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체데크 블레이드와 넥시 공에 대한 여러 편의 글을 쓰면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몇 가지를 정리해서 짧게 쓰겠습니다.
(탁구닷컴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 글이 긴 것을 싫어하시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1. 탁구닷컴에서는 스티가 스폰 선수와 티바 스폰 선수, 그리고 넥시 리뷰어 등 3가지의 온라인 스폰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그 외 시합에 출전하는 탁구닷컴 스폰 선수들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탁구닷컴 스폰 선수들은 어려움이 덜한데 스티가와 티바, 넥시 스폰선수들은 마음에 부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자신들이 온라인 상에서 제품에 대해 좋은 점을 얘기해도 스폰 받았으니까 그렇지, 라고 보는 시선들이 염려되는 것이지요.
본래 스폰 선수를 운영하는 취지는 이 분들이 제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다 더 폭 넓은 시각에서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폰 선수가 되는 순간부터 온라인 활동이 위축되고 심지어 절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입니다.
2. 그런데 세간의 시선은 그 분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넥시나 티바, 스티가 제품들에 관한 호평에 대해서는 탁구닷컴의 스폰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썼겠거니 하고
(스폰 선수가 아닌 분들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지례짐작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폰 제도를 통해 보다 더 여러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제품 정보를 바르게 전달하겠다는 최초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오히려 제품에 대한 바른 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스폰 제도에 응모했다가 떨어지신 분들 중에서 몇 분이 탁구닷컴의 안티 고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스폰 선수의 선정은 탁구닷컴에서 내부 결정되는데, 그 결과 사실 붙는 분들보다 떨어지는 분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응모하시는 분들에 대한 평가가 아니며 탁구닷컴 내부의 몇몇 사람들이 모여 내린 결정인 것입니다.
4. 탁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탁구닷컴은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10명의 친구를 만들 때 100명의 "안친구"를 만들고 그 중의 "3~4 명의 안티" 를 만들게 된다면,
이것은 바보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는 넥시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로서 제품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 제품마다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다 쏟아 붓다시피 하면서 글을 적어 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확신이 부족해서 글도 적었지만, 이제 10여년을 제품 개발을 하다 보니, 나름대로 축적된 것이 있어서,
글의 길이도 길어지고 글의 깊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제품 탄생 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그것에 담긴 철학은
이제 넥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그런데 이것을 좋게 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탁구닷컴에 대해 안티가 되신 분들은 이것이 미운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것도 고민이 됩니다.
7. 그런데 이 두 번째 이야기가 첫 번째 이야기와 연관 되었을 때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지 않고 탁구닷컴에서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안티성 글을 쓰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그것을 조금 더 간접적으로, 혹은 우회적으로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 카페 외 타 커뮤니티 사이트를 포함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8. 스폰 선수 제도를 두는 것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탁구닷컴의 소비자 여러분들께 탁구닷컴이 가진 가치를 환원하는 차원도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어 지려면, 이것 자체가 역효과가 나면 안 될 일이지요.
9. 예전에 탁구닷컴에서는 무상으로 독일을 일주일간 다녀 올 수 있는 여행권을 6~8명의 우승자에게 나눠 주는 행사를
해마다 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탁구닷컴의 후원으로 독일을 가고 티바사를 방문하였으며 독일 클럽 사람들과 탁구를 즐겼지요.
그런데 어느 해 이 행사가 중단되었습니다.
10. 독일을 공짜로 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탁구닷컴 대회는 부수 제도가 제대로 적용되지 못 해서 혼란해 졌습니다.
그리고 탁구닷컴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에서 의도적으로 선수들을 구성해서 경쟁을 과열 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대회를 치루고 탁구인들에게 원성을 듣는 일이 더 많아지자 대회 운영 자체가 힘들어졌습니다.
11. 저는 탁구닷컴에서 운영하는 스폰 제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12. 탁구계에서 어느 업체의 스폰을 받으려면 1부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탁구 쳐도 3부에 가지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탁구닷컴 스폰 제도는 그런 분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13.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요?
저는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올라가는 사다리가 많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올라가 버린 사람들이 사다리를 걷어 차 버려서 더 이상 못 올라오게 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 계층이 고착된 사회입니다.
두 번째는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돕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해 운영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각자가 자기 능력껏 열심히 일하면 모두가 먹고 살 수는 있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어떤 사람은 불행한 어린 시절로 인해, 어떤 사람은 가난한 나라에 태어 나서,
평생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갖추어야 하는 것은 낮은 사람들에게 흘러 내려하는 흐름입니다.
