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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진두지휘 정념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21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복구현장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유형재/사회/문화/ -관련기사 있음- 2006.7.21 (평창=연합뉴스) | |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산중에는 그 나마 피해가 없어 이렇게라도 도울 수 있어 다행입니다"
집중호우로 온전한 것이라고 거의 남이 있는 것이 없는, 흙먼지 가득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복구 현장에서 진흙이 잔뜩 묻은 등산화를 신고 터벅터벅 수해 현장 곳곳을 누비며 삽질로 구슬땀을 흘리는 한 스님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요즘 산중의 절이 아닌 수해복구 현장에서 스님과 종무원, 불교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자원봉사자들을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치하는 등 수해복구를 진두지휘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정념 스님은 21일에도 피해가 가장 큰 곳 중인 하나인 진부면 거문리와 신기리, 상월오개리 등을 직접 살펴보고 수재민들을 위로한 뒤 이곳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고는 하진부6리 수해현장으로 돌아와 진흙에 묻힌 집에서 스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삽으로 흙을 퍼내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념 스님은 수해가 발생한 즉시 진부 시내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 구호품과 성금을 접수하고 필요한 곳에 장비와 자원봉사자를 지원하는 등 수해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해 직후 현장을 직접 돌아 본 정념 스님은 16일 비가 내리는 중에도 졸업을 하루 앞둔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학생과 스님 등 5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단을 구성, 침수 피해를 본 진부초교와 인근 침수 가옥에 투입, 평창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서울의 봉은사와 삼화사, 조계사, 불광사, 진관사, 신륵사 등 주요 사찰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 정념 스님은 현장마다 담당 스님을 배치, 자원봉사자들을 뒷바라지 하도록 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신속히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자원봉사로 귀감이 되고 있다.
"관광이나 농경지 경작이 주 수입원인 평창 진부 지역은 이번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 장기간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국가차원이나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인데 우리의 힘이 아주 조그만 힘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주민들이 불의에 천재지변을 졸지에 당해 고통이 클 것이지만 용기를 갖고 복구를 잘 해나간다면 더 나은 고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월정사가 주민들과 항상 함께 할 각오이니 만큼 주민들도 위기를 기회 삼아 반드시 재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월정사는 지금까지 집계가 어려울 정도의 구호품 접수는 물론 구호물품을 지원했으며 구호성금 1천670만원, 자원봉사자 1천여명이 현장에서 복구에 나서는 외에 장비 지원, 급식 및 의료지원, 탁아방 운영, 합동분향소 설치 등 여러 방면에서 수재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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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21@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