? 쓰러져??
영주(f) 걱정마세요, 탈진하신거래요 ... 괜찮으시데요
혹시 댁에 전화라도 하셨다 걱정하실까봐 ....
김혁재 그래 알았다 .... 우빈이 조사는 끝났니?
준하 (긴장하는)
영주(f) 있다 찾아뵙고 말씀 드릴게요
김혁재 그래, 기다리마 .... (핸드폰 끄면)
정수영 쓰러져요? 형수님이요??
김혁재 걱정할 정돈 아닌가봐 ....
준하 (괴롭고)
정수영 여긴 저희들한테 맡기시고 병원부터 가보시죠!!
형수님, 우빈이라면 끔찍하셨는데 ....
그런 기사가 터졌으니 오죽하시겠어요?
준하 (죄스럽고)
김혁재 아, 뭐해? 풀지도 않은 박스가 수두룩해!! 서둘러!!! (하며 검토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런 김혁재를 쳐다보는 정수영과 준하
준하, 괴로운 마음을 더는 참지 못하고 회의실을 나가면
정수영, 그런 준하를 바라보다 김혁재를 바라보면
김혁재 (따라 가보라고 눈짓하는)
정수영 (알았다는 눈짓으로 밖으로 나가면)
김혁재, 그제야 괴로운 심정으로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댄다
그 얼굴위로 무수히 스치는 신문기사, 인터넷 기사들!!
‘대검중수부장 아들, 범행 은폐 후 미국유학!!’
‘누명 쓴 택시기사 장모씨 어머니 충격으로 자살!!!“
‘국민들 공황상태, 정의의 칼인 대검 중수부장은 과연 몰랐을까?’
김혁재, 우빈인 지금 어떤 심정일까?
염려스런 마음으로 핸드폰 폴더를 열어 ‘아들’ 클릭해서 전화를
하려다가 끝내 하지 못하고 .....
씬20. 병원 일각
우빈, 완전히 굳은 얼굴로 TV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너머
화면에 시선이 멎어있다. ’대검 중수부장, 아들의 죄 은폐?‘
자막이 보이면서 앵커가 한창 뉴스를 진행 중이다.
우빈을 찾아 나온 듯 뛰어오던 영주, 우빈의 시선 따라 TV를 보고
역시 굳어버린다. 사람들, 화면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대며 악담을
퍼부으면 우빈, 두렵다, 그 하얗게 질려버리는 얼굴에서
씬21. 대검 휴게실
창가에 서서 괴로워하고 있는 준하
다가와 그런 준하의 어깨에 손을 짚어주는 정수영
정수영 자넨 지금 진실을 밝히는 거야 ....
묻어두고 싶은 사람들한테 고통 없이 밝혀지는 진실, 봤어?
준하 ........
정수영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우빈이도 잘 견뎌 낼 거라고 봐!!
결과적으로야 자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동생이 누명을 쓰고
무시무시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우빈이가 누굴 해치고자 마음먹은
죄인은 아니잖아!
준하 ..........
정수영 나도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었다면 ... ?
그런 생각 한번만 해본다면 누구라도 우빈이한테 돌 던지기
쉽지 않을 거야!!!
준하 그저 .... 이기심 때문에 ....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워 ....
그래서 숨겼다고만 생각 했어요 ....!!
이제야 ...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단 생각이 들어요
정수영 (보면)
준하 사건이 터졌을 땐, 부장님께서 황보회장을 구속하시려고
애쓰시던 때였어요, 지금 신명을 치고 싶어하시는 것처럼요
얼마나 구속하고 싶어 하시는 지 뻔히 아는데 ....
차마 진실을 말씀드릴 수 없었을 거예요
정수영 (가슴이 아픈) 그래 .... 그런 점도 크게 작용했을 거야
그때 JD 쪽에서 우리 부장님 약점 잡으려고 혈안이었거든!!!
준하 혹시, 이 일도 신명 쪽에서 터뜨린 거 아닐까요??
정수영 그래서 저렇게 서두르시잖아!!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기소할 증거를 찾으시려구!!!
준하 (다급해진다) 가시죠, 가서 하나라도 더 찾아내야죠!!!
황급히 휴게실을 나가는 준하
그런 준하를 미덥게 바라보다가 따라 나가는 정수영의 모습에서
씬22. 2인용 병실
링거를 맞으며 침상에 잠들어 있는 송여사, 기진맥진 탈진상태다
그런 송여사를 바라보는 우빈, 괴롭다, 죽고 싶다, 아니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그런 우빈의 뒤에서 역시 괴로운 심정으로 서있는 영주
우빈 아부지도 아실까? 아시겠지!!!
신명을 압수수색했단 뉴스 대신에 어떤 기사가 뜨는지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듣고 보셨겠지!!!
영주 이런 결과, 예상 못하셨겠어??
알면서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님 심정, 모르겠어???
지금 누구보다 가슴 아프실 분이셔!!
우빈 (뻗친다) 가슴이 아파?? 가슴이???
욱한 심정으로 벌떡 일어나서 그대로 병실을 나가는 우빈
우빈의 고통이 제 고통인 영주, 쫓아나가는
씬23. 병원 일각 야외 (N)
뭐라도, 정말 아무 거라도 치고받아야 살 것 같은 우빈, 괴로워서
돌아버릴 지경인데 그런 우빈에게 쫓아와 김혁재를 두둔하는 영주
영주 제발, 멀리 좀 봐, 오빨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빈 (말 자르며, 악쓰는) 아버지의 사랑 따위?? 다 필요 없어!!!
