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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일어난 소동
출애굽기 17: 1-7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2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3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6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7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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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이스탄불>에는 <토카프 궁전>이라고 하는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면 반드시 찾게 되는 궁전이 있습니다.
서방 기독교의 아성이었던 <콘스탄티노풀>이라는 도시는 천신만고 끝에 정복한 이슬람에 의해서 이름이 <이스탄불>로 바뀌게 되고,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15세기에 세워진 궁전이 바로 <토카프 궁전> 그 곳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무려 86캐럿이나 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하는 다이아를 비롯해서 많은 귀금속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들이 숭배하는 이슬람교와 관계된 유물들도 소중하게 보관되고 있는데, 이런 틈새에는 우리들 기독교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유물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토카프 궁전>하고 거의 붙어 있다시피한 <성 소피아 성당>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야곱이 머리에 둘렀던 흰 터어반이라든지, 헤롯에게 목베임을 당하고 죽은 세례 요한의 머리와 팔... 다윗 임금이 사용하던 칼... 이런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워낙 그런 것을 보아도 의심이 많아서 ‘진짜는 아닐 거야... 진짜일 리가 없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충격을 받은 유물이 있었습니다.
모세의 지팡이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모세의 지팡이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카톨릭교회>의 추기경님들이나 교황님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아주 크고 지팡이만 보아도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그런 큰 지팡이를 상상했었는데, 그곳에 전시되어 있던 모세의 지팡이는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것은 아주 앙상한 대나무처럼 보였습니다.
아주 가늘고 기다란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고 누군가가 그것을 붙잡고 꺾으면 곧 꺾어질 것 같은... 물론 겉에는 금을 입혀놓은 것처럼 보여서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손잡이 부분에는 녹색 빛이 나는 보석같은 것으로 장식이 되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는데, 전체적으로 그 지팡이는 한 사람의 무게도 지탱할 수 없을 것처럼 아주 가늘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그 지팡이를 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속에 무슨 감동이 왔습니다. 아니 모세의 지팡이라는 것이... 이렇게 가냘픈 것이었던가? 정말 그랬을까?
우리는 모세가 가진 지팡이가 한 놀라운 일들을 알고 있습니다.
모세가 거듭해서 이집트로 가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가진 지팡이를 통해서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시면서 그가 이집트로 갈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 후에 지팡이는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상징이 되었고, 고비마다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출하여 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가장 극적인 대목은 이스라엘이 앞에는 홍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뒤에서는 이집트의 정예 부대가 그들을 뒤쫓아 오는 위기의 상황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을 이스라엘과 이집트 군대 사이에 두게 하셔서, 더 이상 이집트의 군대가 이스라엘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시고는, 모세에게는 지팡이를 들고 팔을 내밀어서 홍해바다가 갈라지도록 하셨습니다.(출14:16)
생각해보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바다가 갈라져서 멈추어진 물 사이로 길이 나다니... 모세의 지팡이는 이런 놀라운 능력을 행하는 일에 사용된 지팡이였습니다.
그런 지팡이를 전시해놓을 때에 세상에 있는 모든 지팡이들 중에서 가장 크고, 근사한 것을 가져다 놓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맞아 이 정도는 되어야 할 거야... 이렇게 크고 근사한 지팡이니까, 홍해바다도 갈라지게 하였겠지’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릴 텐데...
그 궁전에 전시된 모세의 지팡이는 너무나 작고 가냘팠습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깊은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팡이가 크고 작고... 그것이 뭐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중요한 것은 그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람이 가지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커다랗고 화려하게 장식된 지팡이를 가지고 있어도, 만일 그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마른 막대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궁전에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아주 작고 볼품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잡고 있는 사람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있다면... 바로 그가 가진 강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게 되는 것이지요.
아주 작은 지팡이였지만, 그것을 통해서 홍해 바다가 갈라지기도 하고, 그 지팡이로 반석을 칠 때에, 거기에서 생명수가 솟아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빠져 나와서 르비딤이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에 일어난 일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그 여정은 숨 가쁘고, 극적인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집트를 빠져나왔다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작고 힘 없는 노예 집단에 불과했는데... 당시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파라오의 권세를 물리치고서 이집트를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위기에 직면하고 마는데, 가나안을 향한 빠른 길을 놓아두고, 먼 길을 돌아서 가는 이스라엘에게 곧 파라오의 군대가 들이닥쳤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홍해바다가 갈라지는 이적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은 그곳에서 다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놀랍고 감동적인 경험이었는지... 그들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찬양의 메아리가 다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합니다.
