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미 동부 여행하며 만난 친구들, 진곤- 승모-호섭-기모-병훈의 순서로 써 볼랍니다.
--------------------------------------------------------------------------------------------
TV도, 교복도...또한 이념도 흑과 백으로 양분 되어있어 그때를 추억하면 아직도 칙칙한 흑백영화 처럼 기억나는 70년대 전,후반에 우정이 형성된 우리 친구들...누렇게 변색된 그런 사진 한장을 들고 찾아가는 친구의 방문은 아닐지라도, 내가 묵고있는 맨해튼 14가로 픽업 오겠다던 미주회장 진곤의 제의를 사양하고 경험삼아 전철과 시외버스를 타고 뉴저지의 진곤 집으로 가기로 한다.
출퇴근 시간 이후라 1시간에 1대씩 온다는 버스를 50분 기다려 터미널에서 출발. 허드슨 강 밑의 터널을 지나자 바로 뉴저지. 고속도로와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50분 가량을 달린다.밖은 푹푹찌는 날씨. 그래도 주변엔 숲들로 울창하여 맨해튼 보다 한결 숨통이 트인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뉴저지 남쪽에 산다는 (나이를 묻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밝히길~) 48세라는 한 남자. 27년의 미국생활 애환을 처음 만난 나에게 거침없이 얘기하는데 소리도 크고 말도 많다.'클러스터 레일로드'라는 곳에서 함께 내렸는데 심심할 때 보라며 자기가 읽던 중앙일보 한 뭉치를 내게 주며 사라진다.



(시외버스표, 터미널, 뉴저지 고속도로)
전화를 걸자 5분 후 나타난 진곤.
뒷뜰에 풀장이 딸린 2층 집에 들어서자 이민온지 18년 째 라는데도 차려진 반찬들 - 김치에 각종 장아찌며,게장,젓갈,굴비등의 토속음식 외에 통영에서 직접 공수가 되었다는 미역에 갈비넣고 끓인 맛있는 국등...이제 슬~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건만 그걸 아시고 진수성찬을 차려놓으셨네.
아직 반찬이 다 세팅 되기 전 찍은 사진임 ^^
진곤인 최근 부엌가구 인테리어 비지니스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미국에서 해왔던 어떤 일보다도 지금이 가장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단다. 몇가지 도면 처리 할 동안 내게 컴을 쓰고 있으라며 아래층으로 안내하는데~ 벽걸이용 대형TV LCD화면을 PC 모니터로 사용 하는지라 거 참 화면이 커서 보기 좋더구먼.
우리 카페를 열어 간단한 인삿말을 쓰고 있는데 진곤이네 애완견이 어느새 우리 발밑에 얌전히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보네.
진곤이 말로는 이놈 이름을 '아치'(미 유명한 코미디언 이름이라함)라 지었더니 사람들이 부르길 자기 성인'JANG'을 따서 '장아치'라 부르기도 하고 또 독일식으로 '양아치'라 부르기도 한다나?
그러고 있는데 잠시 외출했던 아들과 딸이 들어온다.
아이들 둘 다 훤칠하고 성격들이 참 좋은데 아들 혁수는 상식이 해박하고 특히 요리부문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은듯 한데 그동안 전공했던 컴퓨터 사이언스는 취미였고 이제부터가 진짜라며 대학원은 법학을 공부한다더군.방학을 이용,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니 실력이 증명된 셈이고 오빠를 잘 따르는 예쁜 수진이도 이제 대학 갈 학년이라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거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부엌을 이렇게 고치고 나서 "에잇!" 하고 부엌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집에서 나와 차를 달려 허드슨 강가로 갔다.
지난번 기차를 타고 캐나다와 국경인 북쪽으로 올라가며 허드슨 강가의 절벽을 차창을 통해 올려보았는데 이제 내가 올려다 본 절벽 그 자리에 서서 그 기찻길을 내려보고 있는 것이다.
기찻길 따라 나란히,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늘의 무더위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하늘이 터진다. 빗방울이 마치 우박처럼 퍼붓기에 재빨리 차로 철수.

9.11테러 이후 미 육군 사관학교가 요즘은 출입통제를 한다는데도 불구하고 진곤은 그리로 차를 몬다.
이곳저곳을 보여주려는 진곤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역시... 예상대로 정해진 투어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여 근처의 웨스트 포인트 박물관에 들렀다.

그곳을 나와 진곤이 부부가 가끔씩 산행을 하는 곳이라며 정상까지 차로도 가능한 베어 마운틴이란 곳도 갔다.
산첩첩...급경사로 각을 이루는 청장년층인 북미의 산들관 달리 노년기의 우리나라의 산처럼 완만한 모습으로 산들이 중첩된 풍경을 보니 마치 우리 산에 온 듯 정겹고 반갑다. 이놈의 끈적한 한국인의 정서란 어쩔 수 없나보다.


다음 들른 곳은 진곤이네 당구장. 다이가 26개 라던가?
'검은 독거미 쟈넷 리'등 많은 세계의 유명 선수들이 다녀갔다는 이곳은 개인에게 빌려주어 파티도 치를 수 있는 프라치빗 룸과 스넥,칵테일 바도 있는, 엔터테인 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더군.
그동안 진곤이 부부도 이런저런 여러 사업을 거쳤다며 - 예전 다른 곳에서 당구장을 운영 할 땐 수입은 지금 이곳보다 훨씬 나았지만 현상수배 붙은 친구들이 드나들었고 급기야 진곤이가 술취한 스페니쉬 한 놈에게 폭력을 쓰는 사태까지 벌어져 경찰도 오고 했다는 - 얘기. 그런데도 혁수엄만 그때 그런 상황들이 하나도 겁나지 않았다 한다.



진곤 가게에 왔었다던 독거미 자넷 리

프라이빗 룸
당구장을 나와 아까 산 위에서 내려다 본 허드슨 강과 이스튼 강을 건너 롱아일랜드의 호섭이 집을 가기위해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는데 잠시 멈췄던 비가 강한 바람과 함께 또 다시 억수로 몰아친다.
다음은 호섭집에 나타난 승모부부와 함께 새벽 1시까지 나눈 얘길 하련다.
2007.07.08 13:26
첫댓글 베어 마운틴은 우리집사람과 연애시절 자주가던 추억있는 산이다 특히 가을단풍은 절경이라 말할수있다 특히 처음으로 맛본 입술맛은~~~~~~음~~~ 물론 그때뿐이지만...ㅎㅎㅎ
진곤이 가족 사는 모습 명진 특파원덕에 잘 봤다 멋진 집에 잘가꾸며 사는구나~
아야~~~ 진곤이 재벌이네...난 언제 저런 집에 살아보남~~ 부러버라 진곤 부부님 건강하게 늘 행복하세요!!
진곤아.. 바쁜 중에도 명진이를 환대하는 ..역쉬.. 울 미주동창회장이네... 화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