영주 (화난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굴어???
우빈 너야말로 왜 이러는데?? 날 쥐 잡듯이 몰아댈 땐 언제구???
아직도 궁금한 게 남았냐? 그래서 쫓아온 거야?
영주 (속상하다) 오빠!!!!
우빈 신문할 땐 참여계장이 옆에 붙어있으니까 차마 묻지 못했지??
좋아!! 해!!! 얼마든지 대답해 줄게, 아주 솔직하게!!!
영주 (우빈의 사나운 심정이 이해가 된다, 피하자싶다) 갈게 (돌아서는데)
우빈 대답 들어!!! 어차피 답만 들으면 되니까!!!
영주 (내처 성큼성큼 걷는데)
우빈 신영주!!! 나, 너 사랑한 적 없어!!!
영주 (우뚝 멈추는) !!!
우빈 그날 밤, 재수 없게도 옥탑 방에 간 걸 너한테 들킬까봐
그 망할 놈의 키홀더 때문에 널 사랑한 체 한 거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널 사랑한 적 없어!!!
영주 (서글픈 미소로 돌아보면) .....
우빈 약혼반지를 끼워주던 그 순간조차도!!! 널, 사랑하지 않았어!!!
영주 (핑, 눈물이 도는) .... 꼭 그 말까지 해야 해?
우빈 ??
영주 (가득한 눈물로) 나, 오빠한테 키홀더 선물한 거 ... 참 많이 후회했어!
키홀더 때문에, 그 망할 놈의 키홀더 때문에!!!
사랑하는 척 연기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우빈 !!!!!
영주 근데 ..... 오빠가 망가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
그래서 함정수사도 불사했던 거야!!!!
우빈 !!!!
영주 오빤 잊었는지 몰라도 난 아직도 기억해
김우빈이란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
날,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
참 좋은 사람!!! 그 좋은 사람으로만 돌아와줘 !!!
돌아서서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화면 쪽으로 다가오는 영주
그녀의 뒷모습을 충격 받은 얼굴로 바라보는 우빈 ....
씬24. 변호사 휴게실 (N)
창가에 서서 핸드폰에 찍힌 준하의 사진을 클릭해서
보고 있는 세라, 그 얼굴위로
플래시백》제16부. 노주명의 사무실 (씬11에 이어서)
노주명 우리완 태생부터가 다른 놈이다!! 그렇지만 적진의 상황을
알려준다면 오장육부가 애비와 같다고 봐야겠지!
어떠냐? 가능하겠어??
이내 휴게실을 뛰쳐나가는 세라의 모습에서
씬25. 대검찰청 앞 (N)
이제 막 청사 앞에 와서 멎는 세라의 자동차
일하다가 달려 나온 듯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차림으로 뛰어오는
준하. 세라, 그런 준하를 깊은 눈길로 바라보며 차에서 내리면
준하 (귀찮은) 대체 무슨 일이죠? 무슨 일인데 꼭 봐야겠다는 거예요??
세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 좀 하려구요
준하 뭐라구요?
세라 계속 밤새우고 있죠? 그래봤자 그 압수물 속엔 별다른 증거가
없단 말, 해줘도 안 믿을 테고 ....
이왕 헛고생하는 거, 배나 고프지 말아야죠!
뒷좌석에 놓인 야식봉투 두어 개를 내밀면
준하 (어이없다) 세라씨!
세라 나, 팔 아픈데! 안 받아요?
준하 (마지못해 받으며) 다음부턴 이러지 마요, 이번 한 번 뿐이예요!
세라 지난번에 거절한 시디, 욕심 안나요?
그것만 있으면 신명을 기소하는 덴 문제없을 텐데?
준하 왜 자꾸 날 시험하죠??
세라 시험이 아니라 간청하는 거예요
준하 세라씨와 난,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말했잖아요!!
난 세라씨가 속한 세계에 합류할 생각 없어요 !!!
세라 왜죠? 왜 생각이 없어요??
부자들에게 특권이 따르는 건 당연하고 바람직한 거예요
그래야 다들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
그 노력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거니까!!!
준하 부탁인데 .... 더는 감정 낭비하지 말아요!!
세라 (터지는) 그래요!!! 나 그동안 교도소 담장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어요
준하씨가 날 밀어내든 말든, 준하씨 쪽으로 뛰어내릴까? 내려??
(한 템포 죽이고) 하지만 ... 안되더군요!!
(욱해서) 준하씨가 내 쪽으로 넘어 오면 좀 안돼요???
준하 거저 얻은 부와 권력의 대가로 당신을 사랑하는 체 하면서 말이죠??
세라 (말문이 막히는)
준하 잘 가요
이내 돌아서서 야식봉투 들고 청사 쪽으로 가는 준하
그 뒷모습을 애틋한 감정이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는 세라의 얼굴위로
세라 (마음의 소리) 좋아요, 이제 우린 .... 적이 되는 건가요?
어차피 그래야 할 운명이라면 ... 그래요, 당신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적이 되어 주죠!! 언젠간 날 치러 올 당신을 기꺼이 기다리면서 .... !!!
세라의 마음의 소리라도 들은 듯 우뚝 멈추는 준하
그렇게 다짐했음에도 제발 돌아서라고 준하의 뒷모습을 애타게
바라보는 세라 .....
이내 내처 뒤를 돌아보지 않고 검찰청 쪽으로 가는 준하 ....