수르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그들은 사흘 동안이나 물을 마시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찾아낸 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폭발직전까지 갔습니다. 다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물을 해결하고 났는데... 이번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입니다.
‘이집트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차라리 거기서 그렇게 살다가 죽을걸... 공연히 광야까지 따라 나왔다가 굶어 죽게 생겼네...’ 이렇게 거듭해서 광야를 헤매게 되고... 게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다 보니... 이제 그들은 이집트에서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매일 아침이면 하늘에서 그들이 먹을 양식을 마치 비가 내리듯 내려 주셨습니다.(출16:4)
그들은 단지 그것을 거두어들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엿새 동안에는 그날 먹을 양식을 거두어들이고, 엿샛날에는 이틀 치를 거두어서 안식일을 미리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 ‘이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물었는데, 여기에서 만나라는 이름이 나오게 됩니다. 만나는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곳의 곡식을 먹게 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양식이 되었습니다.(출16:35, 여호수아5:11-12)
이런 일들이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빠져나오면서부터 약 한 달 보름 동안에 벌어진 것입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 그들은 죽을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고, 물이 없어서 사흘 동안이나 고생하기도 하더니, 쓴 물 때문에 결국 감정이 폭발하고 맙니다.
이런 불미스런 일이 지나고 나니까 이번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자기들이 떠나온 이집트를 그리워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의 조급함... 참지 못함을 꼬집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불과 3일도 못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그들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내가 그들 틈에 섞여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들이 참을성이 없다고 비난을 하던 사람들도 곧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내가 목이 마른데... 내가 배가 고픈데...” 이런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렇게 한편으로는 그들이 위기 직면할 때마다 원망하고, 불평할 때마다 공감을 하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하는 생각도 고개를 쳐들고 올라옵니다.
그것은 어떤 문제든지... 결국은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홍해바다를 앞에 두고 바다에 빠져 죽든지, 아니면 이집트 군사들의 칼에 죽든지... 그들에게는 죽는 일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들 중에서 그렇게 된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홍해바다가 갈라지고... 바다 가운데로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을 누가 알았을까요? 그렇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들도 놀랍고 감격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은 다시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기들의 선택을 후회하고는 합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에... “우리들에게는 이게 아닌데... 이스라엘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태에서 도착한 곳이 르비딤이고... 그곳에서 그들은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기억될만한 소동을 벌이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문제는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직면하게 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신 광야를 떠나서, 주님의 명령대로 진을 옮겨가면서 이동하였다. 그들은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v.1)
여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생각해야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진을 옮겨가면서 다니는 중에 르비딤에 도착한 것인데, 그만 그 곳에 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좀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제멋대로 길을 갔다면, 그런 일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하나님의 명령대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길을 갔는데도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가운 일이지요.
이스라엘은 또 다시 소동에 휘말리고 말게 됩니다.
그들은 모세를 붙잡고 항의를 합니다.
성경에는 그들의 행위를 마실 물을 달라고 모세에게 ‘대들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거칠게 자기들의 불만을 드러내었던지... 모세는 자기의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나에게만 대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라고 모세가 경고하였지만, 그들은 이미 자제력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대려 왔느냐고... 우리와 우리의 자식들과 우리가 기르는 짐승들을 다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면서 아주 격하게 항의를 하였습니다.
모세는 다급하게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들은 지금 당장 저를 돌로 쳐서 죽일 기세입니다...’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모세에게 할 일을 지시하십니다.
‘너는 백성의 장로들을 데리고,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나서라,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내가 너의 앞에 설 테니, 너는 지팡이로 그 바위를 쳐라... 그리하면 거기에서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물론 이제 이스라엘은 다시금 물이 없어서 겪었던 위기를 벗어날 수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제 그곳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참으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곳으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사람들은 그곳을 <맛사>라든지 므리바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들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이름입니다.
므리바라는 말은 ‘다툼’이라는 뜻인데... 그것은 그들이 그곳에서 하나님께 대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맛사>라는 말은 ‘시험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그들이 그곳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지’를 시험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자 이렇듯 <르비딤>에서 있었던 참으로 부끄러운 소동을 통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얻게 되는 신앙적인 교훈은 어떤 것일까요?
먼저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여정이지만, 그 길이 결코 아무런 문제나 고비가 없는 쉽고 평탄한 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그들이 <르비딤>에서 겪었던... 물이 없어서 생겨난 문제 말고도... 우리는 그들이 이집트에서 출발하여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도, 그들은 여러 번, 때로는 생명까지도 잃을 것 같은 위기를 만나면서 여기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르비딤>에서도 물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까, 이번에는 아말렉이라고 하는 광야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아주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 그들을 공격합니다.
