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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TSP -> 빅타스로 통합되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온 스펙톨 S1에 대해 후기를 적으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스펙톨은 현정화, 김기택, 김완 선수 등 시대가 지난 옛날 러버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일본 본토의 경우 숏핌플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추천하는 러버이며 실제로 일본 숏핌플 판매 순위 TOP 10에 꾸준히 들어가는 러버입니다.
스펙톨 S1은 기존 TSP의 스펙톨과 동일한 러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로 장기간 사용해본 결과 성능상의 차이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펙톨에 대해 단편적으로 댓글을 적은 적은 많지만, 정리해서 후기를 적지 않았더군요.
그러므로 우선 기존과 다른 외관상의 특징을 짚고 넘어가고 스펙톨 성능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이번 후기의 경우 수비수가 아닌 일반적인 전진속공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스펙톨 S1은 리베로스포츠에서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목차
1. 구 스펙톨과 비교
2. 성능, 감각적 측면
3. 기술적 측면
4. 최종평가
1. 구 스펙톨과 비교
우선 스펙톨은 전형적인 스피드계 숏핌플*의 외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기가 원통과 원뿔이 합쳐진 형태이고 세로배열입니다. 이전 스펙톨의 경우 옛날 러버이기에 ITTF 넘버링 인증 표시가 따로 없었지만, 새로 갱신하면서 우측에 마크가 생겼습니다.
*스피드계 숏핌플: 회전이나 변화보단 때릴 때의 스피드를 중시한 숏핌플. 상대 회전에 덜 민감한 숏핌플의 특성과 결합하여 선제와 카운터가 메인인 사용자가 보통 채택한다.
구 스펙톨과 신 스펙톨의 하단 디자인을 제외하면 돌기 구조 등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탑시트의 색상이 미세하게 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 스펙톨은 구 버전과 다르게 약간의 광택처리가 된 듯한 색상이었습니다. 아마도 색소를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성능, 감각적 측면
-논텐션임에도 빠른 스피드, 탁월한 타구감
텐션이 들어간 숏핌플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를 갖고 있습니다. 텐션이 들어간 회전계 숏핌플과 비슷하거나 더 빠른 수준입니다.
스펀지에 파고들었다가 공을 경쾌하게 쏴주는 느낌을 매우 잘 느낄 수 있으며 감각적인 만족감이 높습니다. "이것이 숏핌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타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깔림, 은근한 변화
기본적인 공 궤적은 깔림이 동반되는데, 종종 전진회전이 걸리거나 너클볼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전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궤적으로 공이 나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볼이 생성되면 상대방이 은근히 미스하거나 찬스볼을 내줬습니다.
3. 기술적 측면
-쇼트(푸시), 커트 스트로크(커트에 대한 스매시)
쇼트 시 크진 않지만 적당한 깔림을 동반합니다. 상대 회전에 덜 민감하고, 직선적 구질이 잘 나오기에 커트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한방성으로 구사하는 커트 스트로크의 위력은 다소 부족합니다.
가볍게 건드리는 선제를 구사하기 쉽습니다. 2, 3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커트
회전은 무난하고, 반발*도 잘 생깁니다. 수비수가 보통 구사하는 와이퍼스트로크의 위력, 변화, 컨트롤 모두 평균 이상입니다.(수비수 입장에서 스펙톨 후기를 남길 때 더 적겠습니다)
*반발: 숏핌플, 롱핌플이 스톱이나 커트 등으로 공을 짧게 찍었을 때, 바운드 직후 공이 뻗지 않고 회전이 풀리면서 공이 서버리는 듯한 구질. 또는 그런 현상.
-스매시
회전에 덜 민감한 점을 이용, 다양한 박자에서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텐션이 들어간 최신 러버들에 비해서 파괴력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드라이브
라켓각을 두껍게 맞출 때 예상 외로 회전이 잘 걸립니다. 가끔 한 번 사용하면 상대방이 당황할 드라이브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4. 최종평가
클래식 러버임에도 불구, 초~중급자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과 탁월한 감각으로 몇십 년 째 판매되고 있는 러버입니다. 스피드는 최신 러버와 비교해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고, 숏핌플의 보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숏핌플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러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특별한 장점은 없으며, 중상급자가 쓰기에는 파워가 부족하다고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탁구를 입문할 때 중저경도 러버를 사용하다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성향에 맞는 러버로 바꾸듯, 이 숏핌플을 우선 기준으로 하여 성향에 따라 변화계/회전계 숏핌플 등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후기는 스펙톨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던 숏핌플 스핀핍스 D1(구 TSP 슈퍼스핀핍스)을 리뷰할 예정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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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길수 있다는 마음으로 곡현님 아웃핌플러버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숏핌플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블레이드도 있나요? ㅎㅎ 내년에 제대로 한번 사용하고픈 궁굼한 러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타구감이 단단하고 반발력이 좋은 계열의 7겹 합판이나 아우터alc 블레이드를 사용합니다
예전 스펙톨 디자인(케이스)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것 같더군요...
요즘의 S1디자인은 왠지 스펙톨 같지 않다고 말이죠...^^
옛날 디자인을 몇십년 이어오다 바뀌니 어색하기도 하고, 빅타스 디자인들이 전반적으로 심심한 느낌이 있습니다ㅎㅎ
곡현님 설명을 읽으니 확 땡기네요.
스펙톨 핌플러버가 지금도 출시되는 군요!
어젠 장판(안티) 러버 치는분에게 호되게 당해버렸는데..
러버 하단에 러버 정보 디자인이 tsp 시절이 더 이쁜거 같습니다.
벤투스 엑스트라 (슈퍼 벤투스)도 러버 정보 디자인도 보면 tsp시절이 더 이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