그 냉정한 뒷모습을 눈물이 가득한 눈에
입술 질근 물고 바라보는 세라의 모습에서 ..........
씬26. 대검 중수부장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녹차 두 잔에서 화면 빠지면
마주 앉아 있는 김혁재와 영주
영주 담당검사로써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한 결괄 말씀드리는 거예요
김혁재 그래 ...
영주 정당방위예요
형법 제20조에 따라 정당방위는 위법성조각사유에 해당되니까
죄가 안되는 거 아시죠? 오빨 불기소처분 하려구요
김혁재 다른 가능성은 없구 ... ?
영주 피해자의 죽음을 방치한건 아닌가 유기 치사죄 여부도 따져봤지만
오빠가 옥탑 방을 나간 뒤에 곧바로 준하씨가 들어왔단
주인집 아들의 증언도 있구요 ....
김혁재 .........
영주 준하씨 역시 .... 피해자가 이미 죽어있더라고 증언했어요
김혁재 뉴스 ... 봤니?
영주 ...... 네, 아버님 ....
김혁재 그럼, 여러 말 할 필요 없겠구나
정당방위가 아니라 폭행치사나 과실치사로 기소해!!
영주 (놀라는) 저, 법대로, 원칙대로 수사한 거예요 !!!
결코 오빠 편에서 수사한거 아니예요 !!!
형법 제21조 3항, 아시잖아요!!!
야간이었구 기타 불안스럽고 당황한 상태였어요,
게다가 오빤 술에 취했구, 방 불까지 나가서 깜깜한 상태였다구요!!!
김혁재 그래 .... 네 판단이 옳아! 내 생각도 정당방위야!!
하지만, 뉴스에서 저렇게 떠들고, 국민들까지 오해를 하는데 ...
검찰에서 기소조차 않고 무혐의 처리를 해버리면 ....
우빈인 평생 오명 속에서 살아야 돼!!!
영주 !!!!
김혁재 재판을 통해 우빈이가 정당방위였음을 입증하는 것이
우빈일 살리는 길이야, 알겠니?
영주 (안타깝고) !!!
씬27. 대검중수부장실 밖 복도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료를 읽으며 성큼성큼 복도를 걸어오는 준하
몹시 무거운 마음으로 중수부장실 문 열고 나오는 영주
준하 (문득 걸음 멈추고 보는)
영주 (보는)
씬28. 대검찰청 일각 (N)
적당한 곳에 종이커피 정도 들고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
영주 사람들은 꿈에도 모를 거예요
법조인의 자식이라서 법 앞에 더 불공평한 대울 받을 수 있단 사실!
준하 (마음이 편치 않은) 법률적으로 죄가 안되는 죄를 가지고
재판을 받다보면 .... 우빈이도 조금은 용하 마음을 이해하겠죠
영주 (우빈이 생각만 한 것 같다, 미안한 마음에) 곧 형집행정지결정
처분이 내려질 거예요
준하 (반가운) 형집행정지요?
영주 오빠하고 임득수가 범행을 자백했으니, 진범이 잡힌 거잖아요
아버님이 관할 청 검사장님께 말씀하시겠대요!
석방되면 재심재판 준비하라세요
준하 (너무도 기쁜 소식이다/벌떡 일어나며) 그래요???
영주 미안해요, 준하씨! 나 때문에 더 힘들었죠??
준하씬 목숨을 걸고 있는데 난 사랑타령이나 했으니 ....
준하 아녜요, 난 영주씨가 진실을 볼 거라 믿었어요!!
영주 자신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 내가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준 거 ....
정말 고마워요 .... !!
준하 우리 용하, 지금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당장 알려주고 싶은데 .... 날 밝을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영주 (미소로) 나도 용하 나오는 거 보고 싶은데 .....
내 몫까지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준하 그럴게요, 고마워요 !!
영주, 깊은 눈길로 준하를 보면
준하, 행복하게 활짝 웃는 그 얼굴에서
씬29. 교도소 정문 앞 (D)
우람한 정문 옆의 쪽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준하가 영치물로 넣어준)
새 옷(평상복)을 입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오는 용하
저만치서 설레는 마음으로 서성이며 용하를 기다리던 준하
준하 용하야!!!!
용하 형!!!!
준하 (용하에게 달려가 와락 뜨겁게 껴안으면)
용하 (잠시 벅차하다, 준하의 얼굴을 보며) 형, 어떻게 된거야??
나, 왜 이렇게 일찍 나와? 잡았어? 진범 잡았어??
준하 (마구마구 끄덕여대면)
용하 (눈물이 터지는) 잡았어??
형, 나 좀 때려봐, 나 꿈꾸는 거 아니지?? 이거 꿈 아니지???
준하 그래, 꿈 아냐, 현실이야 현실!!!
니 발로 방금 저 교도소를 걸어 나왔잖아!!!
용하 (더욱 끌어안으며) 형!!!!!
준하 (꼬옥 끌어안으며) 용하야!!!!!
그렇게 뜨겁게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두 형제의 모습에서
씬30. 단독주택 앞 + 우빈의 자동차 안
웅성웅성 모여 있는 기자들과 카메라기자들
그들 앞으로 다가오는 우빈의 자동차
운전석의 우빈, 이렇게까지 모여들다니 놀랍고 두렵고
조수석의 초췌한 송여사 역시 두렵기 그지없는데 ...
