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최따꺼, 회장님, 서과장님, 저 이렇게 넷이
사당에서 모여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중요한 결전을 앞둔 서과장님을 보내고
저희 3명은 10시 반경 강원도 정동진으로 향했습니다.
씨게 달려서 쉬엄쉬엄 정동진에 도착하니 2시 반경..
찜질방 찾아 헤매다 결국 24시간 하는 바닷가 근처 순두부집에를 들어 갔습니다.
별로 갈 곳도 없는 우리는 그 곳에서 순두부와 모두부를 시켜 소주를 마시면서
6시 50분 해뜰 때가지 삐대기로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최따꺼는 운전을 위해 방바닥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고
회장님과 저는 소주를 마시며 인생사를 논했습니다.
드뎌 6시 30분경...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고
우리도 일출을 보기 위해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듬성듬성 사람들은 해변가며 바위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의 기다림 끝에 해는 떠오르기 시작했고 우린 약간의 감동과
기대감으로 설레며 일출을 지켜 보았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수평선 조금 위로 흐린 붉은 빛이 반달처럼 떠오르더니
조금씩 조금씩 색깔이 변해가면서 완전한 붉은 빛으로 떠올랐습니다.
막 황금빛으로 빛나려는 아침해를 뒤로하고 묵호항으로 출발~~~
그러나 도착한 곳은 환선굴이었습니다. -.-;
우리가 잠든 사이 최따꺼께서 혼자 몰래 묵호항 구경하시고
환선굴로 직행한 것 이었습니다. ㅜ.,ㅡ
여기서 잠깐!!
여행갈 때는 잠들지 마시오.
당신이 잠든 사이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립니다!!ㅋㅋ
우와~ 환선굴 참 넓데요.....넓고 길고 춥고....휴=33
특별히 눈에 띄게 특이한 종유석이나 석순은 별로 없었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들이 많더군요.
특별히 성모 마리아께서 동굴 안쪽에서 세상을 걱정하시며
새의 머리 위에 서서 계시는 모습과 만리장성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만리장성을 머리에 이고 있는 큰바위얼굴들과
동굴 천장이 특별했습니다.
환선굴을 빠져 나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하산...
바로 회를 먹으러 임원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지난 수해로 길이 유실되어 복구작업이 한창인 곳을
좀 오래 달렸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을 흙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자니
어린 시절 시골생각이 절로 나 잠시 추억 속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거의 잠자면서 갔었는데 그 길은 잘래야 잘 수가 없어서리...
우쨌든 임원에 도착하니 부둣가에 횟집이 즐비하더군요.
그 중 아리랑이라는 집에 들어가서 횟감을 골랐습니다.
어린시절 이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던 쥐치 큰 놈 세마리,
도다린지 광어인지 하여간 눈 몰린 애들 4마리와 매운탕을 위해 우럭 한마리....
이게 모두 4만원이랍니다. 쓰~~~읍....생각만으로도 또 군침이 도네....ㅋㅋ
쫄깃쫄깃 오돌오돌 쥐치의 그 육질과 뼈 십히는 맛.....
오도독 오도독 고소한 도다리 혹은 광어 세꼬시...
신선한 맛이 도시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우럭.....크아~~
대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또한 시원 칼칼한 매운탕에 푹 익은 김장김치와 그 속에 들어 있던 곰삭은
이면수 그리고 김장김치 속에서 제대로 익은 무우 김치.....
모두모두 일품이었습니다. 사실 이면수는 맛을 보지 않았지만 맛있었답니다.
(최따꺼, 회장님 이면수 맛에 대해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실컷 맛나게 먹고나서 영덕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ㅎㅎ 영덕대게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가는 길에 또 잠이 들어서 삼척과 영덕사이에 울진군 평해(제 본관입니다.)라는
곳에 있는 저희 조상님을 모신 사당과 묘소도 못들리고
그냥 또 영덕까지 논스톱으로 와 버렸습니다.
사실 저희 조상님 사당이 있는 곳이 월송정이라고 관동 팔경 중에 하나거든요.
고운 모래와 쭉쭉 뻗은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인 곳이데...ㅜ.ㅜ
우짜든둥 영덕군 강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강구항은 몇년 전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이기도한 곳입니다.
