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PLK 퍼시픽링스' 우승
거센 바람 뚫고 5번홀 첫 선두.11번 홀 매직 버디
1년 2개월 만에 우승...올 마지막 대회 '해피엔딩'
'10승 할 수 있을 지 걱정했는데...우승해 너무 기뻐'
이정민(30)이 1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16일베트남 남부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27)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올해 마ㅏ지막 경기인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with SBS Golf'(총상금 7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최예림(23.6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26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에 그쳐 공동 16위에 머물렀던 이정민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 최예림에 1타 뒤진 8언더파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맞았다.
섬씨30도를 훌쩍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 바람도 제법 불고, 핀 위치까지 까다로워 언더파를 친 선수가 4명에 불과한 가운데
이정민도 기복이 큰 플레이를 펼쳤다.
5번(파3) 홀에서 S라인에 가까운 어려운 퍼트를 홀컵에 떨궈 첫 버디를 낚았고, 같은 홀에서 최예림이 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9언더파로 올라선 뒤 11번(파5) 홀에선 프린지에서 퍼터로 친 버디 퍼트가 홀컵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도 따랐다.
12번(파4) 홀에서 3m 버디 퍼티를 성공시키고 13번(파4) 홀에서 추격자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한 때 6타차까지 여유있게
앞서가기도 했다.
하지만 14번(파3)~15번~16번(이상 파4)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고 같은 조의 고지우(20)가 2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17번(파3) 홀을 맞췄을 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고지우가 18번(파5) 홀에서 잇달라 삿 실수를 하며 한꺼번에 4타를 잃어 결국 우승 이정민, 준우승 최예림 구도가 확정됐다.
지난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통산 9승을 달성했던 이정민은 2022시즌 컷 통과율이 50%가 되지 않았다.
28개 대회에서 13번 컷 통과에 그쳤고, 톱10에 이름을 올린것도 단 1번 뿐이다.
상금순위 84위는 2010년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새 시즌 개막전으로 열렸던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41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챙기며 한 해를 의미있게 마무리했다.
1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KLPGA 투어 14번째로 통산 10승 고지에 우뚝 선 이정민은 '솔직히 시간이 갈수록
우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면서 '10승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베트남에서 10승을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예림은통산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고,
고지우는 18번홀에서 해저드에 두 번이나 볼을 빠뜨려 결국 3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빈즈엉(베트남) / 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