대문 앞에 차를 대자마자 우루루 자동차 주위로 모여들며
“김우빈씨? 김우빈씨 맞죠?” “무고한 사람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건
알고 있었나요?“ ”장모씨의 형과 연수원 동기란 말이 사실인가요?“
우빈, 차마 그 기세에 내릴 엄두를 못 내고 그대로 차를 출발하는
씬31. 어느 거리
이제 막 달려와서 끼익 갓길에 멎는 우빈의 자동차
급정거하자마자 차에서 내리는 우빈
차, 뒤쪽으로 가서 어쩔 줄을 모르고 괴로워하면
사이드 미러로, 그 아들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워하는 송여사
그렇게 차 안과 밖에서 고통에 휩싸여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씬32. 대검중수부장실 (N)
며칠 날밤을 새운 듯 꺼칠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책상위의 가족사진을, 참으로 아프게 바라보는 김혁재의 얼굴위로
노주명(E) (웃음을 머금은) 아니아니 아니죠
씬33. 한식당
마주 앉아 식사 중인 노주명과 민정수석
노주명 고검 차장으로 발령 내는 건 모양새가 너무 안 좋지요
민정수석 뭐, 그렇긴 하지만 ... 고검 차장이 공석인데다 ....
아, 진위 여부를 떠나 대검 중수부장이 그런 구설수에 오른단
사실부터가 문제잖습니까?
노주명 그렇다고 꼭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습니까?
조용히 물러나게 하면 되지요
민정수석 (난감) 아, 무슨 수로요? 발령 낸지도 얼마 안 됐는데 ...
노주명 일단 고검장으로 승진 발령을 내시지요
민정수석 (놀라서) 승진요? 물러나게 하라시면서 ... ?
노주명 (씨익 웃으면서 민정수석의 귀에다 대고 속닥속닥)
민정수석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으하하하 웃으며) 탁견이십니다!!!
내 이래서 노대표님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니까요 !!!
노주명 원 별 말씀을요 (하며 따라 웃는)
씬34. 대검 회의실
지칠 대로 지친 김혁재와 정수영, 준하, 수사기획관 외 검사들
모두 머리는 까치집에 면도도 못한 듯 수염까지 덥수룩한 몰골로
원탁에 심각하게 둘러앉아 회의 중이다
정수영 부장님!! 그냥 기소부터 하시죠!!
김혁재 신명이야, 신명!!
준하 (걱정스런 얼굴로 김혁재를 보면)
정수영 아, 누가 신명인 줄 모릅니까??
이 정도면 아주 승산 없지도 않습니다!!
기소 후에 보강 수사 하면 되잖아요
아, 일단 질러보죠, 이러다 타이밍 놓치면!!!
순간, 테이블 위에 놓인 김혁재의 핸드폰 진동으로 울어대면
김혁재, 액정 확인하고 다소 놀란 얼굴로
김혁재 네, 김혁잽니다
민정수석(F) 축하하네 김부장!!!
김혁재 ??
준하 (쩌렁쩌렁한 민정수석의 목소리가 다 들리는) ?
정수영 (역시 들리는) ?
김혁재 무슨 .... ?
민정수석(F) 자네 아니면 누가 그 어려운 사건 맡아서 썩은 정치인들,
부패한 관료들 줄줄이 구속했겠나?
김혁재 (뜨악한) ....
민정수석(F) 수고했네, 수고 많았어!!
김혁재 그런 말씀 듣기엔 아직 수사가 덜 끝났
민정수석(F) (말 자르며) 물론 그렇긴 하네만 ... 요새 자네 아들 문제로
여론이 하도 안 좋아서 말이야!
김혁재 죄송합니다
민정수석(F) 아냐아냐아냐!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갖자는 거지
김혁재 ??
민정수석(F) 내일부로 대전고검장으로 승진 발령났네, 축하하네!!!
김혁재 !!!!!!!!
정수영 (걱정하던 것이 오고야 말았다) !!!!!
김혁재 (암담한 얼굴로 핸드폰을 끄면)
정수영 (뻗치는) 한창 싸우는 장수를 전보 발령을 내요???
보나마나 이거 신명 짓입니다!!!
톡 까놓고 신명은 건들지 마라, 이거 아닙니까??
대한민국 검찰을 먹던 떡으로 알아도 유분수지!!!
김혁재 ..........
일동 (참담하고)
정수영 부장님!!! 차라리 언론에라도 터뜨릴까요?? 아, 이판사판인데!!!
김혁재 그게 검사 입에서 나올 소리야?
정수영 분통이 터지잖습니까, 분통이!!!!
대꾸 없이 무겁게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가는 김혁재
그런 김혁재를 울분에 차서 바라보는 정수영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던 준하
준하 신명은요? 이대로 접는 겁니까?? 이대로 묻어요???
정수영 미쳤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접어??? (회의실 문 박차고 나가면)
준하 (착잡하고) ..........
씬35. 카페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얼굴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정수영
“아가씨, 여기 물 한 잔만 더 줘요!!”화통 삶아 먹은 듯 소리를
질러대는데 룰룰랄라 기분 좋은 얼굴로 카페로 들어오는 홍건표
정수영을 발견하고 다가와 맞은편에 앉으며 3분짜리 모래시계를
테이블에 탁 내려놓으며
홍건표 3분 안에 끝낼 수 있지?
정수영 (뻗친다) 뭐라구?
홍건표 변호산, 시간이 돈이잖아!!
그래도 정검은 옛정을 생각해서 3분, 봐 주는 거야!
정수영 신명 짓이지? 언론에 터뜨린 것도, 부장님 엿 먹인 것도!!
