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프리델 골키퍼가 167경기 연속출전기록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새로 썼다. 프리델 이외에도 프리미어리그를 빛내고 있는 노장 골키퍼 여섯명에 대한 소개와 한국과의 인연을 간단히 소개한다.
'신기록 작성' 프리델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풀햄과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종전 데이비드 제임스(포츠머스)가 가지고 있던 166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아스톤 빌라는 풀햄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4위 굳히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프리델은 풀햄의 클린트 뎀프시의 골과 다름 없는 슛을 막아내며 자신의 대기록 작성(167 경기 연속 출장)을 무실점 경기로 자축했다.
1971년 미국 오하이오 출생의 프리델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 외에도 농구와 테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능 스포츠 맨이었다. 1990년 농구 장학생으로 UCLA에 진학한 프리델은 이후 축구팀에 합류해 최고의 대학 골키퍼로 급성장하며 대학 축구 무대를 평정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잉글랜드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은 프리델은 노팅햄 포레스트, 뉴캐슬등과 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워크 퍼밋을 받지 못해 결국 1995년 갈라타사라이에서 프로 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콜롬버스를 이끌고 미국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견인. 1997년에는 미 프로리그 최고 골키퍼 상을 수상했다.
다시 잉글랜드 행을 선택한 프리델은 1997년 12월, 큰 기대속에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99/00 시즌에 갈라타사라이 시절 인연을 맺었던 그램 수네스 감독의 제안으로 블랙번 로버스로 이적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우리에게는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의 활약으로 역시 잊을 수 없는 선수다. 당시 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프리델은 기세를 이어 02/03 시즌에는 15경기 무실점 기록을 달성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8년간 블랙번의 넘버 1 골키퍼로 287경기에 출전했으며 지난 여름이적 시장에서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다.
'프리델의 라이벌' 제임스
프리델의 활약을 논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선수는 바로 프리델과 악연이 악연을 맺게 된 포츠머스의 데이비드 제임스다. 1970년 생의 제임스는 16살이 되던 해 왓포드의 유소년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2년 리버풀로 이적해 7년간 277경기에 출전했었다.
운명의 1999년. 제임스와 프리델의 묘한 인연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제임스는 당시 미국 무대를 평정하고 온 프리델에게 밀려 아스톤 빌라로 이적해야 했다. 그리고 이후 근 10년 만에 제임스는 자신의 대기록(166경기 연속출전)이 프리델에 의해 깨지는 것을 다시 목격하게 되었으니 이쯤 되면 제임스로서는 프리델이 무척이나 미울 법도 하다.
제임스는 이후 웨스트 햄,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2006년부터 포츠머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축구외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유명하다. 개성있는 외모로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다. 또 아프리카 말라위의 AIDS 환자를 돕고 식량 확보를 위한 농업 학교와 장학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의식있는 선수다. 예술에도 조애가 깊은 학구파다.
'화려한 황혼' 반 더 사르
프리델 못지 않게 노장 골키퍼의 전성시대를 이끌어가는 선수는 1970년 생의 에드윈 반 더 사르다. 반 더 사르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나이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훌륭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키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 더 사르는 이미 박지성의 팀 동료이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0-5 패의 치욕을 안겼던 네델란드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10년 가까이 우리 기억 속에 선명이 기억된 선수다. 뿐만 아니라 안정환이 페루자의 선수로 뛰던 시절 지금도 하나의 추억으로 종종 회자되고 있는 유벤투스 전에서 안정환의 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던 골키퍼도 역시 반 더 사르였다. 우리에겐 꽤 오랜 시간 동안 애증의 인물이었던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벤투스 시절 반 더 사르를 풀햄으로 쫓아낸 인물이 바로 지안루이지 부폰이었다는 점이다.
네델란드 축구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반 더 사르는 1990년부터 아약스에서 9년간 226경기에 출전한 뒤 유벤투스와 풀햄을 거쳐 2005년부터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미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피터 슈마이켈 이후 최고 골키퍼로 인정 받을 만큼 설명이 불필요한 선수다.
'리그 중견' 슈왈쳐, 기븐, 야스켈라이넨
이외에 프리델 골키퍼의 신기록 작성 경기에서 맞수로 나선 풀햄의 마이크 슈왈쳐도 1972년에 출생한 노장 골키퍼다. 호주 출생의 슈왈쳐는 마르코니 스탈리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1997년 미들스브로에 합류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미들스브로에서 11년간 367경기에 출전한 슈왈쳐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의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슈왈쳐는 백업 골키퍼보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풀햄을 선택했고 이번 시즌 풀햄의 수문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빈약한 공격력의 풀햄 골문을 굳게 지키며 최근 4경기 무패 행진의 일등 공신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앞선 4명의 선배들보다 조금 어린(?) 볼튼의 유시 야스켈라이넨과 뉴캐슬의 셰이 기븐도 대표적인 노장 골키퍼 들이다. 1975년 생의 야스켈라이넨은 22살 되던 해인 1997년부터 11년간 볼튼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으며 1976년 생의 셰이 기븐 역시 1997년부터 11년간 뉴캐슬의 골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별히 지난 첼시전에서 기가 막힌 선방으로 뉴캐슬의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낸 기븐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들 이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 6명의 노장 선수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과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박지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반 더 사르와 2002년 미국 대표팀으로 한국을 찾았던 프리델을 제외하고도 데이비드 제임스 역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의 친선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으며 슈왈쳐는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예선 3차전 당시 주전 골키퍼였다. 슈왈쳐는 황선홍 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게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었다.
기븐도 2002년 아일랜드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찾아 뜨거운 여름을 보냈었다. 기븐은 2002년 6월 1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차기를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사했었다.
야스켈라이넨은 가장 최근에 한국을 찾은 인물. 2007 피스컵에서 볼튼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야스켈라이넨은 결승전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화려한 선방을 눈앞에서 선보였었다. 또 성실한 플레이와 친절함이 돋보이는 선수로 피스컵 대회기간 중 자신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골키퍼 장갑을 던져주는 세련된 매너도 보여주었었다.
홍성인
-휴대폰으로 어디서나 접속하는 모바일 골닷컴()-
-나만의 팀으로 챔스 우승을! Goal.com Championsmanager 2008/09- ☞
첫댓글 프리델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