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일 기아전을 치르기 위해 광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쪽 원정팀 덕아웃의 바닥과 모든 의자에 소금이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선수들은 최근 연패에 빠진 기아가 액운을 막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측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덕아웃 옆에 걸려 있던 '무적 LG'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뒤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LG 선수들은 기아가 최근 김진우의 폭력사건과 코칭스태프 인사파동을 겪은 데다 성적마저 31일까지 5연패에 빠져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에서 저지른 일이라고 의심했다.
LG의 항의를 받은 기아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펄쩍 뛰면서 부랴부랴 '소금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다. 이날 오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출전을 앞둔 광주일고 학부모들이 기아 2군과의 연습경기 전 불상사가 없기를 기원하며 그라운드와 양쪽 덕아웃에 소금을 뿌렸다는 것.
아울러 올해 기아에서 현대로 이적한 정성훈 등 광주일고 출신들이 고교 시절 청룡기를 앞두고 연습경기 도중 다친 적이 많아 소금을 뿌리곤 했다고 설명했다.기아의 해명에 LG는 감정을 누그러뜨렸지만 경기장 도착 직전까지 소금을 방치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