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D.O.(22)
언니.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뭍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 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 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언니, 언니는 엄마를 포기하지 말아줘, 엄마를 찾아줘.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는 것처럼 거짓말은 없는 것 같아.
자신이 행복한가, 불행한가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부터 불행해지기 시작하는 거야.
시간, 공간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 시간, 공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지.
물건에 헌신하다 보면 내가 사라지지.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는 거야. 빠지고 몰입하는 거라고.
'자아'라는 주체로 서는 게 아니라 대상에 함몰되는 거지.
돈이나 밥이 아닌 다른 것에 함몰되는 것은 참 근사한 거야.
김정운, 남자의 물건
노인은, 그낭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소리 없이 소리쳐, 나는 말했다.
아름답게 만개한 꽃들이 청춘을 표상하고, 그것이 시들어 이윽고 꽃씨를 맺으면 그 굳은
씨앗이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노인이라는 씨앗은 수많은 기억을 고통스럽게 견디다가,
죽음을 통해 해체되어 마침내 땅이 되고 수액이 되고, 수액으로서 어리고 젊은 나무들의 잎 끝으로 가,
햇빛과 만나, 그 잎들을 살찌운다.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박범신, 은교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건 없단다."
아버지는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 서
있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함께할 수만 있다면 민들레 홀씨가 되어도 좋았다.
바람의 짓궂은 장난으로 너와 내가 잠시 떨어진데도 어딘가에
살포시 내려앉았을 너를 찾아 날아가고 싶었다.
박경철,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길 가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이는데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비참함,
지구 위에서 나만 발을 헛디뎌 뚝 떨어진 것 같은 암담함을,
활짝 핀 예쁜 꽃들 옆에서 폐병 환자처럼 말라비틀어져 가는 목련 꽃 잎을 보며
아, 네 꼴이 꼭 내 꼴 같구나. 하고 심하게 감정이입 하는 처참함을.
이만큼 세월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그저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새벽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권남희, 번역에 살고 죽고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다리가 있는 게 좋다. 다리가 있는 쪽이 행복하다고요.
여기까지가 제 남편의 말씀. 지금부터는 제 생각인데요,
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 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미야베 미유키, 화차
신기하게도 기억은 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보게 해준다.
무대 구석에서 작은 제스처를 하는 엑스트라에게 비추어지는 핀 라이트처럼,
기억은 우리에게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순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었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 순간에 적이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적은 언제든 다시 동지가 될 수 있다.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때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건 지금 그 상대가 적이다, 동지다 쉽게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진지하게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나는 누구의 적이었던 적은 없는지.
노희경, 그들이 사는 세상
10대의 끄트머리와 20대의 시작 지점에 썼던 글들을 20대를 보내며 정리하는 일은 참 묘하다.
번역을 하고 퇴고를 하면서, 이 글들을 썼던 당시보다는 조금 성숙해진 내가
그때의 나를 이렇게 저렇게 타일러주고 싶기도 했고, 보듬어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
아름다웠던 만큼 슬펐던, 슬픈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던 날들.
그때와 많이도 멀어진 지금, 어떻게 보면 나는 여전히 제자리다.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한때 고뇌로 사랑을 노래하고, 때로는 해탈한 듯 또는 펑기함으로 ‘내가 세계 일등이야’라고 외쳤던 그들.
저항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들이 이제는 그때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영혼과도 같았던
그들의 창작물들에는 겨우 300엔, 500엔의 가격표가 달려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레코드판을 뒤적이며 내 마음은 서러운 측은함으로 가득 찼다.
이 레코드정글 도련님에겐 수만 장의 레코드들이 어떤 의미일까.
여러가지 상상이 스쳐
지나갔다.
장은석, 목영교, 마이큐, 잘 지내나요 청춘
살면서 눈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그중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그냥
흘깃거리지 않고 가식의 웃음으로
손 내밀어 악수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저런 고민 털어놓으며 백열등 아래서 술잔 기울일
사람,
서로 감정 섞인 눈으로 마주보고 그냥 그 존재만으로 마냥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기도 하잖아.
생이라는 참 짧고 또 매시간 매초에 복병처럼 존재하는 티핑 또는 터닝 포인트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어찌어찌 하루하루 지내는 가운데 기다려주고 기대고 마주보고 웃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런 사람을 잘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
살면서 눈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말이야.
장은석, 목영교, 마이큐, 잘지내나요 청춘
먼 세월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는 변하였구나.
그러니 우리 처음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구나.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움을 너는 이제 모르는구나.
수천 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 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워졌구나.
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혹은 우리는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증오하고 미워하는 그 사람이 혹시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박경철,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별을 쫒다 구름만 휘젓고 주저앉은 패배자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삶은 소중한거니까 네 맘이 가는 대로,
사람들이 너에게 원하는 것보다 네 자신이 원하는 걸 해봐.