홍건표 (금시초문인 체) 엿 먹었어? 승진 하신 거 아니구??
정수영 (확 뻗친다) 야!!!! 그게 승진이야???
우빈이가 곧 법정에 피고인으로 설 텐데???
부장님, 성격 몰라???
홍건표 (느물느물) 아우 넘겨 집지마아, 그거야 모르는 거지
정수영 노주명이한테 똑똑히 전해!!
검찰에 칼잡이가 김혁재 부장님 한분만 있는 게 아니라구!!!!
홍건표 (피식 웃으며) 나참! 당신, 은제 철들래?
정수영 뭐라구?
홍건표 (정색으로) 김혁재부장이야, 김혁재 부장!!!
특수통 강력통에 재계의 저승사자로 유명한 김혁재 부장이라구!!!
그런 사람도 저렇게 한 방에 날려버리는데 ....
다혈질에, 앞으로 나란히!!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은근히) 게임이 되겠어?
정수영 (열 받는다) 이 자식이!!!
홍건표 김부장 떠나면, 2단 내지 3단 높이뛰기로 팍팍 끌어줄
라인도 없잖아!! 걸핏하면 서열파괴라는 미명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고 공공연히 떠나라고 협박하는 조직에
무슨 미련이 남아서 충성이야??
정수영 (말문이 막히는)
홍건표 연봉 10억이 보장돼! 10억!!
신명, 까부술 생각하지마!! 당신 밥줄이 될 수도 있어!!!
정수영 ........
모래시계 집어 들고 픽 웃으며 아웃되는 홍건표
자꾸만 무력감이 밀려드는 정수영의 모습에서
씬36. 낚시터 (야외)
경치가 아주 좋은 낚시터
대여섯 명의 강태공들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고
그들을 쳐다보면서 낚시터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김혁재
문득 저만치, 옆 사람과 수다를 떠는 꽁지머리 강태공 보이면
김혁재 상택아!!
서상택 (돌아보고 환한 미소로) 형!!!
씬37. 낚시터 식당
창밖으로 낚시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운치 있는 식당
보글보글 끓는 생선찌개를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두 사람
김혁재 (웃으며) 보기 좋네, 얼굴도 좋아지구!
서상택 (하하하 웃으며) 나 꽁지머리 묶은 거 못 봤어??
까짓 거 벗으면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데 ....
사시사철 그 놈의 무거운 법복 속에서 왜 그 고생 했나 몰라
김혁재 그러구 법정 들어가면 판사들이 암말 안 해?
서상택 (쿠쿠 웃으며) 속으로야 벨 욕을 다하겠지!
그래도 이거 때문에 명함도 필요 없잖아!!
꽁지머리 변호사하면 다 알아!
김혁재 (씁쓸히 웃으면)
서상택 힘내!! 형답지 않게 축--- 쳐져 가지고선!
세상살이가 스위스 시계처럼 착착 맞아떨어지면 뭔 재미루 살아?
김혁재 (술 한 잔 털어 넣고) 알고는 있었는데 ....
놈들이 어떻다는 걸 뻔히 알고도 당하니까 증말 기분 드러워!
상상 이상이라서 더 기분이 나뻐!!
서상택 사필귀정!!! 그 어떤 법전보다 더 확실한 만고의 진리야!!!
역사적으로도 왜 외적의 침략에 망한 나라보단 스스로 부패해서
망한 나라가 더 많잖아!! 너무 많은 권력과 파워를 갖게 되면
필히 썩게 되어있어!!
김혁재 (보면)
서상택 그런 놈들 치라고 검사란 직업이 있는 거 아냐?
형이 못한다고 안달복달 하지마!
대한민국에 검사 많아!!
김혁재 (미소로) 너 아주 도텄다, 도텄어!
서상택 도사 같은 얘기 하나만 더 할까?
김혁재 뭔데?
서상택 형도 이젠 형한테 관대해져봐! 소동파가 그랬잖아!!
인자함은 지나쳐도 문제가 없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잔인한 사람을 만든다고 !
김혁재 !!!
서상택 난 .... 형한테 암말 못한 형수님이나 우빈이나 다 이해 돼 ....
형이 밖에서 정의로운 검사란 평판을 얻을 때까지
가족들한텐 그만큼 잔인한 세월이었을걸??
김혁재 ..........
서상택 (김혁재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형이야 검사란 직업에 대한
신념이라도 있지, 가족들은 뭐냐구? 아무리 남편이고 아버지지만
강요받는 가치관! 그거 고문이야!!
김혁재 그래서 말인데 ....
서상택 (보면)
김혁재 부탁 ... 하나만 하자!!!
씬38. 단독주택 전경 (N)
씬39. 거실
현관문 앞에 택배로 배달된 이삿짐 상자들 서너 개, 놓여있다
이제 막 피곤에 지친 몰골로 현관으로 들어서는 김혁재
뜨악한 얼굴로 수신자 ‘김우빈’이라고 쓰인 상자를 쳐다보는데
주방에서 쟁반에 물과 약을 받쳐 들고 나오는 우빈
김혁재 엄만 ... ?
우빈 (대꾸 없이 안방으로 가버리면)
김혁재 (언짢다, 잠시 마음 추스르고 안방으로)
씬40. 안방
침대위에 누워있는 송여사, 이불을 몇 개씩이나 포개 덮고도
오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막 쟁반 들고 들어오는 우빈
우빈 (부축해서 일으키며) 약 드세요
하는데 방으로 들어오는 김혁재, 아내의 몰골에 가슴이 짠해지는데
송여사 (가까스로 일어나 앉으며, 원망) 우리 우빈이 .... 죄가 안된다는데 ....
