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기다리던 10월의 마지막 밤이다.
모임 장소가 하남에서 가깝고 모임이 배, 선상에서 모인다 하기에
약간의 호기심과 낭만으로 은근한 설레임으로 기다렸다.
내 인생의 노후 생활의 절정이 이 까페생활이었다.
대한 민국 국토의 산과 들을 고루 밟았으며 물, 바람, 구름따라 흘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곳마다의 유물 유적을 보며 문화, 풍속과 지역마다의 특성은
늘 감탄이었고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림 속의 신화같은 환상의, 한편의 서사시 같은 나날이었으며
시가 되고 음율이 되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이런 생활 속에는 늘 같이 하는 동행하는 분들이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에 그동안 많은 정든 분들이 스러졌다.
아! 그 분들을 어찌 잊을까.
이제 5670까페의 행사는 내 생의 마지막 낭만이 될지도 모른다는
또 같이 생활했던 분들 혹여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조건 참석했다.
어제도 깜짝 놀랬다.
내 간을 녹이고 늘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울림을 주던, 멋진 글을 쓰시는 분이
건강하지 않아 혹여나 하고 있다 글이 올라오면 그래도 살아있구나. 했는데
쨩! 나타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너무 반가워 안았다.
나에겐 이제 남, 녀, 늙고 젊고가 없다.
정든 님들이 늙어감에 마음이 서럽고 애틋하며
그래도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기쁨, 반가움이 만감으로 교차해
만나면 그들의 숨결이 내 핏줄 속을 회어리 치며 흐를 뿐이다.
.
나에게 장소의 불편함. 음식이 좋건 나쁘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정든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죽어 천당을 바라지도 않는다.
어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과 노래하고 춤을 췄다.
이 것이 내가 바라던 천국이요 극락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사진 3장을 올려본다.
카페에 처음 가입했을 때 60대 중간쯤의 모습이다. 상큼 발랄했다.
아마도 70살 때 헌인능에서 찍은사진이다.
적당히 익어가는 노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구나 하는 감회가 어린다.
80살 , 이제는 늙어 사진 찍기도 두렵다.
어제 자양동 강가에서 후배님들과 인증 샷을 한 컷했다.
외모가 초라하지만 90살에 보면 이 사진도 예쁘다 할 것이다.
더 늙은 나이에 나는 푸른 하늘을 보며 꽃을 보며 주위 아름다움에 취해 살 것이고
내 쪼그라진 모습을 매만지며 이렇게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로 감동하며
스스로 도취해 살 것이다.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
10월 마지막 밤은 나에게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행사였다.
어쩌면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5670 동행이다.
평생 못 잊을 공무님 감사합니다.
같이 자리한 잔나비 친구 회장님
후배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애쓰신 분들 여러회원님들 감사합니다.
2024년 11월 1일 꼭두 새벽에 일어나 글을 씁니다.
첫댓글 선배님!
올려주신 글에 왜 눈물이 흐를까요?
10여년 전 카페 라는것을 알고 선배님과
인연을 맺고 그것도 어쩌다
간간히 만나게 되면 달려가 긴말도
못하고 잠간 포옹만 하고 그런 날들을
보냈었는데 ...
어제 빨간 옷 마치 "삐에로" 같은
모습에 열창 하시는 선배님 모습을
먼 거리에서 바라보면서 10년전 이맘때
야외 무대에서 그 랭랭한 목소리로
시 낭송 했을때의 모습 다시 떠 올려
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장 하십니다.
젊은 회원님들 틈에 끼어 이제 우리는
기우는 석양 같은 모습이 그래도
"5670 아름다운 동행"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에 자랑스럽게만 느껴 집니다.
남은 삶 건강만 하십시요.
이 계절이 다 가기 전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솔체님의 댓글을 보면 이심전심으로
솔체님의 마음이 늘 제 가슴에 닿아 일렁거리는 감동을 주십니다.
제가 이 카페에 안주 할 수 있었던 것도 매번 잠깐 스쳐 지났지만
솔체님의 고운 모습은 제 생의 무늬져 남아있기 때문이죠
솔체님과 저의 인연은 그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늘 꼿꼿하신 선비님의 모습을, 솔체님을요,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참너무도 곱게물들어. 물들어가셔요.선배님은 저의바램이세요.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감사합니다.
귤향기님
고운 모습 고운 마음을 제 가슴에 반짝 안아 들입니다.
자리를 같이 한 것이 한 번 인가요.
그래도 늘 친근한 후배로 자리 매김 해 갈 수 있는 것은
먼 하늘의 아스라한 별빛 같은 소중한 인연 때문이겠죠.
귤향기님
소리 없이 낙엽은 지고
바람에 날리는 깊어가는 가을 밤
신비스런 어둠의 자락이 부드럽게 귤향기님께 내리시니
이 밤 아늑하고 편안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즐겁게 많은얘기 나누며 깔깔거리며 웃었던 행사장뚝섬유원지
건강하신 모습 뵐수있어서 감사했고 좋은글 읽을수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ㅎㅎ
오랜 세월 함께한 사랑해님
그 동안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사랑해님의 고운 눈길을 받는 것 같아
인사말을 안하죠.
그래도 나에게는 늘 천사의 나래짓 같은 고운 모습을
고운 마음
늘 기도하는 고운 손,
향기가 녹아있는 음성.
좋은 인연 된 것을 저도 진심으로 신께 감사드립니다.
편히 주무세요.
선배님~
글 잘 읽었어요
기회가 되면 잔나비방
모임에서
뵙고싶어요~~~^^
달님이랑님.
늘 사랑으로 가슴에 와 닿는 후배님.
잔나비방에서 뵐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건 뵙기만 해도 너무 예쁘셔서
안아드릴 것 같아요,
깊어 가는 가을 밤
어디선가는 풀 벌레 소리 들릴 것 같은 이 늦은 밤
달님이랑님 고운 꿈 길 속에 안식을 취하십시요,
언제나 소녀처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니신
낭만선배님 선배님의 글을 읽다보면
저또한 소녀의 감성으로 물들어 갑니다
지금도 이쁘시지만 우리나이때 선배님의
모습이 정말 이쁘세요
늘 후배들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싸주시는 선배님!
존경합니다
기온차이가 심한요즘 건강관리 잘하시고
다음에 또 즐겁게 뵙겠습니다
고우신 수지 후배님.
수지님,
춤과 음악은 우리 생활의 필수 요소며
어떤 행사 때고 빠지면 안되죠.
예술 차원을 넘어 우리의 염원을 신께 드릴 때도 으례 들어가는 목록이죠,
외국은 말고라도 우리나라 종묘 제례 때도 아악과 함께 팔일무가 꼭 들어가죠.
그런데 수지님 외모나 한 춤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환상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다워요,
이번에도 단아한 한국 여성의 미를 연출해 주셔서 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수지님 그 모습 영원하시를 바랍니다.
예전에 시 낭독 하시던
모습이 아련하네요...
지금도 그 목소리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노래 하시느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늘 건안하세요~^.^
선배님, 감사합니다~감성이 풍부하셔서 만년 소녀 같으신 선배님~글 잘 읽고 갑니다~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