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과학자 10인의 거리를 알려주더군요. 과학자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거기에서 사진을 찍는 많은 아이들을 보여주었고, 그 옆 부스에서는 실험도 해볼수 있다고.... 그래서, 가까운 곳, 축제, 과학, 아이들 이란 것들만을 생각하며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에디슨의 전구 실험이야기가 생생한 저에게는 에디슨 앞에서 사진 찰칵. 에디슨이 옆구리에 전구를 끼고 있더군요.
사과나무 아래의 뉴튼, 정약용과 거중기, 피사의 사탑에서 큰것과 작은 것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갈릴레이, 비행기와 라이트 형제,보어와 원자모형,목욕탕에서 뛰쳐나오는 아르키메데스, 그리고 지렛대. 아인슈타인 옆에는 뭐가 있었더라..음.
그 거리를 지나서 체험장에 가서는 여러가지를 구경햇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에 모두들 신나햇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왜 애들은 직접 해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지? 음. (갸우뚱)
그 다음번에
놀이기구가 하나 있길래 탓습니다. 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인데, 3명이 앉고, 그 원구가 마구 마구 돌아서 사람이 거꾸도 되기도 하고, 이리저리 마구 뒤집히는 겁니다. 나사에서 우주 비행사 훈련용으로 쓰는 것과 같은 모양. 구 안에서 여러방향으로 마구 도는 것.
앞서 탄 아이중에 하나가 무서워서 울어버렸습니다. 아저씨에게 마구 돌리지 마라고 하더니... 그래서 그녀석을 내려주고는 나머지 두 아이는 게속 타다가 내렸지요. 그런데, 요 녀석들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무소리도 안내더라구요. 신나서 소리 지를 수도 있는데... 암 소리도 안내더니... 그냥 내리데요. 그리곤 어지럽다고...
제 순서에서는 머리가 아주 긴 여자아이 두명과 같이 탔는데... 우린 서로 격려했지요. 아주 신나게 타보자고. 처음에 거꾸로 매달렸을 때 셋다 모두 '아후'하고 소리를 질렀죠. 마구 돌아가니까 셋의 머리가 모두 흩어지고.... 한바퀴 돌때마다 무서움과 흥분을 '아~와아~'라는 소리로 대신하고는 '야 니 머리 다 흐트러졌어'라는 말로 잠깐시 무서움을 날려버리고.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는데...'아 내돈.'이란 말로 잠시 긴장 풀고.
아저씨가 '자 이게 빨리 돌립니다.' 했을 때는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런데 꼬맹이 들이 계속 신나게 즐기는 겁니다. 이때 제가 무섭다고 내려달라고 하면 스피드고 뭐고 없어지는 거죠. 무서움증은 마구 증가할 거구.
마구 마구 돌아서... 멈췄는데. 모두들 용감하게 신나게 타다나 내렸죠.
한쪽으로만 여러바퀴를 돌아서 좀 어지럽데요.
아이들은 이렇게 즐기나 봅니다.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냥 한번 해 보는 것. 그 녀석들 덕분에 신나게 놀이기구를 탓습니다.
인공안개 터널을 마구 뛰어다는 아이들. 옷이 다 젖도록 '와~, 하하하, 하하... 하하하' 뛰어다니는 아이들. 엄마들은 아이들 말리느라 고생이 많았죠. 갈아입힐 옷을 한벌씩 싸왔더군요. 이젠 갈아입을 것 없으니 고만하라고... 크크크.
물과 함께하는 공간이 있엇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는 작은 공원이었습니다. 물싸움을 하고, 공놀이를 하고, 장난을 하고 있었고, 가운데에 물받이에 물이 담아져 쏟아져 내릴때 그 아래 서서 물을 맞는 아이들이 몇 있었습니다. 자신의 머리로 물이 떨어지길 빤히 올려다 보고 있었지요. 세수대야 만큼 큰 동그란 불통에 물이 담아져서는 아래로 퍽 쏟아내는 겁니다.
물 속에서 노는 사람은 모두 아이들 뿐입니다. 어른들은 옷이 다 젖도록 놀지 않더군요. 그냥 옷을 걷어부치고 발만 담그로 아이들을 따라 다녀요. 아이들 노는 모습 보고, 사진 찍고, 또 아이들 옷이 너무 젖지 않도록 말리고.
옆에서 보면 아주 신기합니다. 아이들이 아주 신기합니다. 아이들은 하루데 300번도 더 웃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을 튀기면서서도 하하하, 물을 맞으면서도 하하하, 넘어져도 하하하. 물대포를 쏘아도 하하하. 엄마하고 부르며 하하하.
다른 거리에는
피트병에 물과 공기를 넣어서 물대포 쏘기, 물 대포 자동차 보내기를 하는 얘들도 있었습니다. 그걸 하고 나면 옷이 많이 젖습니다. 그래도 '하하하하'입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저도 많이 젖었습니다. '하하하'입니다.
3시에 [매드 사이언스] 공연이 정문앞 무대에서 있었습니다. 선생님 한명과 조수 한명이 과학실험을 하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과학을 배우는 것이었죠. 비이커에 용액을 넣어서 색깔을 변하게 하는 것을 그렇게 재미나게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헤어 드라이기를 가지고 베르누이의 원리(부력)를 잘 설명하는 사람은 또 없을 겁니다. 아이들이 모두 조수로 나서겠다고 해서, 먼저 손든 아이들을 뽑아서 같이 했는데, 더 많음 아이들이 같이 할 수 있다면... 크크크크.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
계속 웃으면서, 과학실험을 하는 아이들을 뒤로 한채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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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구나가 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려면 조각조각 나서 우리에게 온다고 합니다.
불행은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큰 덩어리로 온다고 합니다. 큰 몫이 자기 것이 될 수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