당신이 기소하라고 했어요? 당신이??
김혁재 여보 ... 그래야, 사람들이 오해를
송여사 (쟁반위의 물 컵을 김혁재를 향해 냅다 던져버리는)
김혁재 (아슬아슬하게 스쳐 벽에 부딪쳐 박살이 나버리면, 내심 놀라서보면)
송여사 (광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원숭이로 만들어도 유분수지!!!
오늘 하루 조롱받은 것도 숨 막혀 죽겠는데
법정에 세워서 뭘 어쩌겠단 거야???
당신만 잘났어??? 당신만 양심 있고, 도덕 있어????
김혁재 .... 여보 ... ?
우빈 (차갑게) 나가세요!!
김혁재 뭐?
우빈 (매몰차게/김혁재를 보며) 나가시라구요!!!
엄마 흥분하시면 안돼요, 또 쓰러지면 어쩌시려구요???
김혁재 !!!!!!
송여사 (울화통이 터져) 어차피 잡아넣지도 못할 거!!!
어차피 두 손 들고 말거!!! 당신 따위가 뭐라고 신명하고 싸워!!!!
우리 우빈이 신명에서도 쫓겨났어 !!
우리 우빈이 짐, 택배로 싸그리 부쳤드라!!!!
잘난 당신 눈엔 것도 안보여????
우빈 (속상하고 화나서) 엄마, 제발 진정 좀 하세요!!!
말해봤자 혈압만 오를 일을 뭐 하러 꺼내요, 또오???
“내가 죽는게 낫지, 죽는게 나야”으허허헝 울어대는 송여사
“엄마! 엄마!! 이러다 또 쓰러지세요” 달래느라 정신없는 우빈
이루 말 할 수 없이 참담해지는 김혁재 .... 돌아서 나가는 ....
씬41. 단독주택 마당 (N)
충격 받은 얼굴로 현관문 밀치고 나와 한쪽에 놓인 간이의자에
(현관문과는 등을 진 채로) 털썩 주저앉는 김혁재,
문득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 눈에 띈다.
《실종된 정의, 믿었던 검사의 아들이!!!》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울컥 .... !!!
평생을 쌓아온 명예도, 가정도 와르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다 ....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답답한 심정으로 현관문 밀치고 나오던 우빈,
밤하늘을 바라보려는 순간, 꺽, 꺽, 애간장을 끓는 울음소리에 놀래
주위를 보면 저만치 달빛아래 등을 동그랗게 말고 소리죽여
울고 있는 아버지의 초라한 뒷모습이 보인다 ..... 놀랍다!! 충격이다!!!
김혁재 (우는)
우빈 (보는)
김혁재 (우는)
우빈 (마음이 안 좋다/ 천천히 다가가서 김혁재 옆에 서서) 여기서
뭐하세요? 들어 가시잖구 ....
김혁재 (울며) ...... 인생이 .... 왜 이렇게 ... 무겁냐 .... ?
우빈 (울컥) !!!
김혁재 (우는) ..... 무거워 ... !!!
우빈 (급기야 핑, 눈물이 도는) !!!
그렇게, 소리죽여 우는 두 부자의 모습에서 카메라 빠지면서
씬42. 대검찰청 전경 (아침)
씬43. 검찰총장실
이제 막 총장 (◈자막, 검찰총장 손창규)이 앉아 있는
책상 앞으로 사직서를 내미는 김혁재
김혁재를 아꼈던 총장, 착잡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면
김혁재 검찰에서 제 아들놈을 기소했으니 .....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라도 제가 조직을 떠나는 게 옳습니다!!
총장 자네 같은 칼잡이가 .... 우리 검찰조직을 지켜줘야 하는데 ... !!
김혁재 죄송합니다, 총장님!!
총장 (착잡하고) .......
씬44. 대검중수부장실
전국에서 차출된 드림팀 검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하는
김혁재, 이미 눈자위가 충혈된 정수영과 뜨겁게 악수를 하고
정수영의 옆에 서서 애써 눈물을 참고 있는 준하와 악수를 하는
김혁재. 그런 준하의 어깨를 툭-- 짚어주고
김혁재 자네는 자신 있지?
준하 (보면) ?
김혁재 승진이 되든 말든 사명감과 투철한 신념만으로
정의로운 검사,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검사로 평생을 살, 자신 있지?
준하 네, 부장님!!! 자신 있습니다!!!
김혁재 (자식을 보듯 자애로운 눈빛으로)
준하 (끝내 눈물이 터지는) 부장님!!!
씬45. 법정
방청석에 용하와 나란히 앉아 있는 준하
그 옆으로 학범과 민태 보이고
통로 건너 김혁재, 송여사, 정수영, 영주, 달수가 앉아 있고
그 뒤로 집주인여자, 눈물을 찍어내며 앉아있다
피고인석에 양복차림의 우빈과 미결수 복장의 임득수 앉아있고
배심원석에 5명(공소사실을 인정하는 경우)의 배심원이 앉아있다
꽁지머리의 서상택, 배심원들을 바라보며 최후변론 중이다.
서상택 피고인은 피해자가 장도리로 머리를 가격하는 걸 피하기 위해
단지 밀었을 뿐입니다. 폭행의 고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느닷없는 공격을 피하려고 한 피고인의 행위는 정당방위입니다!
