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 케이블형 애니채널 `챔프' 개국
시네마TV 이어 PP업계 이원화 전략 가속화
위성TV와 케이블TV에 동시 송출하는 방송채널(PP) 수가 더욱 줄고 있다.
복수PP(MPP)인 CJ미디어(대표 강석희)는 21일 기존 애니메이션채널 `애니원TV'와 별도로 케이블단독(only)형 애니메이션채널 `챔프'를 오는 5월2일 개국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CJ미디어는 앞으로 기존 애니원TV는 스카이라이프에만 송출하고, 케이블TV에서는 애니원TV 대신 챔프를 송출할 예정이다.
강석희 대표는 "CJ미디어의 시청점유율이 10%로 시장 4위인데, 이를 높이려면 아동대상 애니메이션 채널이 필요했다"며 "챔프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CJ미디어의 시청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이블TV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사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와 정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강 대표는 이어 "애니원TV에는 CJ미디어의 지분이 10%밖에 되지 않고 스카이라이프에서 먼저 개국한 채널이라는 것 때문에 케이블TV방송사(SO)를 상대로 마케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챔프는 CJ미디어의 지분이 50%로 완전한 CJ미디어 채널인 데다 앞으로 국내에 독점 방영될 프로그램들이 많아 초기에 애니원TV 가입가구(570만)보다 많은 800만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채널 이원화 정책은 PP업계에서 처음이 아니다. 영화전문 시네마TV(대표 김현대)가 처음에는 위성과 케이블TV에서 동시 송출하던 시네마TV를 지난해 12월1일부터 위성에서는 `채널M'으로 이름을 바꿔 차별화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도 위성은 마니아 소구 영화로, 케이블은 대중적인 영화로 100% 다르게 편성해 성공했다.
시네마TV에 이어 CJ미디어가 채널 이원화 정책을 펼침으로써 위성―케이블TV 동시 송출 채널수는 더욱 줄게 됐다. 현재 두 매체에서 모두 송출하는 채널은 지상파PP, YTNㆍMBN 등 승인채널을 제외하고 OCN,대교어린이TV, JEI재능방송, Q채널, 히스토리채널, 동아TV, XTM, FTV 등 주로 케이블TV 출범 초기 1세대 승인 채널들이다. XTM은 CJ미디어가 위성에서 중단하려다 결국 법적으로 양쪽 모두에 공급하게 된 경우다.
스카이라이프 개국 당시 위성단독(only) 채널로 출발해 케이블TV로 확대하려던 신규 PP들 가운데 동시송출에 성공을 거둔 데는 거의 없다. 올해부터 위성영화채널이던 MGM이 케이블로 확대했으나 확보 SO수가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에서 먼저 개국한 씨넥서스는 올해 영화채널인 `CXM' `ABO' 모두 위성에서 중단하고 케이블 집중을 선택했다.
한 PP업계 관계자는 "후발 PP들은 위성과 케이블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인데 시청자에게 웬만큼 알려진 중견PP들은 케이블을 선택하고, 케이블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PP들은 위성에 남아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J미디어의 챔프는 대원디지털방송과 CJ미디어가 5대 5로 합자했고 법인명은 챔프비전이다. 채널운영 및 마케팅은 CJ미디어가 담당하며 대원이 콘텐츠를 공급한다. 4~12세 대상의 3800편의 애니메이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트디즈니의 액션어드벤처 채널인 `제틱스'를 블록 편성할 예정이다.
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