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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하다 왔니? (열왕기상19:1-8)
감리사 모임이 있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 교회 감리사님이 설교는 아니고 자기 이야기를 좀 하겠다고 했다. 수십년 목회를 하면서 자신이 가지는 좌절감이랄까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두어가지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아무리 설교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도 성도들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은 변화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청년과 중고등부를 열심히 가르쳤는데 이들도 변화가 되지 않더라는 것.. 초등학생들은 나을까? 초등학교 6년을 교회학교에 열심히 다닌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목사님을 찾아와서는 ‘목사님 저 이제 교회 그만 다닐래요..’ ‘왜 그러니?’
‘중학교 가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고요, 학원도 더 다녀야 하고요.. 무엇보다 교회 왜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아, 이 아이가 항상 교회에 와서 예배 잘 드리고 성경공부 잘하고 여름 성경학교 캠프 열심히 다녔는데, 왜 이렇게 믿음이 없을까? 그래서 목사님이 목회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실망스럽고.. 그렇다는 거였다. 이것은 모든 목사님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오늘 말씀에 보면 갈멜산에서 하늘에서 불이 내리고 엘리야가 기도하여 하늘에서 비가 내린후 이세벨이 엘리야 체포명령을 내렸다. 반드시 죽이겠다는 말과 함께.. 이 소식을 들은 엘리야가 목숨을 위해 나라 밖으로 도망을 갔다. 멀고먼 광야 브엘세바로 갔다.
거기서 시종을 물리고 홀로 사막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여 넉넉하오니 내 생명을 거두소서... 그리고 지치고 피곤한 엘리야는 한 로뎀나무 아래서 잠이 들었고, 이때 천사가 나타나서 엘리야를 어루만지며 일어나라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라 아직 갈길이 멀다..엘리야는 음식을 먹고 멀고먼 하나님의 산 호렙산으로 갔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란다.
첫째, 사는게 힘들때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하나님이냐 바알이냐? 어느 신이 참신인가 번제를 드리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하는 신이 참신이다. 그래서 엘리야가 기도했더니 하늘에서 불이 내렸다.
사람들이 다 그것을 보았다. 왕도 백성들도 하늘에서 불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엘리야의 하나님이 불을 내렸으면 백성들이 회개하고 왕도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해야 하는데 그렇지를 않았다.
엘리야가 기도하니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3년 6개월 만에 큰 비가 내렷다. 아합왕도 보았고 신하들도 보았고 백성들도 보았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도 사람은 변하지 않고, 3년 6개월간 내리지 않던 비가 내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엘리야가 그렇게 발버둥을 쳐 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는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 사는 것이 아무 보람도 없고 의미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야는 낙심이 되고 자괴감이 들고 내가 이러려고 선지자가 되었나?
그래서 엘리야는 하나님 족하오니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하고 자신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엘리야는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말이다. 모든 것 내려놓았다. 목숨도 내려놓고 명예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도 내려놓았다. 사는게 힘들 때는 내려놓는 마음이 필요하다.
엘리야는 이세벨의 체포명령을 듣고 먼곳으로 도망쳤다. 엘리야에게 불안한 갈멜산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나님의 능력의 종, 불의 종이면 목숨에 초연할 것 같은데 엘리야는 살겠다고 멀리 도망을 갔다. 자기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는 엘리야의 불안한 마음 두려워하는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다.
사는 것이 힘들 때,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한다. 엘리야는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었고 광야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여 족하오니 내 생명을 거두소서..
사람이 건강할 때는 아무 걱정이 없다가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기면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작년에 내가 어느날 왼쪽 등쪽이 불편해서 자꾸 손이 가는데 뭔가 만져지는 게 있었다. 무슨 부스럼 딱지 같은 것인데 자꾸 걸리적거려서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떼었더니 딱지가 아니고 진드기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피부과에 갔더니 소독약 주고 바르는 약 주고.. 그런데 2주 후에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응급실에 가야 되겠다.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장목사님 불러서 병원에 갔더니. 링거 꽂고 시티 사진 찍고 입원을 했다.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덜컥 겁이 났는데, 항생제 주사를 꽂고 독시 싸이클린 약을 먹이고 .. 약을 한 주먹씩 먹여댔다.
다시 혈액검사를 하더니 이번에는 간수치가 260이 나오고 황달이 생겼다고 해서 의사에게 약을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냐? 간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 했더니 약을 줄였다. 의사를 믿을 수가 없어서 퇴원하고 다음날 다른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했다.
