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쨋날 아침입니다.
온천 호텔은 산책 대신 온천으로 하루를 열게됩니다.
나름 일찍 내려왔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본 아주머니들이 내려와 있더군요.
재미있는 건... 어제 저녁에는 미처 보지못했던 욕장 입구에 걸려있던 한국산 등밀이 이태리 타올을 보고 그만 빵 터졌네요.
우리방에서 내다본 풍경입니다. 멀리 우토로항이 보입니다. 겨울철 유빙이 내려올때면 정말 장관일 것 같네요.
2층의 식당으로 내려 가기 전... 짐을 다 싸서 차에 싣고 식사를 했습니다.
예약해놓은 관광선을 타기 위해서는 7시 50분에는 출발을 해야하거든요.
오래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크고 비교적 시설도 좋았던 호텔 시레토코였습니다.
http://www.hotel-shiretoko.com/
오늘은 세계 자연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레토코를 제대로 돌아보는 날입니다.
관광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해안을 돌아보고 다섯개의 호수가 모여있는 고코를 트레킹 한다음 가무이왓카 온천폭포도 올라가 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8시가 넘어서야 출발을 하게되었네요. 8시 15분 출항인데 말이죠.
호텔에서 관광선 사무실까지는 약 5분거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예약 바우처를 들고 사무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으로 서류작성을 하고 있더군요. 바우처를 내미니 반색을하며 선박에 연락을 합니다.
6명이나 되는 인원이 도착을 하지않자 노쇼인줄 알았던 거지요. 일단 배를 잡아놓고 우리를 차로 선착장까지 실어나릅니다.
미리 예약을 해놓아 인적사항이 다 들어가 있는 상태였기에 가능했던 상황이었지요.
우리가 이용한 관광선은 고질라바위 관광 소속의 정원 50~80명 정도의 소형 선박입니다.
2층은 이렇게 오픈석으로 되어있어 대부분의 승객들은 2층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구명조끼 착용은 당연히 해야겠지요.
처음에는 대형 관광선 오로라로 예약을 했다가 아무래도 해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형선이 나을 것같아 나중에 바꿨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프레페 폭포입니다. 일명 여자의 눈물이라고도 하지요.
시레토코 자연센터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위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예상대로 멀리서보는 큰 배와는 달리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얼핏보기엔 잘 안보이는 바위의 섬세한 부분과 색까지 볼 수 있어 좋군요.
바위 중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폭포로 흘러내리는 유노하나노타키. 일명 남자의 눈물이랍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눈물을 살짝 흘리나보네요.^^;
멀리서보니 정말 중간부터 폭포가 시작되는군요. 지하수가 바위 틈새로 흘러나오는 거랍니다.
선장이 계속해서 방송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코끼리 바위랍니다. 앞에서 찍어 코만 보이는군요. 옆에서 보면 그럴싸합니다.
태풍이 불 때 급하면 저 동굴로 피신해도 되겠네요. 안될까요?
얘도 코끼리 바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일본 전통 여자아이 인형이라고 했던 것도 같고요... 고백하자면 일본어가 딸려요. ㅠㅠ
마치 비늘같은 느낌이고 조금 멀리서보면 전체적으로 거북이처럼 생겼습니다.
스태프에게 "오늘 혹시 곰을 볼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아마도 보기 어려울 거랍니다. 요즘은 곰 활동기가 아니라 잘 나오지않는다네요.
대신에 라우스항에서 출항하는 관광선을 탈 경우 고래를 볼 확률은 거의 90%가 넘는다고...
목구멍같이 생긴 동굴입니다.
마치 커튼이 드리워진 것 같군요.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 실제로보면 색도 참 예쁩니다.
지상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해안 풍경들이 계속 펼쳐지니 관광선을 타 보길 잘했다 싶군요.
시레토코 연봉들에 대한 설명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선장이 직접 찍었다는 실감나는 곰사진도 보여줍니다.
너무나 선량하게 생긴 이 스태프는 로드걸처럼 선장 멘트에 따라 계속해서 피켓을 바꿔들더군요.
