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40권》
44. 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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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우가라죽원優迦羅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리라. 이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다. 그 이치는 깊고 그윽하며 범행을 청정하게 수행하는 것이니 이 경의 이름은 '일체 법의 근본'이라고 하느니라.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일체 법의 근본'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범부들은 성현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고 여래의 말씀을 보호하지 못하며,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지식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도 흙을 관찰하여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이것은 흙이다'라고 그렇게 흙이라고 살펴 안다. 사실 그대로 이것은 흙이듯이 또한 이것은 물이고, 또 이것은 불이며, 또 이것은 바람이다. 그러나 이 4대가 합해서 사람이 되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하늘은 스스로 하늘인 줄 알고 하늘에서 좋아하나니, 범천은 범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대범천은 대밤천이라고 스스로 알아 자기보다 나은 자는 없다고 하며, 광음천들은 광음천에서 왔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변정천은 변정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과실천은 과실천이라고 스스로 알아 착란하지 않는다.
또 아비야타천阿毗耶陀天은 아비야타천
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공처천空處天은 공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식처천
識處天은 스스로 식처천이라고 알고 있고, 불용처천不用處天은 불용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유상무상처천有想無想處天은 유상무상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다.
보는 자는 본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듣는 자는 듣는다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하고자 하는 자는 하고자 한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지혜로운 자는 지혜롭다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같은 무리는 같은 무리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많은 무리는 많은 무리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모두 갖춘 자는 모두 갖추었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열반한 자는 열잔했다고 스스로 알아 그 안에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