피고인 김우빈에게 무죄를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준하용하 (우빈을 보는)
재판장 피고인!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
우빈 (자리에서 일어나서) 재판장님!! 저는 죄인입니다!!!
준하 !!!
우빈 억울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이 선고되기까지 저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밝혔어야
될 진실을 감춘 채, 사법연수원을 다녔고 법조인이 되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하 (보는) .......
우빈 이 법정 안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장용하씨에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제게 그런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재판장 네, 그러세요
우빈 (걸어 나와 준하와 용하의 앞에 서면)
준하용하 (보는)
우빈 (두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제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준하용하 (핑 ------ 눈물이 도는)
김혁재 (아들을 되찾았구나 싶고)
송여사 (하염없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영주 (오빠가 돌아왔구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준하 (용하의 무릎위에 놓인 손을 잡아주면)
용하 (준하를 바라보면서 눈물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주면)
준하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진 얼굴로 우빈의 손을 잡아서 일으키는)
우빈 (가득한 눈물로 보면)
준하 (역시 가득한 눈물로)
그렇게 마주보는 두 사람의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 김혁재와
영주와 그동안 이 사건에 마음을 졸이며 죄책감에 시달렸거나
억울해하고 안타까워하고 혹은 가슴 아파했던 사람들의 화해와
화합이 되는 그 모든 아름다운 표정들 위로
재판장(E) 피해자가 피고인을 강간범으로 알고, 장도리로 내려치자 피해자를
떠민 것에 폭행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고, 피해자가 아령 위로
넘어져 사망에 이른 것을 예견할 수 없었던 것이 인정된다. 또한
피고인의 행위는 현재의 부당한 침해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상당한 이유가 있으므로 형법 제20조의 정당방위에 해당함으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씬46. 동 법정
교도관들에게 붙잡혀 “엄마!! 엄마!!!“ 부르며 끌려가는 득수
득수야아-------!!! 부르며 쫓아 나오다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고오----!!!
통곡을 해대는 집주인여자, 그 모습에 철렁, 자기도 저런 엄마가
될 뻔했단 자책감에 빠지는 송여사의 모습위로
재판장(E) 피고인의 범행은 죄질이 극히 불량하나 범행당시 이성적인 판단을
할 능력이 미약하였다는 점과 그 외 이 사건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모든 사정을 참작하여 피고인을 징역 3년 6월과 치료감호에
처한다!!!
씬47. 정명합동 법률사무소
테이블 위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양은 냄비 뚜껑을 그릇 삼아
라면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학범과 민태, 마침내 한 젓가락 놓고
피 튀기는 젓가락 싸움을 하다가
학범 야야야야, 장유유서, 장유유서!!!
넌 마 귀하게 자랐다매? 그런 자식이 예의범절도 모르냐?
민태 아, 형은 준하 하고 우빈이 화해한 것만으로도 석 달 열흘!!
안 먹어도 배부르다매??
학범 그거야 마음과 영혼이 배부른 거고,
나, 이게 오늘 첫 일용할 양식이다!
민태 나두 이거 먹고, 사고 현장이란 현장은 119 뺨치게 돌아다녀야돼!!
형은 앉아서 전화나 받잖아!!!
학범 얌마!! 변호사에, 사무장에, 사무직원에
1인 3역으로 쌩쑈하면서 전화 받긴 쉬운 줄 아냐???
머리 들이밀고 한 젓가락의 라면을 위해 사생결단 낼 듯 싸워대는데
똑똑 노크소리 나고 40대 여자와 눈이 퉁퉁 분 교복차림의
여학생(16세) 들어오며
여학생 저기요 .... 울 아빠가 돌아가셨는데요!!
울 아빤 자살하실 분이 아니거든요!!
근데 자살 하신 거라고 보험회사에서 돈을 한 푼도 안 준대요!!
40대여자 (나서지 말라고) 민지야!! 엄마가 말씀드릴게
학범민태 (언제 싸웠냐싶게 그릇 치우고 두 사람을 소파에 앉히며)
학범 남편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데요?
40대여자 낚시터 방파제에서요
민태 방파제요? 방파제에서 어쩌다가?
40대여자 밤 낚시하시다가 방파제에 세워둔 차 안에서 주무신 모양인데 ...
방파제가 경사진 곳이었나봐요 ...
학범민태 그런데요??
40대여자 보험회사 사람들이 애 아빠가 일부러 차를 몰고 바다 속으로 빠져
죽었다고 우기네요!!
학범 남편께선 뭐 하시는 분이셨는데요?
40대여자 태극항공 기획조정실장이예요!!
학범민태 (놀라서) 태극항공???
학범 거기 팍스코리아한테 매각 된 곳이잖아, 얼마 전에!!!
여학생 전교 1등하면 아빠랑 콘서트 장 같이 가기로 했단 말예요
표까지 사놨는데 자살하시다니 말두 안돼요!!!
변호사 아저씨!!! 우리 아빠, 사건 좀 맡아주세요!!!
학범 (긴장) 야, 팍스 코리아 쪽 법률대리인이 어딘 줄 아냐?
민태 (긴장) 어디긴!! 신명이지!!!
학범 (갸우뚱) 기획조정실장이면 M&A 핵심 실무잘 텐데 .... 자살??
민태 아니래잖아 ... ?