드디어 가무이왓카 폭포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올라가는 가무이왓카유노타키와 다른 거냐고 물었더니 같은 폭포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후에 저 폭포의 위쪽에서 놀고 있겠군요~
시레토코다케가 구름에 가려 제모습을 보여주지않네요.
이곳에서 턴을 해 항구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광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추위를 많이 타는 유리알님은 어느틈엔가 선내에 비치된 두꺼운 패딩코트를 받아 입으셨군요.
모두 쫒기듯이 1층의 선실로 들어옵니다. 선장은 작은 이벤트로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시레토코 엽서를 한장씩 주더군요.
저도 맨처음 본 폭포 이름을 맞춰 엽서 한장을 받았습니다. ^^
그렇게 약 1시간 가량의 관광선 투어를 마치고 배에서 내리는데 다음 편을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더군요.
비가와서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출항을 하네요. 비 내리기 전에 첫 편을 탄 우리는 참 운도 좋아요~
ゴジラ岩観光 (고질라바위 관광) 0152-24-3060
이오잔코스 3300엔(4월 중순~11월 중순), 시레토코미사키 코스 8000엔(골든위크, 6월~10월12일)
우토로 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 http://kamuiwakka.jp/cruising/
한쪽에선 어선에서 연어들의 하선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 마리만 주면 우리 여섯명이서 배부르게 잘 먹을 텐데요. ㅎㅎ
이 우토로항 근처의 샵들은 관광선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 카페 폭스도 그 중 하나지요.
주인이 미용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인지... 백구에 이렇게 눈썹을 그려놓았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도동스케줄을 짜 줄 때마다 숙소로 추천했던 곳... 추장의 집입니다.
아이누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식사도 푸짐하고 작지만 온천도 있어 금액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숙박비가 많이 올라서 추천해 주기가 곤란해졌네요. 앞에 앉아계시는 저 분이 추장일까요? ^^;
민예품점도 있고요. 아마도 사슴 뿔등을 파는 곳인듯.
관광선 주차장에 가기 전 어제 체크인 때 호텔 프론트에서 준 물 교환권을 사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제시하고 물 6병을 받아왔습니다.
知床 (시레토코)
일본 홋카이도의 북동쪽에 있는 시레토코 반도(半島)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말한다.
시레토코는 아이누어(語)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자연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풍경이 아름다워
2005년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침엽수와 활엽수가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는 북극에서 떠내려온 유빙을 볼 수 있으며 곰·사슴·여우·부엉이 등 육지동물, 연어·바다사자·고래 등 해양포유류, 바다새와 철새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또한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토종 생물도 많이 분포한다.
시레토코 반도의 북동쪽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뜨거운 온천 폭포인 카무이와카 폭포를 비롯하여, 후레페 폭포, 오신코신 폭포 등이 있으며,
우토로 온천마을, 5개의 호수 등이 포함되어 있다. http://www.shiretoko.asia/
시레토코 고코(오호) 필드하우스입니다. (홈페이지 사진)
필드하우스 내에서 간단한 서류 작성을 하고 교육비를 낸 후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으면 됩니다. 1인 250엔) 약 10분 정도의 교육 후 인증서를 받고서야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교육은 거의 곰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곰을 만날 경우 절대 큰 소리를 내거나 뛰면 안된다고 합니다. 조용히 되돌아 나오라네요.
우리는 잠시 곰이 살고 있는 공간을 방문한 손님이라는군요.
시레토코 오호는 말 그대로 시레토코에 다섯개의 호수가 형제처럼 모여있는 곳... 하지만 다섯개의 호수를 모두 보기란 쉽지않은 일입니다.
겨울이라 폐쇄되고 여름에는 곰이 나와서 못보고 날이 안 좋아서 못보고... 이래저래 못보는 날이 많은 곳이지요.
어제도 그제도 계속해서 곰이 출몰해 지상보도는 폐쇄되었다는데 우리는 무사히 다 돌아볼 수 있기를...
http://www.goko.go.jp/
곰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선두와 후미는 준비해 온 방울을 배낭에 달았습니다.
