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하와이 사랑에 상주 (... ) 하다가 느낀 바가 있어 제 블로그에 하와이 관련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빠른 완성을 희망하며 일단 올려봅니다.
하와이에 살다 보니 친구 가족 할 것 없이 참 많이도 다녀갔더랬습니다.
꼽아보니 한 달에 거의 한 팀 이상 왔더라고요. (어쩐지 피곤하더라)
저만 믿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처음엔 저도 아는 바가 없어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요즘은 진행이 많이 매끄러워졌달까요. ^^
아 그리고 제가 올리는 정보의 많은 부분은 멋따라 맛따라의 달인인 제 신랑(뚱단지라 합니다)의 도움이 크다는 점을 밝혀야겠군요.
각 팀들마다 꿈과 희망이 다른 고로 어떻게 하면 휴양지 여행의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오아후 섬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끼고 가실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고요.
저 또한 처음 하와이에 온 게 관광이었기 때문에 관광객의 시각과 여기 사는 주민으로서의 입장을 고려하여
그 사이 어드메에서 황금율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요. ^^;;
이거슨 어떤 저의 노하우, 엑기스 가상 일정이자, 여행 수기이니 자유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서는
모쪼록 참고만 하시라는 의미에서 올립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의 많은 분들이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추천 일정을 짜봤습니다만,
실은 하와이에 짧은 일정으로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거의 적용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런 거는 나중에 본격적으로 하나씩 디벼볼 때 올리려고 합니다.
불펌으로 올릴 예정이지만, 혹시나 다른 곳으로 옮기실 때는 제 블로그 주소를 출처로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blog.daum.net/spamination
저 혼자 쓴 글이라 문체가 조금 거시기합니다.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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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일정을 최소로 잡고 짜본 일정.
한국에서 대한항공 타고 아침에 도착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 거임.
1일차
도착하면 무척 빡세다. 열 시간 여를 찡겨서 날아서 왔더니 하얗게 쨍쨍한 아침이니 마이 피곤하다.
게다가 시차를 적응하려면 1일차에 가급적 밤에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하니 거의 이틀을 잠 못자고 버텨야 하는 상황. 그러니 가급적 힘든 일정은 배제하되 하와이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되겠다.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까지 많게는 다섯시간 정도 남은 상황. 공항 픽업/렌털카 픽업 이후 쭉 달려서 니미츠 고속도로로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
알라모아나 비치파크에 잠깐 내려 하와이의 바다 냄새 만끽_한국의 찝찔한 바다냄새는 물론 나지 않는다.
상쾌한 바람과 맑은 하늘을 낀 푸른 바다가 기본 풍경 되겠다.
이 공원의 백미는 사실 매직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삐죽이 앞으로 나온 인공섬이지만 이 곳은 석양을 위해 남겨놓기로 하자.
매직 아일랜드의 석양은 내가 기억하는 하와이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 중 하나.
신랑이 찍은 미치도록 좋은 사진들도 다 여기서 나온 것.
자..이제 와이키키 대로를 지나쳐 다이아몬드 헤드 드라이브로 고고씽.
적당한 높이에서 남들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본다.
바다에 널빤지를 타고 버둥거리는 작은 점들이 서핑족들이다.
한참 보다보면 저렇게 잠깐 파도를 타려고 그 먼거리를 헤엄쳐서 가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다이아몬드 헤드 언덕에서 보는 바다는 아까 알라모아나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아...진짜 하와이 온 거 같다.
여기까지 끽해봐야 한 시간-반 정도.
비행기에서의 아침이 부실하게 마련이니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라도 점심을 먹어야할 시간.
마노아 지역으로 간다. 여기는 하와이 주립대의 마노아 캠퍼스가 있는 곳으로
예전 하와이가 왕국이었을 때는 왕족들이 마노아 계곡 동네에 살았다고 한다.
일단 가보면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오목한 동네로 연중 촉촉한 날씨에 천혜의 요새같은 지형이다.
