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규모의 수많은 테마 파크들이 자리잡고 있는 나라 일본. 특히 도쿄에는 다양하고 특이한 것들이 많아
‘테마 파크의 천국’ 또는 ‘테마 파크의 보고’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도 한번에 사로잡는 도쿄 테마 파크로 여행을 떠나보자.
재미, 체험 통해 정보 얻는 새로운 ‘놀이’의 場
도쿄에는 규모와 인기 면에서 테마 파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필두로
요미우리랜드,
도시마엔,
고우라쿠엔,
후지큐 하이랜드와 같은 놀이 공원형과
함께 헬로 키티의 산리오 퓨로랜드와 같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것들도 즐비하다.
작년 오사카의 USJ(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개장으로 인기를 잃는 듯하던
도쿄 디즈니 리조트는 ‘디즈니 시(Disney Sea)’의 개설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테마 파크의 기성(?) 세대들인 놀이 공원형 시설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의 도심과 조화를 이루며 전혀 새로운 테마로 재미는 물론, 체험을 통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테마 파크들이 등장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대중교통과 요소요소에 관광객을 위한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일본어를 잘 못한다 하더라도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테마 파크
우선 도쿄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한 오다이바(お台場)는
임해부도심으로 도쿄 만의 광대한 간척지가 개발되면서 새로 태어나기 시작했다. 주거 공간과 널찍널찍하게 들어선 상업 시설과 위락 시설들의 풍경은
그 자체가 마치 ‘임해도심(臨海都心)’을 주제로 도쿄 만에 우뚝 솟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테마 파크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형태의 위락 시설과 교통 수단들이 공원, 해변 등의 자연·지리적 환경과 어우러져 미래형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배 과학관’ ‘일본 미래 과학관’ ‘물 과학관’
‘미나토(港) 관’ 등의 과학정보 제공형과 팔레트 타운의
도요타 자동차의 ‘메가 웹(Mega Web)’이나
‘도코모 타운’처럼 기업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테마 파크가 들어섰다.
그 밖의 도심형으로는 도쿄의 옛 풍경을 재현한 이케부쿠로의 선샤인 시티 ‘나무코 난쟈타운’
‘방재관(防災館)’과 긴자의 ‘오코메(米) 갤러리’ ‘TEPCO’,
신주쿠의 ‘리빙 디자인센터 오존’,
시부야 ‘전력관’ 등
종전처럼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홍보형 테마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화, 세분화 추세
도쿄에서 테마 파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임해부도심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한나절씩 시간을 내야 한다.
배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배 과학관, 물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물 과학관, 후지텔레비전 견학코스, 긴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 체험관, 쌀을 주제로 한 오코메 갤러리, 시세이도 화장품, 소니 빌딩, 닛산 갤러리들을 돌아본 후, 신주쿠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기업들의 쇼 룸이 많은데 특히 인테리어 자재, 도구와 주방에 관련된 상품, 거실, 목욕실 등을 잘 전시해 놓았다.
이 외에 이케부쿠로의 선샤인 시티, 방재관, 시부야의 전력관, 담배·소금 박물관, 도검 박물관, 오차노미즈의 교통 박물관 등이 있으며, 우에노에 있는 국립과학관도 볼 만하다. 기타 시내를 좀 벗어나도 우주 박물관 등 볼거리가 너무 많은 곳이 도쿄다.
또한 도쿄에는 테마 파크 외에도 ‘스포츠 카페’ ‘베이스볼 카페’ 등 기존의 음식점이나 레스토랑과 차별화를 이룬 하나의 ‘독립 테마’를 주제로 한 매장들이 눈에 띈다. 이전 ‘어디에 가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으로 종합 위락 시설들이 인기였던 시대 이후, 모든 것이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테마 파크도 세분화되어 가는 듯하다.
중국인들의 관광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일본에게 테마 파크의 발전은 큰 힘이 될 것이며, 이 같은 위락·정보 시설, 각 매장 등의 테마화 물결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