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축구 사랑에 대한 기사입니다.
따뜻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네요.
이런 기사가 많았으면 하네요.
봉도사도 등장합니다!!!
故김근태 상임고문, 조기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http://pann.news.nate.com/info/252916668
......김근태 상임고문의 축구 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경기도 양평과 평택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친구들과 축구공이 없어 돼지 오줌통을 차며 축구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그는 2004년 CBS라디오 <김어준의 저공비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야구에 대해서는 약간의 원한이 있다. 어릴 적 동네에서 축구를 하고 있으면 방학에 서울 애들이 내려와 학교 운동장을 장악하고 야구를 한다고 난리였다. 우리를 껴주지도 않아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아주 미웠다. 미운털이 한 번 박히고 나니까 평생 야구는 도시의 잘난체하는 애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박혔다. 나는 야구보다 축구가 더 좋다.”
축구공을 환갑 선물로 받은 사연
김근태 상임고문은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는 한 아예 일요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 조기축구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일요일에는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오전 내내 공을 찼기 때문이다. 공식석상에 서면 “어제 조기 축구에서 내가 해트트릭을 했다”는 게 첫 인사일 정도로 축구 사랑이 유별났다. ‘파랑새 축구단’이라는 자신이 속한 동네 조기 축구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도 엄청났다.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당원들은 그의 환갑을 맞아 어떤 선물을 했을까. 명품 손목시계? 명품 넥타이? 아니다. 바로 축구공과 축구화였다. 그는 이 선물을 받아들고 무척이나 기쁜 표정을 지었었다.
그의 연설에서도 축구가 자주 등장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토고전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나선 그는 “한국 팀은 정신력이 높아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딕 아드보카트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우리도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비난하지 말고 서로 돕는 축구대표팀의 교훈을 배우자”고 하기도 했다. 두 달 후 독일 정신지체인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결단식에도 직접 참석해 “나도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회의원 축구대표팀의 멤버다. 넉 달 전 경기에서 차였던 정강이가 아직도 아프다. 그 범인 좀 찾아달라”면서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가면서 우리 모든 딸과 아들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골고루 발휘하는 미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의 명답 중 하나를 더 소개하려 한다. 2006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대중정치인으로서 감동 스토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축구를 해 얼굴이 벌겋게 탔다. 그랬더니 이미경 의원이 관훈토론에 나오면 얼굴이 상기된 것으로 나올 텐데 그것도 고려하지 않았냐고 충고하더라.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다. 장영달, 정봉주 의원이 패스를 해줘서 눈먼 골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력이 떨어져서 젊은 의원들이 잘 패스를 안 해준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 이제 내가 젊은 의원들에게 패스를 해준다. 감히 이런 것이 대중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
......故김근태 상임고문의 축구 사랑은 1965년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안기부 남영동 분실로 끌려가 보름 가까이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받으면서도 민주화에 앞장섰던 일에 비하면 당연히 조명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행복은 물론 대립하는 사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했던 故김근태 상임고문을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 곁을 떠나는 민주화의 대부이자, 이 시대가 낳은 조기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故김근태 상임고문의 명복을 빈다.
故김근태 상임고문, 조기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http://pann.news.nate.com/info/252916668
첫댓글 가슴이 찡~~합니다.
근태님께 패스해주는. 저. 센스. 혹은 존경. 보고싶네요
오늘 떠나시네요.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