강구항에 도착하니 눈에 보이는 건 죄다 게들 뿐인 그야말로 '게판'이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찜질방이나 24시 사우나를 찾아 헤매다 역시 실패하고
민박하기로 하고 민박집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부장님은 어딘가를 찾는 눈치였는데 여쭤봐도 대답없이 계속 어떤 집을
째려 보고 계셨습니다. 한참을 째려 보시더니 나중에서야 그 곳이 친척 누님댁이라 것을 알았습니다.
부장님의 자형이 가게 밖으로 나오셔서 그 분을 보시고 알았던 거디었습니다.
그 자형의 친절로 우린 커다란 게를 싼값에 먹게 되었습니다.
영덕도 요즘 많이 변하여 진짜 영덕대게는 별로 없고 북한에서 수입된 게,
러시아 연안에서 잡아서 들여 오는 것 등 외국산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영덕대게는 너무 비싸서 먹지 못하고 그대신 북한 산을 먹게 되었는데
그 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살이 꽉찬 다리를 잘라서 살만 발라서 입안 한가득 넣으면
그 쫄깃쫄깃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어렸을 적 먹었던 맛이랑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 짜기는 했지만.....
다리만 잘라 먹어도 배가 부른데 거기다가 몸통 살까지 싹싹 긁어 내서 먹고
게딱지에 남은 장에 밥을 쓱쓱 비벼서 먹는 맛이라니....음~~~~
거기다가 오징어를 밥과 섞어 발효시킨 삼삼한 밥식해와 신선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녹아나서 국물이 맛있는 물김치의 맛 또한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말 짜구날만큼 많이 먹고 소화도 시킬겸 동네 구경삼아 등대로 갔습니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는 낮과는 달리 괜한 여운을 남김니다.
낚시꾼들 한데 괜히 참견도 하면서 방파제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무진장 추웠습니다.
그래도 맘만은 18세 소녀가 된 듯했습니다.
등대를 빠져 나와서 삼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강구항이라는 가게 앞에서 쥔장으로부터 게에 대한 강의도 잠시 듣고
또 그 분의 친절로 택시를 타고 해서 삼사 공원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매해 제야에 보신각 종과 같이 울리는 종이 있었습니다.
최따꺼께서 무신 은혜갚는 까치도 아니고 머리로 받아서 종을 울렸는데
그 울림이 깊고 여운이 오래 남아 맘을 편안하게 해 주었답니다.
삼사 공원서 누님댁으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는데 48시간을 운전하시느라
못주무신 최따꺼..드뎌 앉은 채 코를 고셨습니다.
어찌나 죄송스럽고 또 안스럽던지....
무박 3일을 운짱하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올만에 잠을 잤더니 푹 잤습니다.
방문이 동해로 나있어서 일출을 볼 수도 있지만 태양빛이 너무나 밝아서
늦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태양을 피하고싶어서~~♬
아침을 맛나게 먹고 우린 설로 출발 했습니다.
설로 올라오는 길에 다른 곳에 더 들리려고 했지만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곧장 서울로 와야 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두 분께 심심한 감사와 함께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_ _)
씨게 밟아서 왔더니 다행히 막히지도 않고 잘 왔습니다.
서울 도착 삼성동의 제 집 근처에 도착하니 오후 두시 사십 몇분 되었습디다.
이렇게 하여 춘삼월의 화려한 정모는 끝이 났습니다.
(두분 무사히 잘 들어 가셨지요?)
올라 오는 길에 4월 정모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자세한 것은 회장님이 나중에 올려 주십시오.
그리고 누님댁 상호가 무엇인지 지금도 기억 못합니다.ㅜ,.ㅡ
회장님 받은 명함 스캔해서 올려 주십시오.
간단히 쓴다는 것이 길어 졌네요.
재미없고 길기만 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십시오.
그럼 이만...
첫댓글 너무 자세한 설명에 감사합니다. 최따꺼 형님의 수고에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상호는 포구 입구의 동해일출 입니다.
나는 또라이--- 지금까지 해준것은 없어요 지금은 준비중...........................! 모든 재반 경비 를 공개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