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거 앨런 포우는?
1809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나 순회극단 배우 데이비드 포와 베테 포 사이에서 태어난 포는 세 살이 되어 고아가 될 때까지 초라한 분장실에서 자라났다. 아버지가 실종되고 어머니마저 사망하자 앨런가에 양자로 들어갔다. 리치먼드에 사는 앨런 부부에게 입양된 포는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하지만 양부로부터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만 받았고 미국의 사관학교 격인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잠시 수학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겪은 궁핍한 생활로 그는 주벽에 빠졌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 결국 입학 후 1년이 끝나갈 무렵 2,000달러라는 빚을 지고 학교를 떠났는데,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다. 1835년에는 Southern Literary Messenger라는 잡지의 편집인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듬해 5월, 사촌인 13세의 버지니아 클렘과 결혼했다. 6년의 결혼 생활이 지나기 전에 버지니아 클렘은 결핵을 앓아 몸져눕게 되고, 이때부터 포는 더욱 더 알코올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1847년 아내 버지니아를 병으로 잃게 되는 불행을 겪은 포는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아 2년 후인 1849년 10월, 볼티모어의 길거리에서 쓰러져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출처 : 「우울과 몽상」의 저자 소개 / 하늘 연못 (2002)
추리 소설의 탄생
1841년 포우가 최초의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을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같은 시대 영국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당시 인기 절정의 디킨스는 『버너비 러지』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포우는 이 작품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디킨스가 제시하는 어떤 수수께끼의 본질을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하나의 영감을 떠올렸다. 그 영감이란 추리가 필요한 이야기의 분석방법과 그 이야기를 소설화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규칙들이었다. 우선 명확하게 정해진 해결점을 전제로 하여 미리 제시된 사건으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가지 부수적 사건들을 예리하게 분석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는 것, 작가와 독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수수께끼가 평범하고 순리적이거나 살인의 방법 따위가 자극적이고 끔찍하지 않으면 권태로울 수 있으므로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거세게 흔들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감을 바탕으로 단숨에 씌어져 포우 자신이 편집자이던 「그레이엄즈 매거진」에 발표된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뒤이어 발표되는 「마리 로제 사건의 수수께끼」, 「도둑맞은 편지」 등과 함께 현대 추리소설의 전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작품이 추리소설의 전범 혹은 교과서로까지 불리는 까닭은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발표된 일련의 추리소설들이 포우의 구성과 기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정규웅 / 추리의 세계 / 살림출판사 (2003)
포우가 만들어낸 뒤팽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결코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르센 뤼팽 전집>은 쓰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사건을 시간 경과에 따르는 평이한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매듭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였다. 그의 이런 서술법은 묵직한 긴장감과 아울러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전달한다. 현재까지 그가 추리 소설의 선구로 대접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그는 1841년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하며 추리 문학의 문을 열었고 이후『마리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황금 곤충』 『범인은 너다』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그는 추리 문학의 특징적 원형을 만들어냈다. 포의 추리는 매우 정제된 단편 형식 속에 불가해적인 수수께끼나 그 단서를 제공하고, 특정한 해결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특징을 드러낸다. 이 구성상의 특성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직 모든 추리 형식의 소설에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특징을 이루고 있다. 포가 창안해낸 이런 탁월한 기법과 함께 그의 소설들이 호평되는 이유로는 포만의 서술 방식인 이성적 사고와 접목된 과학적인 추론에서도 찾아진다. 철저히 이성적인 사고 전개를 근간으로,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면서도 언제나 정신 상태를 이성과 합리적인 논리로 분석하였다.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한 벽을 허물기 위해 치밀한 논리로 탐구해냄으로써 인간의 근원적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섬뜩한 공포 소설을 창조하였고, 범죄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도 여러 증거들과 인간 심리의 움직임을 이성적 사고로 분석하고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추리 소설을 세상에 선보였다.
출처 : 「우울과 몽상」의 저자 소개 / 하늘 연못 (2002)
오귀스트 뒤팽은?
프랑스의 명문가 출신이지만, 거듭된 불행으로 인해 집안이 몰락하여 넉넉히 못한 유산으로 살고 있는 가난한 청년이다. 그런데 뒤팽은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야심은 없고, 파리의 한구석에서 책을 유일한 벗으로 삼아 호젓하게 살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알게 된 어떤 청년과 친해져 포부르 생제르의 뒤노 거리 33번지의 어떤 낡은 빈집을 빌려 기묘한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밤의 세계를 사랑하는 취미가 있어서 낮에는 방문을 닫고 강렬한 향료가 든 초에 불을 켠 채 그 신비스러운 조명 아래에서 독서와 명상에 몰두한다. 그리고 진짜 밤이 찾아오면 파리의 거리를 산책하며, 대도시의 호화스런 불빛과 그림자 속에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찾는다. 그는 한마디로 야행성 탐미주의자이다. 그는 특이한 분석적인 재능과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 함께 산책하고 있는 친구의 심리적 흐름을 한 가닥씩 정확히 알아 맞출 정도이다. 어느 날 그는 모르그 거리에서 일어나 기이한 살인사건에 흥미를 느껴서 신문기사를 자세히 분석하고 그 자료를 중심으로 추리하여 멋지게 밀실살인의 수수께끼를 푼다. 그 공적으로 인해 그는 갑자기 명탐정으로서 유명해지고 ,파리경시총감의 신뢰를 얻어, 마리로제의 비밀, 도둑맞은 편지의 두 사건에서도 재능을 발휘한다. 도둑맞은 편지 사건에서는 편지를 분실한 장관의 심리적인 허점을 명쾌한 추리로 파헤쳐서 5만 프랑의 상금을 타게 된다. 뒤팽은 겨우 세 단편에서만 활약을 하지만 그의 특이한 개성과 행동은 그 뒤 무수히 배출된 아마추어 탐정의 원형이 되었다.
출처 : 명탐정 주식회사 / 도서출판 유진) |
출처: 사건 수첩 원문보기 글쓴이: 검천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