곰에게 자극을 줄 수있기 때문에 가방 안에는 물 이외의 향이 있는 음료수나 음식은 지참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만 오호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하며 스타트!!
제일 먼저 만나는 5호입니다. 다섯 호수 중 제일 면적이 작은 곳이지요.
호수마다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작다보니 더욱 은밀해보이는 곳이에요.
4호입니다. 5호에서는 약 3분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이끼며 고사된 나무등이 좀 더 원생림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하지만 원시림이라고는 하나 3,000m급 연봉이 늘어선 북알프스 지역의 거대한 침염수들에 비해
주위 연봉들의 고도도 낮고 식생들 또한 사스레나무나 물참나무등 활엽수가 많다보니 좀 더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옆으로 쓰러진 나무가 인상적이네요. 생선 가시처럼... 켘! ^^;
나무들을 잘 보면 곰이 할퀸 자국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관유서님, 유리알님 곰이 할킨 자국이 있는지 잘 보세요~^^;.
대지의 힘줄처럼 불끈불끈... 숲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날이 흐려서 유감이에요..."가 아니라 "몽환적인 분위기라 더 좋아요." 랍니다.
3호 호수를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곰들도 쉬려나 봅니다. 이틀 연속 나들이를 나오다보니 피곤했던 게지요~ ^^;
안에서 보면 하늘이 보이는 이런 고목도 있고...
부러진 단면이 마치 의자처럼 부러진 고목도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 이외는 거의 손을 대지않고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네요.
일본에서도 한참 개발 붐이 일어났을 때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개발을 막아 결국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까지 지정되었으니
환경을 지키고자하는 그 노력은 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수 가운데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섬이 특징인 3호 호수입니다.
촬영 포인트로 여러 영화나 잡지에 소개된 곳이랍니다. 운무로 인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다섯개의 호수 중 면적이 가장 큰 2호 호수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우리 외에도 몇 그룹이 함께였는데... 어느사이엔가 우리만 남았습니다. 빗방울은 점점 그 굵기를 더해가고...
날이 좋았더라면 시레토코 연봉이 호수에 비추었을테지만...오늘은 머리 속에서 그동안 봐왔던 사진들을 떠올리며 이미지 메이킹 중..
이제 막 단풍이 들려고 하는 듯... 단풍이 완전히 들면 참 예쁠 것 같습니다.
드디어 1호가 나타났네요. 이제까지의 호수들이 분비나무나 물참나무등에 둘러싸여 있었다면
1호는 주위가 확 트여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호수를 다 돈 것을 알았는지 고가 목책로로 올라서기가 무섭게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신기하기도 하지요~
고가 목도에서 지상 보도로는 내려갈 수가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목책로 주변으로 7000V의 전류가 흘러 곰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목책로는 언제든 돌아볼 수 있습니다.
동계휴기 11월 말에서 4월말까지는 제외하고요.
한국어와 중국어로 오호의 코스와 설명을 해 놓은 안내판입니다.
그런데 한글로 먼저 설명이 되어있네요. 사소한 거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모두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난 건지... 휴게소에 들어서니 추위와 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네요.
휴게소(파크 서비스 센터)에선 기념품도 판매하고 햄버거같은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요.
知床五湖パークサービスセンター (시레토코 고코 파크 서비스 센터)
0152-24-2299 / 4월 하순~11월 중순 / 08:00~17:00 / 기간 중 무휴
5월10일~7월31일 사이는 불곰 활동기라 반드시 가이드 동행 하에만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위 기간을 제외한 개원~10월 20일은 우리처럼 필드하우스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교육을 받은 후에 가능하고요.
그런데 내년부턴 동계에도 가이드 투어로 오호 산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월 하순~ 3월 하순 / 1일 2회 (오전, 오후) / 투어비 1인당 6500엔
http://www.goko.go.jp/
知床五湖フィールドハウス (시레토코고코 필드하우스)
0152-24-3323 / 4월 하순~ 10월13일 / 7:30~일몰까지 (시기에 따라 다름) / 주차 유료 (500엔)
첫댓글 맑 은 날 시레도코 5호를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