간수치는 30% 다운되어 95였는데, 느닷없이 감마 지티 수치가 1360이라 대단히 위험하다 했다.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때 내가 교회에서 기도를 했더니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하나님 나를 데려가셔도 괜찮습니다. 살만큼 살았고 주님 일 할 만큼 했으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더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므로 불안하고 두렵고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때는 엘리야처럼 하나님께 기도하고 모든 것 내려놓고 편히 잠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둘째, 우리에게는 천사가 필요하다.
지난 며칠간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우상 숭배자들과 큰 전쟁을 치렀다. 그 싸움에서 이겼지만 최고 권력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자기 생명을 위하여 이스라엘을 벗어나 유다의 최남단, 광야로 들어갔던 것이다.
거기에는 음식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 그곳에서 엘리야는 하나님께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했다. 저는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 저의 목숨을.. 그러고는 마음이 긴장이 풀리고 사막의 로뎀나무 아래서 깊이 잠들었던 것이다.
그 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서 엘리야를 어루만지며 일어나라.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라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엘리야가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여호와의 사자가 다시 '일어나라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라 갈 길이 멀다.' 엘리야가 일어나서 갓 구운 떡과 물을 미시고 기운을 차렸다.
천사가 와서 엘리야를 어루만졌다.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쓰다듬거나 등을 어루만지거나 하는...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터치.. 이것은 사랑이다. 우리도 사랑의 터치가 중요하다. 몸을 쓰다듬어주는 터치도 필요하다.
성도들 중에 어디가 아파서 기도를 받으러 오면 저는 등을 쓰다듬기도 하고 아픈 곳을 만져 주면서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서 낫기도 한다.
몸이 아플 때 어루만지면 낫기도 한다. 배가 아플 때 할머니가 배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면 낫는 수가 있다.
중국의 서부에서 선교하던 김요석 선교사님이 있다. 나환자촌에서 나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배가 너무 아팠다. 근처에 병원도 없고 차도 없고 걸어서 며칠을 가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
그 통증으로 보아서 맹장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의사가 없었습니다. 몇 십리를 헤매다가 수의사 하나를 만났는데 그에게 수술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동물병원 수의사를 만나서 수술을 하여 맹장을 떼어냈지만 수술한 곳이 감염이 되어서 붓고 썩는 것 같았다.
배가 산더미처럼 커지고 이제 죽을 것 같았다. 선교사님이 돌보던 나병 환자들이 자기 몸을 비벼서 목사님의 상처를 계속 어루만졌고 결국은 치료가 되었다.
이번에 다니엘 기도회에 강사로 왔던 장진숙집사님 간증 중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차비가 없어서 걸어가다가 나는 사는게 왜 이리 힘드냐? 하나님에 대한 분노가 일어났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하나님이 우리 아빠 맞아요? 그렇다면 돈 20만원만 주세요..’
딸이 아빠에게 아빠 나 돈 20만원만 주세요, 하면 얼른 주지 않겠나? 장진숙 집사가 기도하고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 누구누구 거치고 물어서 전화를 한 건데 우리 아이 피아노 레슨을 해달라고.. 레슨비는 20만원이었다. 좀 소름 돋는 간증이었다.
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장진숙이가 ‘하나님이 우리 아빠 맞아요?’ 했을 때 장진숙의 수호천사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얘 안 되겠어요.. 20만원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우리를 담당하는 천사가 있다. 마18:10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오늘날 우리 천사는 어디에 있을까? 엔져리너스(Angel in us) 라는 것은 커피전문점 이름인데, 우리 가운데 있는 천사라는 뜻이다. 나의 마음을 만져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다시 일어나라 너의 갈길이 멀다면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분이 천사이다. 천사라는 단어 ‘말락’은 심부름꾼,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면 나도 하나님의 천사이다. 천사가 한 일은 엘리사를 쓰다듬고 한병 물과 갓구운 떡을 엘리야에게 먹인 것이었다. 내가 누구에게 밥을 대접하며 ‘먹고 힘을 내세요’ 하고 격려한다면 여러분은 천사이다. 이것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것이다.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갈길을 알려주는 것도 천사이다. ‘일어나서 먹고 마시라 네 갈길이 멀다...’ 엘리야는 지금 자기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천사는 네 갈길이 멀다. 아직 네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이것도 천사가 하는 일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엘리야에게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이 천사가 하는 일이다. 네가 가야 할 곳은 하나님의 산이다. 거기서 하나님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천사의 도움으로 엘리야는 다시 힘을 내고 다시 일어섰다. 우리에게도 천사가 필요하다.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사람은 천사이다. 내 상처를 싸매 주는 사람은 천사이다. 나에게 밥을 사 주고 힘을 내 하는 사람은 천사이다. 천사를 멀리서 찾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찾고, 내가 천사가 되어야 하겠다.