이런 일을 당하였을 때에... 이스라엘은 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바로 이러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가는 그들이 겪었던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동안에도 감당하기 힘든 여러 가지 위기를 겪는 이스라엘의 광야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교훈이 이것입니다.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여정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힘든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우리는 항상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쩌면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괜히 시작했어...’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그리워하듯...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참 똑똑하고 분별력이 있어 보이는 것 같지만,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그들의 삶이 뭐 그리 좋았을까요?
설혹 그들이 이집트에서 그렇게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고생은 좀 하더라도 광야의 생활이 훨씬 더 낳은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이집트에 그래도 머물러 있었다면... 그들은 대대로 종살이를 하는 운명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기를 내어 맡기고, 광야로 나왔을 때...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길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고린도 후서에서 그렇게 말하였지만, 지금 우리가 겪는 고난이라는 것은 장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누리게 될 특권이나 영광된 삶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고린도후서4:17) 우리들은 이것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믿음의 여정을 걸으면서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통해서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어떤 문제라도 해결하여 주셔서, 우리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신 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출애굽의 여정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스라엘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이집트의 파라오를 물리칠 수 있고, 홍해바다를 갈라지게 할 수가 있었을까요?
이런 일들은 오로지 하나님만이 하실 수가 있는 일입니다.
오늘 <르비딤>에서 일어난 일처럼... 호렙 산 반석에서 물이 솟아나서 이스라엘 모두가 마시도록 하는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러한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참으로 중요한 한 가지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비록 힘이 약하고, 어디로 가는 것이 잘 가는 것인지... 그것도 분별할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시고, 인도하여 주심을 믿으며, 한걸음씩 나아갈 때, 그 길을 가다가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기도 힘든 일들에 여러 번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후회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결국 깨닫게 됩니다.
이런 일이 거듭되면서... 우리의 마음 가운데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고 자리 잡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믿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깊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어디에 있든지... 내가 이 세상에서 무슨 사고를 치든지... 어떤 위기에 직면해 있든지... 하나님은 초고성능 레이더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다가, 어느 틈엔가 다가 오셔서 우리를 위기로부터 구해 주십니다. 이런 하나님께 대한 확신이 있기에... 우리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담대하게 되고... 용기를 가지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하여 나가게 되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살면서 어떤 심각한 위험에 처하는 경우에도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언젠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헨리 나웬은 이것을 곡예사가 공중 그네를 타는 일로 비유를 하였습니다. 아주 높은 곳을 날고 있는 그네에서 허공에 자기를 던지고... 맞은편에서 그네를 거꾸로 타고 날아오고 있는 동료에게 자기를 맡기는 것은 사실은 웬만한 용기나 신뢰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그 때에, 자기의 손을 잡으러 오는 사람이 못 미더워서 자기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으려 한다면, 날아오는 힘을 견디지 못해서 상대방의 손목이 부러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를 붙잡으러 오는 상대방의 손길을 믿으며 허공을 향해서 몸을 던지고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면 어느 샌가 그는 견고한 손으로 자기를 붙잡아 주어서 안전한 곳에 무사히 도착을 한다는 것입니다. 헨리 나웬은 믿음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붙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고 견고한 손길이 있기에 위험천만한 허공을 향해서 나를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들 모두가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기에... 때로는 불평하고, 후회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정도에 지나친다든지... 습관이 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날이 갈수록 과격해 진다든지... 이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당신들의 반응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물론 물이 없어서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겠지만... ‘지금 당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드는 것이고,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모릅니까?’
모세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여도 그들은 두려워 할 줄도 모르고 돌멩이까지도 들고 모세를 치기나 할 것처럼 더욱 격렬하게 대듭니다.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물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들의 부끄러운 행동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서 하나님께 대들었던 사람이라... 하나님을 시험했던 사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행동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의 표본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시편 95편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므리바에서처럼, 맛사 광야에 있을 때처럼,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아라...’(시95:8)
비록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 직면해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께 대들거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하나님을 시험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때 르비딤에 머물던 그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들이 했던 행동에 대하여, 후대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결코 본받지 말라고 권할 때, 그들은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물론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길이 불평이나 의심이나 하나님을 시험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그것은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될까요?