왠지 그래서 왕족이 살았던 거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ㅎㅎ 좋은 동네다.
꼭 내가 마노아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각설하고..
밥이 급하다면 다이아몬드헤드 아래쪽 레인보우드라이브인에서 먹거나 마노아로 이동해서 다양한 옵션중에 선택한다.
피자, 샌드위치, 파에사노의 이탈리안, 뚱딴지의 영원한 사랑인 오복, 깔끔한 중국요리 아시아 마노아
자 꼴..아니 땡기는 대로 골라잡도록 하자.
밥이 급하지 않다면
하와이 대학을 차로 슬슬 다니며 구경하면서 하와이 건축의 특징인 허술함 열린 설계를 확인하도록 한다.
역사깊은 꽃과 나무들, 특이한 건물들을 감상하려면 약간의 가이드가 필요하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주차비는 5불 받는다. 도둑들.
마노아 밸리 지역으로 들어가서 폭포쪽으로 간다.
폭포 입구로 깊이 들어가면 이 역시 주차비를 혹독하게 받는다. 5불. 역시 도둑들.
어떤 선견지명 돋는 이가 폭포 들어가는 입구 쪽 자기 땅을 주차장으로 만들어서 주차비 장사를 한다.
그래 너 빌딩 지어라....(아 이거 아닌가)
이런 사람에게 돈 보태주는 게 아까운 나는 바로 밑 주택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간다.
그래봐야 10분 채 안걸릴 뿐더러 걸어올라가는 길도 무척 아름답다.
길가에 아보카도가 막 주렁주렁...망고가 무수히 떨어...져있는 건 아니고
아보카도 나무가 하나 있어서 항상 나의 채집본능을 자극한다. 히히.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이제 세계 종말 이후 문명이 자연에게 잠식당한 것 같은 풍경이 나온다.
나무 ㅈ...아니 대빵 크다. 난 처음 갔을 때 나뭇잎이 너무 커서 무서웠다. --; 이것이 원시 우림인가.
갈림길에서는 과감히 철조망 쪽으로 간다. 왼쪽은 하와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가는 길이다.
식물원은 꽃나무와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한 번 다시 와도 좋겠다.
이제 철조망 뒤로 펼쳐지는 장관은 스포일러이니 여기까지.
폭포까지는 안가고 길목만 살짝 엿보고 오는 게 일반적인 코스이지만
힘이 남는다면 왕복 한시간이 안걸리는 난이도 1의 하이킹이니 한 번 해봐도 좋다.
마노아 지역이 비가 많아서 미끄럽기 때문에 운동화가 있으면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냥 쓰레빠만 신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11월-3월) 동안은 운동화 필수.
하와이의 거대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 이제 폭포를 뒤로 하고 마노아 마켓 플레이스로 고고씽.
이쯤 되면 점심도 먹었고, 약간 걷기도 해서 피곤함이 극에 달하기 때문에 카페인 충전이 필수.
커피빈이나 스타벅스에서 검은 생명수를 섭취하면서 조금 쉰다.
세 시에 호텔 체크인 후 휴식.
절대 30분 이상 명상에 잠기는 일은 없도록 하자. 시차 적응에 실패하면 여행 내내 고생한다는 사실을 명심.
해가 질 무렵에는 와이키키 대로변의 산책이 좋겠다.
영화 친구에서 굳이 유오성에게 하와이를 양보하려고 했던 장동건의 대인배적 도량을 느끼게 될 거다.
이 좋은 걸 왜!
하와이의 맑은 바다와 산을 보고 난 뒤라 와이키키의 화려함이 강렬한 대비가 된다.
오아후 섬이 좋은 이유가 바로 그것. 도시와 자연의 공존이다.
저녁식사는 취향대로 간단히/거하게/로맨틱하게 하고
와이키키 대로의 가장 중심에 있는 하야트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 1층의 더 비치바에 가서 칵테일 한 잔.
들어가면 입구에 집채만한(표현 진부하지만 진짜다) 반얀나무가 있다.