삶들이 널 미쳤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건 시점의 차이일 뿐이니까.
난 미친여자로 남고 싶어, 다른 사람이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대로 삶을 살고 싶어.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모든 삶에는 그런 시기가 있다.
조그만 일 하나에도 진절머리가 나고 이유 없이 화가 나 꿈이고 뭐고 모두 그만두고 싶은 때.
이는 작은 희망을 안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간간히 찾아오는
유혹이다.
아마도 이 시기 우리는 진심으로 꿈을 버리고 싶은 것이 아니리라.
다만 끝날 줄을 모르고 이어지는 인생이라는 싸움에서 잠시
지친 것일 뿐.
안재우,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자기가 잘못 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픈거,
그게 설마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 상처 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 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 하는 법이야.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다.
공지영, 도가니
"판이 불리하면 뒤집어라."
그 판에 억지로 적응하느니 판을 바꾸려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내 모습을 바꿀수 없다면 내 생각을
바꾸자. 그러면 세상사는 방식도, 창의력도 팍팍 터진다.
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아무나 죽어서 꽃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서 가슴안에 한 송이 꽃이라도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이 죽어서 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수, 하악하악
사람은 변해요. 꽃이지 듯 잎이지듯 변해요. 못나게도 변하고 멋지게도 변해요.
사랑은 안 변한다지만 사람은 변하구요. 세월이 안 변한다지만 사람은 변해요.
변하는거 변해서 오히려 사람다운 거, 그게 사람이에요.
변했다 싶은 사람 앞에서 크게 마음 다친적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변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 충격이 더 컸던거에요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게 사람의 일인데, 변하지 않고 있어서 우물쭈물 한거였어요.
사람들은 저마저 고여있는 물이기를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변한다는건 어떤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거에요.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메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뿌리다가하며 몸부림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해도 너무괴로워하지마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것들
싸이월드 정리하다가 그냥 삭제하기 아까워서 가지고 와봤어
우리 청춘 화이팅!
첫댓글 잘읽고갑니당!
잘 읽고 가!!!
[다시보기] 짱이다....진짜 대박이야.. 다 정독했어ㅠㅠ진짜고마워ㅠㅠ
비지엠까지 다좋다 ㅠㅠ이거비지엠뭐야?
유희열 - 그럴 때마다 (inst) 이거야!
마음정리하구간다..휴 고마워 너무큰위로가된거같아!!!
좋다.........고마워언니 잘읽고가요
잘 읽고 가~ 고마워!!!
책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청춘이 흔들릴때 읽어볼♥) 고마워 여시야 힘이된다ㅜㅜ
좋은글좋다♥♥♥ 잘읽고가♥
아 진짜 좋다...잘읽고가ㅠㅠ
고마워 여시야 잘 읽고 가
우와짱이다ㅠㅠ나도책읽으면서이런구절하나쯤은적어놔야겟다 추억돋네ㅠㅠ으앙 내가읽은책들몇권보인다!
[좋은 글귀] 내려오면서 읽었던 책들도 있어서 하나하나 되새김질 하면서 내려오니깐 뭔가 감회가 새로워ㅠ.ㅠ 좋다- 고마워 여시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나오는 구절. 머리에 아예 새겨넣고 싶어 ㅠㅠ
좋은글) 오 고마워! 은교 완전깨달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시읽어보게 댓천여시 잇나욧???????
핫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미안해ㅠㅠ대신 글 절대 안 지울테니까 계속 와서 봐줘!!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호웃!
파울로코엘료 브리다 ㅜㅜ 정말 따뜻한 말이다..
읽은 책들 몇몇권 보인당! 읽을때는 이런 글 깊게 생각도 안하고 봤었는데 이렇게 또 따로 보니깐 새롭고 신선하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뿅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천♥♥심금을올리능 좋은글♥♥♥
너무좋아서페이지를몽나가것오ㅜㅜ요기 댓천 좀ㄷᆞ글쓴언니 센스짱짱이야 하나같이심금을울린다능ㅜ
뿅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책을읽어도저렇게기억에남는구절이없엇는데 나도메모해야지이제!!!잘읽구가용~♥
ㅠㅠ언니 이거 스크랩 풀어주면 안될까?ㅠㅠ 하나같이 다 좋은글귀들 뿐이다ㅠㅠ넘좋아
단어단어마다 마음이 묻어난다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짠
너무 좋다 정말.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맞아ㅠㅠㅠㅠ그 글귀 읽고읽고 또 읽었따ㅠㅠㅠ
잘 읽었어여시야 !! 진짜 좋다ㅠㅠㅠㅠ
여운쩖
좋다...이런 책에서 발췌한 글들! 고마워여시!
진짜 좋다 고마어!!
좋다 ㅠㅠㅠ공감받는 느낌이다 ㅜ위로가됐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2.09 21:1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2.09 21:14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2.19 19:31
아..진짜 좋당
너무 좋당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