각자의 능력의 차등, 환경의 차등을 무시하고 지금 못 사는 것은 당신이 게을렀기 때문 아니냐 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14. 저는 탁구닷컴의 스폰 제도가 탁구계를 바람직한 곳으로 만드는 하나의 작은 통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15. 탁구닷컴의 스폰 제도는 다양성을 원칙으로 합니다. 단순히 글을 많이 쓰고 잘 쓴다고 해서 꼭 스폰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지요.
그리고 생각보다 고슴도치 카페에서 용품에 대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을 많이 배려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잘 안배되어 있습니다.
16. 스폰 받으시는 분들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스폰 받으시는 분들이 부담없이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이곳에 계신 다른 분들도 언젠가 스폰 받을 때
자유롭게 글도 쓰고 활동도 하고 하시지 않을까요?
17. 저는 넥시 제품을 개발하면서 생각하는 여러 가지들, 알게 된 여러 가지들을 막힘 없이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넥시를 홍보하기 위해서 좋은 방안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 보다는 탁구계를 위해서 넥시가 나눌 수 있는 좋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제품 개발자로서의 제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느 용품사도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8. 예전에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어 보면 곧잘 이렇게 대답했지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요즘은 그 대답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 것은 행복과 불행이 교차합니다.
행복한 것 같아도 잠시 지나면 불행해 지구요, 불행한 것 같아도 잠시 지나면 행복한 일이 일어납니다.
여러분의 대답은 어떠신가요?
제 대답은 "가치와 의미"를 위해서 산다는 것입니다.
19. 저는 제가 살아가는 삶이 저 개인의 행복보다는 "가치"에 헌신한 삶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순간 순간, "의미"를 가지고, 그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시시콜콜히 글을 쓰는 것입니다.
넥시 제품에 어떤 의미와 어떤 가치를 담았는지, 그것을 적어 나가는 것입니다.
20. 이번 주 토요일에 탁구닷컴에서 스폰을 받는 여러분들이 처음으로 모여서 탁구 한 게임 치고 도시락밥 한번 먹으려고 합니다.
원래 제 스타일이 그래서 평소 제대로 인사 한번 드린 적이 없는 분들인데, 처음으로 자리 한번 만들었네요.
이 분들이 스폰 선수가 되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용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글도 쓰고,
또 탁구도 여전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주변 눈치 보느라 용품은 달마다 받는데 글 한 편 못 쓰고 미안한 마음으로 스폰 선수 기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21. 그리고 탁구닷컴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탁구닷컴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가 자긴의 주어진 여건에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의미와 가치를,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는,
보다 더 마음을 넓게 열고 높은 의미와 가치를 향해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22. 탁구닷컴에서는 올해에도 현재와 같은 스폰 제도를 운영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스폰 선수들이 경험했던 한 해의 이야기는 무엇이 더 나은 스폰 제도일까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면 변화를 주어야 하겠지요.
23. 미워하는 것은 이유가 있어도 싫어하는 것은 이유가 없다고 하지요.
탁구닷컴이 뭔가를 잘 못 해서 질책을 받는다면 그것은 저희가 감내해야 할 몫입니다.
그러나 까닭없이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4. 글 짧게 쓰겠다고 하고 또 길어졌네요.
고질병입니다 ^^
적다 보니 할 말이 많았던 듯 해요.
즐탁 하시구요, 탁구닷컴, 조금 더 길게, 오래 봐 주시면,
좋은 회사라고 꼭 아시게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 어디를 가든 안티는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 음지의 사람에게 일일이 대꾸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탁구닷컴의 나눔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것 알아주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예, 감사합니다~^^
저도 탁구닷컴 회원입니다. 집도 가까워 직접 방문 하여 구매를 하는데요. 항상 친절하시고, 이것 저것 문의에 설명도 잘 해 주셔서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만족 할 수는 없지만, 여기 글들을 읽어 보면서 가격 부분에 대한 얘기가 많은 것 같네요. 안티란 거는 정말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은 돌릴 수 없지만, 더 특별히 대우 받고 싶은데 자기만 차별화 당했다고 느낄때 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을때 나타 날 수도 있거든요. 여러가지 안 좋은 소리 중에서도 선별해서(특히 가격적인 부분) 고칠 수 있으면 그 부분 만큼 안티가 팬이되어 돌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탁구닷컴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예,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감사합니다~^^
예전 부천 체육관 옆 쪽에 찾아가기도 힘든 길의 2층에 사무실이 있을 때부터 지금 세이브존 옆으로 옮겨왔을 때까지 계속해서 탁구 닷컴을 이용했습니다. 넥시라는 브랜드를 런칭해서 첫 작품으로 기억하는 덱스터, 한니발, 오스카부터, 지금의 체데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변치 않는 철학과 서비스로, 자신만의 고유성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초심을 잃지 마시고 늘 승리하시길~ ^^
예, 꾸준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