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형성되는데 첫째 조건은 의식주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데 있다.
공동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이 늘고 공동체가 규모화 될수록 역할은 세분되고, 사회는 점점 시스템화된다.
사회 시스템이 견고해지면 일상은 여유가 생기고, 삶의 질은 더욱 강화된다.
현대 사회는 삶의 질이 월등한 공동체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칭하기도 한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지방정부는 꽤 많은 예산을 들여 자연 친화적인 환경, 편리한 교통, 높은 사회적 안전성 등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용인시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에서도 제법 잘 알려진 도시다.
물론 유명한 놀이시설 들도 있지만 인구 11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에서 살고 싶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분명하게 갈린다.
용인시가 최근 공개한 '2022 용인시 사회조사 결과 통계표'를 보면 용인시 대표 이미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절대적이다.
이어 편리한 교통 역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살기 좋은 또 다른 조건으로 볼 수 있는 문화, 예술, 관광, 지원, 보건,.복지, 안전한 도시 이미지는 이들 수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용인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분류하지 못하는 이유다.
2022년이 며칠 남지 않은 올해도 용인에서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를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시민저마다 올해 뉴스 하나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누구는 그것이 선거일 수 있으며, 다른 이는무서울 정도로 내린 폭우일지 모른다.
그뿐이겠나.
용인에서 처음 열린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시민도 있지 않을까.
그 기억 하나 하나 정리하면 아무래도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가 남지 않을가.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았구나'
경제 전문가들은 2023년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굳이 전문성이 없어도 국내외 정세만 봐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되리라는 것은 짐작된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끼고 아끼는 방법밖에 없다.
'살기 좋은 도시'는 고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만 유지됐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말이다.
살기 좋다는 기준을 경제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물론 경제가 바탕이 된다면 한층 더 견고한 사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조건은 차고 넘친다.
이는 국가 몫도 있으며, 지방정부 몫도 있다.
개인이 챙겨야 할 것도 분명히 있다.
건강이 그것이며, 소통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시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겨울 눈 내리는 날이 잦다.
길이 미끄러워지기 전에 내린 눈을 치워보지만 그만큼 소득 없는 일도 없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쓸고 뒤돌아보면 다시 쌓여 있기 일쑤다.
그렇다고 멈추면 당장 앞날이 걱정이다.
지난 3년야 간 하루하루가 매우 고달팠다.
그래도 사람이기 떄문에 살아왔고, 또 가족이기 떄문에 함께 해왔다.
2023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전망은 일상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들리지만 그래도 눈길을 만들듯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맞아야 할
듯하다.
건강해야 하며, 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본다.
오래전 공동생호라이 시작될 무렵도, 역사적 시간의 흐른 지금도 무리가 원하는 구성원은 강자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챙겨야 한다.
사회에 많은 희롱락을 도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내년 한 해도 우리 몸 구석구석 하나하나 탈 없도록 챙겼으면 한다.
시간지나고 또 세월 흐르면 용인이란 도시는 건강하게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시민이 직접 만든 도시 말이다.
행정에서 요구하는 뜻도 모르는 미사여구는 가고 시민이 만든 '참살이 용인'은 고난으로 만들어진다. 임영조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