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 양산을 든 여인
잠시 주위를 바라다볼 틈도 없다면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다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 * *
뮈토스님의 음성이 아직까지 제 귓가에 맴도네요 ㅎㅎ
어제 제가 도서관에서 꾸벅꾸벅 졸다시피 하면서 책좀 읽었걸랑요.
근데 그 책 속에 이 시가 인용되어 있더라구요.
어찌나 반갑던지...
흐린 하늘이지만 하늘도 한번 올려다 보시고
아스팔트 길가 가로수에도 눈길 한번 주시고...
그러시와요^.~
첫댓글 며칠전에 나도 끝방에 개암사진이랑 이 시 올렸었는데.................숲을 지날때 다람쥐가 개암을 감추는......이쁜 명수기님도 이 시에 삘이 꽂혔구랴. ㅎㅎㅎㅎ
한구절 한구절 읊조리실 때마다 어쩜 그리 "캬아~~~~~~"하는 추임새가 나오던지 ㅎ ㅎ ㅎ ㅎ 바쁜 히루 잠시 쪼개어 끝말방에 꼬리달아 출첵할 틈도 없다면......^^
그러지요
뮈토스님의 열정적인 시 낭송은 정말 짱!!! 언제 다시 들어보련가~~~
난 슬프고 불쌍한 인생... 주말에 만날 수 있길 바람^^
삼복중에 도서관이라... 역시 범생이 명수기님. 혹 장영희선생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으셨남유?
장 선생의 이 책을 다 읽고, 지인에게했는데..두고두고 가지고 읽을껄껄껄
잠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아무나 가질 수가 없어요. 명수기님의 긍정적인 사고를 좋아합니다.
불쌍한 인생이 아니 되고저....자꾸자꾸 이 시를 읽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