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을 지구 이웃과 나누는 ‘기쁨의 50일’
우리는 지금 사순절 순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와 그들이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며 생태 영성 훈련을 하며 주님과 가까워지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기후붕괴로 심히 고통 받고 있는 생명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하루하루 탄소 금식을 하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라기는 부활절 이후에도 그 훈련이 이어져 거룩한 습관으로 자리하길 바래봅니다. 부활주일 이후 성령강림절까지의 ‘기쁨의 50일’ 동안 초대교회의 경우 이웃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고 하니, 우리도 이웃과 더불어 만물의 화해자 되신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며,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기까지 일상에서 그 기쁨을 드러내는 삶을 연습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지구를 구하는 ‘기쁨의 50일’>
∎부활주일과 1주(4/21~27) : 포장 없는 부활절 달걀 나누기
- 건강하게 자란 친환경부활절 달걀을 ‘비닐포장’ 대신 ‘생명 살림’의 마음을 담아 부활의 기쁨과 함께 이웃과 나눕니다.
∎2주(4/28-5/4) : 일회용품 없는 봄나들이
- 따뜻한 봄날 교회마다 봄 소풍과 체육대회, 이웃 초청행사 등을 갖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없이 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 하는 행사를 준비해봅니다.
∎3주(5/5-5/11) : 모두를 위한 녹색선물 주고받기
-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전하는 선물은 포장 없이 ‘지구를 구하는’ 녹색선물로 준비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식사로 서로 감사하며 주변의 이웃과도 나눕니다.
∎4주(5/12-5/18) : 건강한 지구를 위한 살림밥상 찾아 나누기
- ‘식품 안전의 날(5/14)’이 있는 주간입니다.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로컬푸드, 제철음식, 채식 밥상을 차려 함께 나눕니다. 직접 차리기 어렵다면 국내산 식재료로 단순소박하게 차리는 식당을 찾습니다.
∎5주(5/19-25) : 정원 숲에서 다양한 생명의 숨결 느끼기
- ‘생물 종 다양성 보존의 날(5/22)’이 있는 주간입니다. 하나님의 정원,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 중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작은 정원과 도시숲에 살고 있는 생명을 찾아 그의 이름을 불러보고 주님의 부활 생명을 느껴봅니다.
∎기쁨의 50일_6주(5/26-6/1) : 지구를 구하는 문화 생활하기
- 환경 관련 영화(알바트로스, 플라워쇼 등)나 책을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보거나 읽고서,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게 하기(요10:10)’ 위한 토론을 해봅니다. 서울에 살 경우 서울환경영화제를 찾거나 이전에 상영했던 영화를 빌려 공동체영화 상영을 해봐도 좋습니다.
∎7주(6/2-6/8) : 지구를 구하는 기쁨을 함께 할 공동체 만들기
- 올해 환경주일은 6월 2일과 6월 9일(성령강림주일)로 지켜집니다. 교우들과 7주간 실천한 내용을 나누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소수일지라도 지구를 살리는 꿈을 함께 꾸며 실천할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이고 즐겁게 실천할 약속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번 기쁨의 50일 동안 삶의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겠다고 용기 있게 선언하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줄이어 나오길 바래봅니다. 더불어 교회학교를 넘어 교회 어른들과 더불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들여다보고 ‘선택해야 할 것을 선택하는 용기와 역량’을 힘껏 발휘해보는 축제의 장도 여는 곳도 생겨나길 바래봅니다.
이제 창조의 빛이 더 길어지고 강해질 것입니다. 시간 날 때 마다 빛 가운데로 걸어서, 창조의 빛을 우리 안에 충만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연에 연결되어 그 빛을 온전히 드러내는 하나님의 자녀로 바로 서게 되길 기도합니다.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나태주, ‘기쁨’)
(* 글쓴이 유미호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이자 센터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