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인 나의 하루는 늘 별 의미없이 시작된다.
휴일이면 해가 똥구멍에 뜰때까지 퍼질러 주무시곤 했는데
백수에다 년식이 좀 되다보니
여명이 되기전에 잠에서 깨기 마련이다.
그후 하루 일상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풀 뜯어 먹든 소가 풀 뜯기도 지겨운서 앉아서 한가로이 되새김질 하듯이
게으른 나의 하루가 반복되곤 했다.
그런 내가 요즈음은,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줄 모르듯이 탁구에 중독 되어서
탁구를 치는 날이되면 그 게으른 일상에서 벗어나서
아침부터 갓 잡아온 생선이 퍼득 거리듯
퍼덕 거리면서 활기에 차서 바빠지곤 한다.
오전 9시경 부터 시작한 탁구가 오후 1시 까지도 계속될때도 있다보니
몸이 과부하 (過負荷)가 될때도 허다하다.
내가 탁구 치는 시간이 즐거운것은,
탁구공을 패댕이 치는 재미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탁구를 치는 회원들중 반 정도는 여사님들인데
그 여사님들과 이바구 하며 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다.
그야말로 대화도 핑퐁이어서 웃음 소리가 거의 그치질 않는다.
여사님들은 60대 중후반의 연세 지긋한 분들이 대부분 이셨는데
지난달부터 50대 중반쯤의 여인이 회원으로 가입 하였다.
처음 가입하면 대개는 어색하고 겉돌기 마련이어서
조금은 데면데면 한데...
어느날은 여사님들이 탁구를 치면서 자기들끼리 까르르 웃어 대어서
왜 웃는지 나도 좀 알자 했더니
여사님중 한분이 신참을 '젖내'로 호칭 하여서 그런다는 거였다.
별로 웃을일도 아닌데 여자분들은 한분이 까르르 하면 합창으로 까르르 하니 참 모를 일이다.
자기들 보다 젊다는 표현을 '젖내난다'고 표현하고
그걸 줄여서 '젖내'로 불렀는데
그녀에 대한 애칭인 셈이었다.
그 '젖내'에게 내가 쓴 '꽃으로 맞아도 아프다'를 한권 주면서
게면쩍기도 하여 독후감을 써와야 된다 고 농담조로 말 하였다.
그리고는 그걸 잊고 지냈는데,
어제 탁구를 치고 났는데
그녀가 봉투 하나를 건네 주면서 그안에 써 가지고 온 독후감이 들어 있다고
나중에 읽어 보랜다.
그런데 그안에는 독후감 같은건 아무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빵 하나와 음료수 한병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책을 준 답례구나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다.
그러다가 봉투에 독후감이 들어 있다고 했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 그렇구나.
이런 돌대가리 같으니라고 !
나는 내 돌대가리을 내 주먹으로 쳤다..
그녀가 내게 준 빵과 음료수가 독후감 이었구나.
내 책의 내용을 읽은 소감이
'일용할 양식' 같았다는 뜻이었구나.
그걸 알아채지 못 하다니....
그 빵과 음료수에 모든것이 함축되어 있을 줄이야....
센스쟁이 그녀의 독후감과 노둔한 돌대가리.
그걸 알아채지 못하다니...
쪽 팔린다.
계절은 어김이 없어서
펄펄 끓던 폭염은 언제인가 싶게 물러나고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비축할 때이다.
친구가,
탁구를 치고 싶다고 이것 저것 조언을 구하기에
탁구 초보인 내가 탁구를 치면 이런면 저런것이 좋다고
입에 침을 튀겼는데,
이제는 친구에게 다시 알려줘야겠다.
"탁구 치지마라.
몸만 피곤하고
특히 재치있고 센스있는 여인들도 없고 백해무익 이다."고
...........
재미지고 좋은것은,
나 혼자 차지하고 나만 즐겨야지
친구 한테까지 노나 줄거 뭐 있남....
탁구 치는날,
내일이 기다려 진다.
첫댓글 ㅋㅋ
즐거운 취미 찾으셨군요.
저는
집에 탁구대를 들여놓고 독학중임다 ~~ㅋㅋ
동사무소 생활체육에 문의 해서
기초부터 배우세욧 !
금의야행(錦衣夜行)
좋으시겠어요ㅎㅎ
백수라 할일 없으시면 서경방 놀러 오세욤^^
누구랑 놀아요 ?
@등애거사 앗~~죄송해요 취소할게요 ㅎㅎ
@여우같은그녀 그러지 말고
같이 놀아 주서요
@등애거사 ㅎㅎ 등애거사님의 서경방입성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시니 잘 놀아드리겠죠??^^
유쾌한 등애거사님의
얼굴도 가물가물 하네요
더위에 잘 지내시고 계신듯~
ㅎㅎㅎ
저도 수련님이 가물가물 합니다.
부군께서도 안녕 하시지요 ?
@등애거사 그럼요~ㅎㅎㅎ
일욤할양식
ㅎㅎ쎈스있네요
진짜
탁구인구가 늘고 있다네요
요즘
홍천에서 생활 하셨다니 썬탠으로 못 알아 볼까요..
뵌지 오래 되었습니다
@등애거사 저는 에어컨 아래요
식당 ㅋ
@메아리 아. 씽크대 계수과의 전공을 살리셨구나.
@등애거사 노~~~
참모
@메아리 아. 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