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관전평)
3. 두산그룹 58 : 54 신세계그룹
K농구리그의 터줏대감 격인 두 팀의 맞대결에서 두 팀은 상반된 경기 내용을 보였고 기본기와 몸으로 농구를 한 두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천신만고 끝에 4점차로 꺾고 기분좋게 이번 대회를 스타트하였습니다.
경기 통계를 보니 신세계그룹의 슛 미스가 무려 51개입니다.
그 중 1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내긴했지만 그렇게 슛 미스가 많은 경기는 쉽지 않은 광경입니다.
경기의 흐름에서 닥치고 공격도 좋은 결과를 나올 때가 있지만 정돈되고 자제력이 있는 공격형태를 유지할 때가 훨씬 더 좋은 결말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정돈되지 못한 슛은 성공확률이 떨어 질 수 밖에 없는데 신세계그룹의 이 경기에서 보인 공격형태는 이러한 경기의 사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더구나 왕병연이라는 좋은 가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이런 정도의 경기 내용을 보였다는 점도 충격적입니다.
두산그룹은 탱크 같은 여동준(21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이 골 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이나 자유투를 얻어 내며 안정적으로 팀에 득점을 쌓아 주었고 K농구리그의 대표적인 블루 칼라 인 한종호(8득점 4리바운드)의 헌신적인 리바운드와 이상현(8득점 15리바운드 2스틸 1BS)의 높이는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놀라운 결말을 만들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정현중, 정정훈, 왕병연이 같이 코트에 서면서 스피드가 엄청 났습니다.
정현중(2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BS)의 과감한 드라이브는 두산그룹의 파울 작전에 말려 자유투를 얻는 수준으로 끝나며 효과적인 마무리가 되지 못 했지만 정정훈(6득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의 헌신적인 리바운드에 힘 입어 왕병연(19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 3점 슛 하나를 포함 5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두산그룹은 여동준이 골 밑을 파고 들며 득점을 했는데 3번의 공격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을 통하여 자신이 장사란 걸 마음껏 자랑했습니다.
한종호의 묘한 슛이 림을 통과하고 정진후도 야투로 보답하는 동안 양 팀은 1쿼터를 12 대 12로 마칩니다.
2쿼터 들어 정현중의 공격회수가 늘어나고 템포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정현중은 두 번의 바스켓 카운트를 통하여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팀을 리드했지만 너무 높은 공격 성향에 슛 미스가 많았던 점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중이 앞서 뛰며 팀 스피드가 올라 갔고 교체 맴버로 들어 온 서동욱(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BS)이 왕병연의 도움을 받아 2개의 야투를 적중시키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정현중의 편중된 공격방향과 공격성향이 팀 조직력에는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1쿼터에서 여동준에게 혼이 난 신세계그룹은 여동준에 대한 집중 마크를 지속하면서 그를 2쿼터에 1득점으로 묶어 놓았는데 이러한 수비를 통한 실점 저지는 상당한 효과를 보여 두산그룹을 2쿼터에 단 10점으로 묶는데 성공하며 전반전을 25 대 22로 신세계그룹이 앞서 갑니다.
후반들면서 신세계그룹의 공격은 더욱 세차게 몰아 칩니다.
왕병연이 팀을 자유자재로 운영하면서 자신은 3개의 3점 슛을 터뜨렸고 오랜만에 정재명도 3점 슛 맛을 보는 등 팀이 정현중 그늘에서 벗어나며 분산된 득점력을 보입니다.
정현중도 3쿼터 종료 4분 59초를 남기고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7득점 하며 상대를 다시 한번 옥죕니다.
2쿼터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있던 여동준이 상대가 공격성향을 보이며 겹수비에서 풀려 나자 저돌적인 골 밑 공격을 통하여 7득점을 하면서 경기는 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두산그룹의 이상현과 한종호가 골 밑에서 공격리바운드를 통한 풋백 득점을 올리고 2분 22초를 남기고 장윤준이 기습적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39 대 36까지 따라 잡는데에 성공합니다.
3쿼터 남은 시간이 1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양 팀은 각각 3점 슛을 성공시켰는데 신세계그룹은 팀의 외곽을 책임지는 정재명이 3점 슛을 처음으로 성공시켰고, 두산그룹은 이후의 공격에서 여동준이 버저비터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코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3쿼터 종료점수는 44 대 38로 여전히 신세계그룹의 리드.
4쿼터 들어 서며 신세계그룹은 정정훈의 속공 득점과 왕병연의 3점 슛으로 순탄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는 가 했으나 변수가 생깁니다.
두산그룹의 슈터들의 슛이 림을 정확하게 가르는 대신 신세계그룹의 슛은 림을 돌아 나오는 상황이 거듭되며 두산그룹이 역전의 실마리를 찾은 것입니다.
팀이 중심이 이진우의 3점 슛이 터지더니 이원석이 오른쪽 45도에서 정확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니 러닝스코어는 46 대 43 까지 접근됩니다.
신세계그룹의 득점 실패 이후 여동준의 저돌적인 돌파가 파울로 저지되지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니 점수 차이는 단 1점.
그러나 경기운영에 집중하던 왕병연이 자신의 다섯번째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한숨 돌리는 가 싶었으나 두산그룹 이상현의 풋 백 득점과 곧 이어 장윤준(1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BS)의 벼락같은 3점 슛이 터지며 급기야 50 대 49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마음이 급해 진 신세계그룹은 득점을 이어 가지 못하고 체력적으로 밀리면서 러닝 스코어가 49점에 묶이며 상대가 10득점을 계속할 때까지 묶여 있게 됩니다.
드디어 승부가 갈리는 순간입니다.
여동준이 지속적으로 골 밑을 파고 들고 이상현과 한종호가 각각의 득점에 합류하면서 신세계그룹은 헤어 나지 못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앙병연이 3점 슛이 터진 후 잔여시간 6분 56초 동안 단 5점 밖에 못 올리는 빈공으로 상대에게 승부를 넘겨 주게 된 것입니다.
최종 종료 점수는 58 대 54로 두산그룹의 승리.
두산그룹으로선 왠만하면 볼 수 없는 대단한 역전극입니다.
물론 신세계그룹의 막판 저조한 플레이가 도움이 되었지만 팀으로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어마어마한 역전극을 펼쳤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만 합니다.
신세계그룹은 주력선수 몇몇이 결장하긴 했지만 호기롭게 가동한 정현중, 정정훈, 왕병연 라인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점에서는 다소 충격입니다.
경기 운영에 관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지만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노장선수들과 같이 뛰고 있어서 인지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입니다.
조금만 더 양보하는 경기운영이 필요한 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