셋째, 하나님이 주신 버킷 리스트를 받아야 한다.
천사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 일어선 엘리야는 하나님의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천사가 말한대로 그 길은 멀고 먼 길이다. 엘리야는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무려 40주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산으로 갔다. 엘리야는 그곳 어느 동굴로 들어갔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엘리야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나만 홀로 남았다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너만 남은 것이 아니고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사람 7천을 내가 남겨두었다’고 하셨다. 엘리야는 자기의 상상을 말했는데 하나님은 실상을 말씀하셨다. 팩트를 말씀하셨다. 그리고 엘리야가 죽기전에 반드시 해야 할 사명 세가지를 주셨다.
아합을 대신하여 예후에게 기름부어 왕으로 세우라.. 디셉사람 엘리사를 만나 네 후계자로 삼으라.. 하사엘에 기름부어 아람 왕으로 삼으라..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사명을 발견한다. 내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버킷 리스트인데,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엘리야는 자기가 죽기전에 꼭 해야 할 버킷 리스트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세상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하나님이 마지막으로 주신 미션을 완수하면 하나님이 데려가실 것이다. 사명을 다하는 날, 하나님이 데려가신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기전 엘리야는 호렙산의 동굴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나만 남았다고 기도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나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엘리야의 상상일 뿐이다.
믿음생활 할 때, 엘리야처럼 나쁜 방향으로 상상할 수가 있다. 누가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상상, 누가 나를 무시한다는 상상, 교회에 그런 사람 없다. 엘리야처럼 나쁜 상상은 우울하게 하고 죽고 싶게 만든다. 나쁜 상상은 나를 절망하게 한다.
믿음 안에서 좋은 상상을 해야 한다. 좋은 상상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고 희망을 준다.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 ‘나는 다만 상상할 뿐입니다.’ 하는 복음송이 있다. 미국에서 대단히 히트한 복음송이다.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이라는 노래 가사는
나는 상상해 봅니다. 어느날 주님을 만나는 것을요.. 그 때 나는 어떻게 할까요? 나는 무릎을 꿇을까요? 할렐루야 찬양을 할까요? 춤을 출까요? 경배를 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영원히 주님께 경배하는 거예요..
이런 상상이 좋다. 어느날 찬란하고 빛나는 영광에 싸인 주님을 만나는 나 자신을 상상해 보는..
지난 화요일 저녁 다니엘 기도회에서 간증했던 이 은상 선교사님.. 1989년 가을, 당시 미국의 대학교 국제개발처장이었던 남편과 이 은상 선교사는 한국에서 열린‘세계 환경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땅을 밟았다.
세미나를 마치고 출국 전 예배를 드리던 중 한 목소리를 듣는다. 하나님은 조용히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좋은 것들과 많은 은사를 줬는데, 너는 뭐 하다 왔니? 그동안 너만 잘 먹고 잘살다 온 거니.”
그 후 부부는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여 모든 것 내려놓고 선교사로 나섰다. 교수요 다음 대학교 총장을 바라보던 그들이 세상것 내려놓고 몽골 선교사로 떠났다. 그 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아프리카의 오지 모잠비크, 인도, 에스와티니, 중앙아시아 A국과 동남아시아 B국까지 오지만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떠난 선교지에선 매 순간이 기적이었다. 문맹이 대다수인 모잠비크 오지 마을에 주민이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교회가 생겼다. 인도 오지에선 선교사님의 기도로 폐병 걸린 젊은이가 치유됐고 선천적 청각장애인이 청력을 회복했다. 곳곳에 준비된 영혼들이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은상선교사를 보내셨다.
‘너 뭐하다 왔니?’ 라는 질문은 나에게도 하시는 질문이다. 우리가 어느날 하나님 앞에 서는 날 하나님이 “너 뭐 하다 왔니?” 물을 때 나는 무어라고 대답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나에게 좋은 것들과 많은 은사를 주셨는데 나는 나만 잘먹고 잘 살다 가는 것은 아닌지...
엘리야처럼 우리도 다시 한병 물과 갓 구운 빵..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하나님의 산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거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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