학범과 민태, 묘한 예감에 휩싸여 서로 의미심장, 쳐다보는 모습에서
씬48. 호텔 대연회장
대연회장 입구에 《팍스코리아, 태극항공인수기념 축하 파티》란
푯말이 세워져있고 ... 최고급 뷔페식이 한쪽에 차려져있고,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파티장의 정 중앙에
제이슨 회장과 건배를 하는 민정수석과 노주명, 하하하 웃어대는데
그들을 향해 또박또박 걸어가는 럭셔리한 파티복 차림의 세라
노주명 (영어) 회장님, 이번 태극항공 인수를 담당했던 우리 펌
M&A 팀의 노세라 변호삽니다!
제이슨 (영어) 팍스 코리아 서울대표로부터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실력과 미모가 뛰어난 분이군요
세라 (영어) 과찬이십니다
민정수석 아, 노대표 따님이시군요!
세라 잘 부탁드립니다, 수석님!
민정수석 장안에 내놓으라하는 미녀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
노대표께선 웬 복이 이렇게 많으십니까?
으핫핫핫 웃는 노주명, 그의 옆에서 살짝 미소를 머금고
민정수석을 바라보는 세라의 당찬 모습에서
씬49. 공단밀집구역 내 골목
푸른 유니폼 차림의 노동자들 (4. 50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우빈, 간혹 옆구리에 낀 '노동법‘책을 들춰보며
설명을 해주는 그 모습위로 빵---- 경적 소리 들리면서
저만치 택시 운전석에서 손을 흔드는 용하
환하게 웃으면서 용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노동자들과 정이 넘치게 악수를 하고 뛰어와
택시 조수석에 올라타는 우빈
씬50. 달리는 택시 안
용하 (웃으며) 형은 벌써 갔어! 딧따 의리 없지?
아, 그나저나 나 생신선물 준비 못했거든, 어디 좀 들렸다 가자!
우빈 됐어됐어, 막내아들 보는 거, 그게 선물이실 거야!
(핸드폰 오면) 어, 영주야! 가, 가, 지금 간다구!!!
씬51. 서울남부지검 정문 앞
시계를 보면서 종종대던 영주 (검사, 정장차림)
저만치 다가오는 택시를 보고 쪼르르르 달려가서 뒷자리에 올라타고
씬52. 택시 안
영주, 뒷자리에 올라타자마자 우빈의 볼에 쪽 뽀뽀하고
용하의 머리통을 손으로 마구마구 쓰다듬으며
영주 야, 장용하!! 셤 공부하라니까 또 영업이야?
너 이번에 항해사 셤 또 떨어졌다간 나한테 주---욱었어!!!
용하 아~~ 진짜, 우리 형도 잔소리 안하는데
(우빈에게) 형 와이프 왜 저모양이냐?
우빈 내 인생이 을마나 고달픈지 알겠지?
영주 뭐라구? (하며 양 팔로 우빈과 용하의 머리를 끌어안고) 다시말해?f!!!
우빈용하 아, 아퍼아퍼아퍼, 항복항복!!!
영주 (놔주면서) 한 번만 더 그래봐! 어서 가, 기다리시겠다, 출발!!
씬53. 단독주택 앞
이제 막 주택 앞에 와서 멎는 택시
대문 활짝 열고 기다렸다가 맞이하는 앞치마 차림의 송여사
택시에서 내리는 우빈, 영주, 용하
“어서와, 어서!” 하면서 용하의 손을 덥석 잡는 송여사
우빈 아버진요?
송여사 정발 산에! 준하랑 한 바퀴 휭 돌고 오신다고!!
씬54. 산 정상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김혁재와 준하
김혁재 신명을 치겠다구? 자신 있어??
준하 학범이 형, 아시죠?
김혁재 어, 문학범이 ... 그 친구가 왜??
준하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신명과 연관돼 보이는 단서를 가져왔더라구요
몇 년 전에 제가 부장님께 들고 간 일기장처럼요!!
김혁재 그래?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치밀하게 !!
준하 그럼요, 10년, 20년, 30년이 걸려도 부패의 온상은 뽑아내고 말겁니다!
김혁재 아직도 형사부지? 특수부로 가야 수사하기 더 좋을 텐데 ...
준하 무슨 부든 열심히 하기 나름이죠 !!
특수 사건도 중요하지만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그 컨셉이 제 평생 1순윕니다!!!
김혁재 (미소로) 그래 .... 옳은 생각이야 ... !!
정의의 여신의 저울은 공평해야지만
법조인들의 마음속 저울은 공평해선 안돼!!
준하 (뜨악) 네?
김혁재 약자를 좀 더 배려해야지, 그게 실질적인 평등이거든!!
100킬로 나가는 사람하고 50킬로 나가는 사람이 똑같은
글로브를 끼고 싸워서야 공정한 경쟁이 되겠어??
준하 !!!!
김혁재 월 소득을 억대로 버는 사람하고 한 달에 최저 생계비밖에 벌지
못하는 사람이 같은 죄를 지었다고 쳐봐!!
그 둘에게 똑같이 벌금 100만원을 매긴다면 한 사람은 껌 값이고
한 사람은 죽으란 소린 거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법에도 백도어, 뒷문이 있어야 돼!!
준하 그러니까 법조인들이 마음속 저울은 사회적 약자 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단 말씀이신 거죠?
김혁재 (끄덕이며) 그래, 그게 .... 진짜 공정한 거야 !!!
준하 !!!!!!
씬55. 이미지 컷
우리 드라마의 홈피 속 신의 저울처럼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정되는 신의 저울, 평평했던 신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