이 곳은 해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바 중에 하나로,
해변쪽에 좌석을 얻는다면 대략 행운. 조상님께 감사하자.
하와이의 첫날이니 하와이 맥주나 달달한 칵테일을 추천한다.
나의 베스트는 피나콜라다. 아흑..사랑합니다~
칵테일은 알코올을 뺀 '버진'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아 부끄.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뭐래 이 변태 아줌마야)
알코올 기운을 고이 간직한 채 저녁 9시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
1일 차 일정 대성공.
아. 힘들다. 하루치도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느 세월에..
첫댓글 일등~~ 어쩜 말씀을 일케 잼있게 하시나요
이러시면 전 신나서 덩실덩실 칼춤을...아니고 부끄럽습니다.
아...하와이새댁님은 정말 말그대로 하와이새댁이셨군요-!!! 하와이새댁을 친구로 둔 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요- 나중에 정말 하와이이주에 대해 상담받고 싶어요- (저같이 젊지만, 기술없는놈이 가서 뭘 해먹고 살아야하는지..등등)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다른 곳 살 때는 별 관심없다가 하와이로 오니 친한 척들을 하더군요. ㅎㅎ
저도 하와이에 아직 그렇게 길게 살지 않아서 그런 전문 상담까지 할 역량은 안됩니다. 정말 심각하게 고려하고 계신다면 여기 하와이 더 오래 사신 분들이 정확한 정보를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 ㅎㅎㅎㅎㅎㅎ 후훗~
아잉...잇힝(어디서 애교질이야)
^^ 하와이 새댁님 ~ 아무래도 현지에서 거주하시니 더더욱 알짜베기일듯해요.ㅎㅎ 프린트해서 정독해야겠습니다. 블로그로 즐겨찾기로 추가했어요. ^^ 자주자주 들려서 정보 얻어가겠습니다. ^^
아직 제 블로그는 너무나 미천한 상태인데 즐겨찾기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아~~ 정말 재밌어요!!!! 계속 연재해 주세요 (^^)
이런 과도한 반응에 낚여 저는 파닥파닥...글을 쓸 뿐이고~
쵝오쵝오!! ㅈ..아니 대빵 잼있게 읽었습니다~ㅎㅎ
저도 ㅈ...아니 매우 감사합니다.
와... 역시 현지에 살고계셔서 그런가 신선항 정보가 많아용. 감사해용!
저는 오아후와 빅아일랜드만 가봐서 그저 그런 깜냥이에요. 나중에 직접 가보시고 대실망하실까봐 걱정입니다.
말투가 귀에 착착 감기는데요^^
오 예리하시네요. 제가 글다운 글은 잘 못씁니다. 평소 수다떠는 대로 쓴 걸 어찌 아시고 ㅋ
저도 내년에는 후기 쓸때 반발로?ㅋㅋ이런 생각을 해봤어여 ㅋㅋ 너무 잼있어여 ㅋㅋ 각설하고 ㅋㅋ 특히 이부분 !ㅋ
(황정음 체로) 아 됐고! 라고 쓰고 싶었어요. ㅎ
하와이새댁님이 브리짓님 맞나요? 하와이새댁님은 글을 아주 감질맛나게 쓰셔서 아주그냥... 술술술~~ 읽혀요 ^^ 하와이의 (허술하게)열린건축물 감상 하고, 저녁엔 조상님의 은공을 느끼러 바에 가겠어요 ㅋㅋ
혹시 지금 하와이세요? 그럼 방가방가~~ 냐하하하.(저 실제로 보면 이 정도로 이상하진 않아요--;)
아주제가그냥.. 오해를 하실법하게 댓글을 달았네요. 저 9월에 놀러가는데 그때 꼭 추천코스 가보겠슴다!!! ^___________^
맞아요.. 우리는 이런게 필요 했어요..
근데, 어떻게 해서 하와이새댁이 되셨나요? ^^ 궁금 궁금.. 하하..
