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이 익어가는 마을..남장곶감마을 경북 상주시 남장동 남장리 곶감마을에서는 곶감 궤이기에 한창이다. ⓒ copyright soodong-p
곶감특구로 지정된 상주 곶감. 삼백의 고장인 상주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우리나라 곶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있는 대표 곶감이다.
그중 상주에서도 곶감마을로 유명한 상주 남장리 곶감마을. 그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면서 널려져 있는 곶감만드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온통 마을 지천이 감나무이고 감이다. 심지어 가로수마저도 감나무로 심어져 있다. 상주에서도 남장리 곶감마을은 곶감말리기에 좋은 온도가 유지가 되는 곳이고 영상 6도의 기온이 계속되고 바람과 습기가 여러날동안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그런 이유로 남장리에는 규모가 제법 큰 곶감농가가 많이 모인다.
걸려있는 감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지만.. 제대로 된 곶감의 맛을 보려면 보름에서 한달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적당한 바람도 맞아야하고..적당한 추위도 맞아야 한다. 비를 피하고 습도를 조정해가며 너무 더워도 안되고 너무 추워도 안된다. 갓난아기 다루듯 날씨에 민감해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어찌보면 사람살아가는 이치와 같다. 때로는 시련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또 때로는 아픔으로 물굴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것 처럼.. 감나무에 감이 시작 되면서 부터 곶감이 만들어 지기까지.. 많은 세월의 그 모습이 같다.
한달이 넘긴 곶감을 건시라하고 보름정도 말린 곶감을 반건시라 하는데 아무래도 길손은 반건시를 좋아라 하니 11월 말경이면 제법 젤리 같은 쫀듯한 반건시를 만날수 있겠다.
남장리 마을 입구. ⓒ copyright soodong-p
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단감이 있고 떫은 맛이 덜하여 홍시를 만들수 있는 '반시'와 '고둥시' 그리고 떫은 맛이 생명인 곶감의 원형인 '둥시'가 있다. 그중 곶감이 되는 것은 '둥시'다. 생김새와 크기 모두 다르고 맛 또한 다르다.
둥시는 아가씨 주먹종지만한 크기로 동글게 이쁜 모양을 한다. 떫은 맛이 강할수록 맛있는 곶감이 된다.
봄부터 감나무에 퇴비를 주어가며 가꾸어 면역력을 만들어 주고.. 가뭄들면 물대 주고 이상타 싶으면 영양제를 놓기도 한다. 10월말 부터 감을 따고 깍고.. 줄에 달고..말리기를 하면.. 12월과 1월에는 맛있는 곶감을 맛볼수 있다.
그렇게 해서.. 우는 아이 뚝 그치게하고 호랑이 보다 더무서운 곶감은 이렇게 만들어 진다.
둥시를 줄에 달고 있는 어머님. ⓒ copyright soodong-p
바람이 잘들고 통풍이 원할해야 제대로 된 곶감이 된다. 곶감을 말리는 동안 날이 더워지면 선풍기를 돌려서라도 찬바람을 만든다. 그래서 남장리에는 동지가 되어도 선풍기가 들어가질 않는다. ⓒ copyright soodong-p
옆 길손의 눈마주침도 못하실 정도 바삐 움직이시는.. ⓒ copyright soodong-p "뭐하러 왔대~?" "서울에서 감 구경 왔습니다." "뭘 대단하다구 이걸 보러 여까지 왔대~?" 별 희한안놈 다 보겠다는 투의 말투다. 그러나 굳이 구경하자는데 말리지도 않는다.
제법 찬바람이 부는날이었는데.. ⓒ copyright soodong-p 바람막이용 우비를 입으시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하시다. 그 와중에도 감을 매다는 목장갑 낀 어머니의 손은 여전히 분주하다.
이제 보름 후면 반건시가 될것이고.. 한달후면 건시가 될것이다. ⓒ copyright soodong-p
하얀 분가루를 옷을 삼아 차려입고 쪼글쪼글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들이고 있다. ⓒ copyright soodong-p
익어가는 감향에 길손의 얼굴도 주황빛으로 익어간다. 피로회복에 좋다는 곶감.. 이미 나와있는 곶감을 먹어보라며 하나 내미신다. 겉은 쫄깃~..속은 젤리같은 홍시다. ⓒ copyright soodong-p
아직도 어머니가 매달 감은 한참이다. ⓒ copyright soodong-p 도와 드릴려고..(사실은 해보고 싶어서..) 했더만.. 손은 계속 분주히 움직이면서 말씀하신다. "누구나 다 할것 같으면 이고생 안허지..정 하고 싶으면 손이나 씻고 와여~"
곶감은 평균 유통기한이 1년이라 한다. ⓒ copyright soodong-p 그러니 먹다남은 것은 냉동고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다음해 새로운 곶감들이 나올때까지 꺼내어 먹어도 된다.
곶감마을을 나오면서..ⓒ copyright soodong-p
자연의 모습이 만들어 주는 곶감.. 시간이 흘러서는 쪼글쪼글 해지고.. 그렇게 흘러 겉모습 보다는 달디 달은 속을 갖추는 곶감..
남장리 곶감마을의 겨울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자식농사 짖듯이 그렇게.. 인생살이 하듯이 그렇게..
올해가 가기전 반건시 한가득 사러 남장리에 다시 갈것을 속으로 약속해본다.
http://blog.daum.net/b-pyung/13145410 *2007/11/10/ |
출처: 박수동의 여행..사진..그리고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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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시는 몰라도 반건시는 달다~라기 보다는 달콤?..쫄깃?..^^..겉은 쫄깃..속은 홍시마냥 부드럽지요~^^
또 모르는 곳을 알려주시는 울 수동님 지난번에 인사 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는디... 함 모임에두 참석 하여 주시죵
오밤중 컴컴~한 곳에서 인사를 드렸네요^^..낑미님의 환한 미소..참 보기 좋았습니다.^^ 반가웠구요~^^
와~~~~~~~~~~~~~~~~~~~~~~~~~ 감땡긴당 *^^*
저두 땡김니다. 12월중에 반건시 사러 내려갑니다.^^
곶감 맛나는 반건시 쩝~~침고여요 ㅍㅍ
흘흘흘~..저도 침이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