‘무슨 일이든지, 불평과 시비를 하지 마십시오.’(빌립보서2:14)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불평과 시비라는 것은 그들이 르비딤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들 가운데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거나 부족할 때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항상 하나님께 대들고 하나님을 시험하면서 길을 간다면, 이런 길은 얼마나 재미없고 힘이 들겠습니까?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끝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히12:2) 이것만이 우리가 항상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비록 어려운 형편에 직면해 있더라도 나타나실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믿음의 길은 깊고 오묘한 신비로 가득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다는 것... 그래서 지금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걷는 것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 그것은 비록 더 힘이 들고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길이지만,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 진정한 생명으로 가득한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것을 생각하면 우리들에게 어느덧 불평과 불만은 사라지고, 감사함과 기쁨과 희망으로 길을 걸어 갈 수가 있게 됩니다.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하다
( 출애굽기17장 1- 7절 )
Ⅰ.들어가는 말
1.이스라엘 온 공동체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신’ 광야를 떠 나 이곳저곳으로 진지를 옮겨가며 앞으로 나아갔다(1)
2.르비딤에 이르러, 마실 물이 없으므로, 백성들이 모세에게 대들며 불평하게 된다.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니, 반석에 서 물이 솟아 나와 백성들이 물을 마실 수가 있었다.
Ⅱ.본론
1.목마름과 불평
①먹을 물이 없자, 백성들이 모세에게 대들다.
ㄱ.르비딤에 이르러 진을 쳤으나, 그곳엔 먹을 물이 없었다(1)
ㄴ.그러자, 백성들이 “우리에게 마실 물을 주시오”하면서 모세 에게 대들었다(2)
②모세가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고 타이르다.
ㄱ.너희가 어찌하여 내게 대드느냐?(2)
ㄴ.너희가 정말 그렇게 여호와를 시험해도 되는 것이냐?(2)
③백성들이 모세에게 심한 말로 불평을 터뜨리다(3)
ㄱ.우리가 언제 당신더러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내라 했는가?
ㄴ.왜 우리를 이곳까지 끌고 와서, 우리 자식들과 가축까지 함 께 목말라 죽게 하는가?(3)
2.맛사와 므리바
①모세가 여호와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다.
ㄱ.주님, 이 무리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4)
ㄴ.조금만 더 있으면, 이들이 저에게 돌을 던질 기세입니다(4)
②여호와께서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시다.
ㄱ.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무리에 앞서가거라(5)
ㄴ.손에는 나일 강물을 내리치던 네 지팡이를 들고 가거라(5)
ㄷ.내가 호렙산 바위 위에서 너에게 나타나리라(6)
ㄹ.너는 그 바위를 내리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물이 솟아 나와 무리가 그 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6)
③그곳의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하다.
ㄱ.모세는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했다(6)
ㄴ.그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a.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곳에서 다투었기 때문이요
b.또 하나는,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정말 계시는지 그분 을 시험해 보았기 때문이다(7)
Ⅲ.맺는 말
1.참 이상한 일이다. 한 번 경험했으면, 그것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 아서, 다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2.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수없이 계속 하나님을 시험하고 지도자 인 모세에게 대항하고 있다.
3.그들뿐이겠는가? 우리들도 번번이 실패를 경험하고도, 다시금 그 런 잘못을 범하고 있으니 말이다.
1.므리바 사건
①원인과 동기
ㄱ.원인 : 불신앙
ㄴ.동기 : 먹을 물이 없어서
②과정
ㄱ.백성 : 먹을 물이 없다고 모세에게 대들었다(2)
ㄴ.모세 : ‘너희가 정말 여호 와를 시험해도 되느냐?’면 서 백성들을 타일렀다(2)
ㄷ.백성 : 그러나, ‘우리를 애 굽에서 이곳까지 이끌어내 서 죽게 하는가?’하고, 심 한 말로 불평을 터뜨렸다(3) ㄹ.모세 : 하나님께 살려달라 고 부르짖어 기도했다(4)
③결과
ㄱ.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홍해 를 가르던 지팡이로 호렙 산 바위를 치라고 하셨다.
ㄴ.그러면, 바위에서 물이 솟 아 나와서 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 하셨다(6)
ㄷ.모세는 장로들 앞에서 여 호와의 말씀대로 행했다(6)
2.내용 연구
①인간의 문제
ㄱ.수없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주께서 함 께 하심을 믿지 못한다.
ㄴ.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쉽게 잊어버린다.
ㄷ.조금만 시련이 닥쳐도 불 평과 불만이 많다.
②하나님의 본성과 활동
ㄱ.한없는 사랑과 인내와 긍 휼이 많으신 분이다.
ㄴ.거듭 배반하고 있는 백성 들인데도, 다시금 은혜를 베푸시고 있다.
③인간의 응답(교훈)
ㄱ.주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ㄴ.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염려할 것 없다. 기도하면 서 기다리면, 주께서 해결 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ㄷ.지도자를 신뢰하고 따라야 한다. 거스르면 불행해진다.
출처: 천성을 향하여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