ㅎㅎ 저야말로 밥부인님 수기 읽고 마우이에 대한 열망이 활활타고있는걸요.
제가 하와이 오게 된 사연은 또 하나의 대하 드라마. 일단 수기부터 쓰고요. 헉헉.
ㅋㅋ 앞에분들이 이미 좋은 말을 마니 하셔서 전 이제 걍~~ 패쓰~~ 함니다. 군데 이 모든것들이 차가 있어야 가능 한거 같아서 몹시 안타깝고 아깝고.. 속상해서 미칠지경 ㅠㅠ 혹여 렌트 안하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구제 방안이 있지는 않으신지 조용히 여쭈어 봅니다요~ 그리고 계속 후기 올려주시길 기원합니다.^^ 군데 저도 완전 궁금한거 있어요.... 어케 하와이 신부가 되셨냐는 밥부인 언니 질문에 한표 투척합니다
이런 패쓰~~ 아주 적절합니다. ㅎㅎ 2일 차 일정 올렸습니다. ^^
음, 차가 없다면 일단 공항에서 포니택시를 부르셔서 기사분께 니미츠를 타고 알라모아나 공원을 지나서 와이키키로 가자고 하고,
호텔에 얼리 체크인을 하거나 짐만 맡기고 다시 포니택시로 다이아몬드 헤드 드라이브로 가는 거죠. (포니택시여야 하는 이유는, 한국택시이기 때문입니다. 짜웅이 되요^^) 아니면 다이아몬드 헤드/카할라 지역은 접고, 하와이 대학으로 택시타고 가신 다음, 구경 하고 버스로 마노아 계곡쪽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노아로 들어가는 버스는 15분에 한 대 정도 있으니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에요.
후흣 야심한 시각에 혼자 웃고 있습니다 . 재밌고 알차네요. 식상한 코스가 아니라 더 좋습니다. 저도 프린트 해 가렵니다. 감사해요~^^
아 제가 감사. 글 설리에 낚여 저는 파닥파닥 글을 씁니다.
와우 제가 진정으로 필요했던 고급정보네요. 지금 하와이 새댁님 쓰시는 글을 중심으로 일정 짜고 있었네요. 첫째날 무얼 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을 한방에 훅 날려 주시네요. 제경우 짐을 숙소에 부려놓고 다이아몬드헤드올라가 와이키키가 요롷게 생겼다고 보여주고 마노아로 지역으로 근데 다이아몬드헤드 앞에서 마노아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15분 마다 있다는 건가요? 아님 다른데로 가서 버스를 타야 하나요?
다이아몬드 헤드 앞에서 4번을 타고 University/King에서 6번으로 갈아타면 마노아로 가긴 가는데요. 그렇게 버스로 가시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버스를 하나도 안기다리시고 바로 연결해서 가면 약 한시간 쯤 걸릴거 같고요. 버스 기다리고 어쩌고 하다보면 한 시간은 쉽게 넘을 것 같네요.
팡팡님,,,,,,,,정보 감사드립니다!!!!~~~~~ 혼자면 16박이나 되니 버스타고 드라이브다 생각하고 갈만은 하겠네요. 도우미로서 가려면,,랜트해서 가야 할거 같고,,, 하여간 일단 적어둬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참 아참,,,와이키키서 다이아몬드헤드까지 가려면 몇번 버스 타야 되나요? 전에 갈때는 와이키키서 바닷가 따라 걷다걷다...걸어서 다이아몬드헤드까지 갔어서 버스편을 몰겠네요.
maps.google.com에 출발하는 주소와 도착하는 주소를 넣고 대중교통을 길찾기를 해보시면 버스 노선과 시간이 나옵니다. 하와이 새댁님이 올려주신 쪽은 일반 버스는 안가는데 제 기억이 확실한지 모르겠지만 트롤리가 섰던거 같기도 해요. 덕투어버스일지도 모르는데 그건 며칠전에 금지되었다고 하구요. 하이킹을 하시려면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 쪽에 있는 다이몬드 헤드 파크로 들어가시면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