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과 이세벨이 우상을 섬기며 죄악에 빠져있는 동안 북왕국 이스라엘은 아람 족속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1절). 아람 왕 벤하닷이 군대를 모으고, 왕 32명이 동원되었습니다. 여기서 왕이라는 것은 아람 지역의 지방 영주(領主)를 일컫는 말입니다. 말과 병거(兵車)까지 동원하여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이스라엘의 아합에게 아합의 은금과 아내들과 자녀들의 아름다운 자도 모두 자기것이라고 선포합니다(2절, 3절). 그리고 아합은 이러한 벤하닷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4절). 아합은 열심히 바알을 섬겼지만, 오히려 극심한 가뭄도 경험하고, 아람 왕에게 처참한 굴욕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벤하닷은 또다시 사신을 보내어 아합의 은금, 아내들, 자녀들만이 아니라, 아합의 신하들의 집까지 수색하여 맘에 드는 것을 취하겠다고 통보합니다(5절, 6절). 마치 조선시대 인조(仁祖) 때에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년 12월)이 일어나고 조선 사람들이 청나라에 노예로 끌려가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러한 통보를 받은 아합 왕은 나라의 장로들을 다 모아서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논의하였는데(7절), 장로들과 백성은 그러한 아람 왕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라고 요청합니다(8절). 그래서 아합 왕은 벤하닷이 처음에 요구한 아합의 은금과 아내들과 자녀들을 취하겠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로 요구해 온 신하들의 집까지 수색하여 좋은 것을 취하겠다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합니다(9절). 그러자 벤하닷은 사마리아를 쳐서 자기의 병사들이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10절).
이에 대해 아합 왕도 강경하게 대응합니다(11절). “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 같이 자랑하지 못할 것이라”(11절)라는 말은, 갑옷을 입는 자는 전쟁에 임하는 자이고, 갑옷 벗는 자는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갑옷을 벗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싸워보지도 않고, 마치 승리한 것처럼 거들먹거리지 말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그러자 벤하닷은 병사를 동원하여 아합 왕을 치기 위해 사마리아 성을 공격할 준비를 지시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분위기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아람의 왕으로 하사엘을 세우라고 열왕기상 19:15에 말씀하셨지만, 오늘 본문의 상황은 하사엘이 아직 왕이 되기 전의 상황입니다. 오늘의 본문 뒤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시면서 아합 왕이 돌이키기를 기대하시지만, 아합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는 악독으로 가득했습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아람 왕 벤하닷의 공격으로 곤경에 처하게 되었지만, 이 상황만으로는 그 결말을 쉽게 진단할 수 없습니다. 위기가 오면 오히려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합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아람 왕 벤하닷에게 강경하게 응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합이 돌이켜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상황을 하나님께 맡겼다면 다른 결말이 찾아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내게 찾아오는 위기 속에서 나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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