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활발하게
모든과정을 수작업에 의한 애니매이션 일들을 해 오다가
후반부 작업부터 디지털작업으로 대체된다..
냄새풍기는 페인팅작업,컴컴한 지하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촬영작업..
디테일한 배경작업등이 이 똑똑한 컴퓨터에 잠식당하고
대부분 그 분야에 종사했던 애니매이터들은 직업이 암담(?)해졌다..
그리고 이젠 예전 복고풍의 애니매이션은
보기어려운 세상이 되었고 대부분 3D 애니매이션이 전부이고
4D 영화까지 등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2D애니매이션...
감각만으로 타이밍을 잡고
손으로 그려서 느낌을 찾는 과정..
항상 난 참으로 인간적(?)이란 생각을 했다..
필름이 완성되면 작업과정을 보고 움직임이 둔하거나 부족할땐
다시 감각과 경험을 동원하여 수정하고 했던 그 시절이 아직도 그립다...
당구의 쓰리쿳션에서도
시스템이란게 존재한다..
즉 당구대의 어느 부분으로 공을 보내면 쿳션에 닿아 돌아오는 각을 연구해 놓은 결과이다..
대부분 프로선수들이라면 이 시스템에 익숙해져있고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거나 익숙치않는 당구대에서는
정확히 돌아오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승률을 높힌다..
그럭저럭 당구실력이 적지는 않치만
아직도 난 이 시스템을 익히지않는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지않아도 익힐 수 있는 기계적인 계산법인데
고집스럽게 감각만을 활용하여 공을 친다..
이또한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차가 생기더라도 자신의 감각기관에 의존해 결과를 만드는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공부해두면 게임비용은 좀 더 줄일 수 있긴 할텐데....
그림을 그릴때
어떤이들은 여러가지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한다..
정확히 독립군처럼 정답을 내어 놓긴 어렵겠지만...
대상을 관찰하고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물리적인 측정이나 보조도구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일은
아무래도 덜 인간적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정확히 표현하자면..위의 방법들을 동원하더라도
2%부족한 그림으로 완성될 수 밖에 없는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이다...
충분히 경험하고 훈련하여
오직 자신의 시, 지각등 감각기관만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행위...
그림은 그렇게 그려야 한다고 그냥 믿고 있을뿐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사진이나 고정되어있는 대상뿐 만이 아니라
움직이는 동물이나 순간적인 영감을 나타내는 일이기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벌처럼 과감하게 그리고 대범하게 크로키하여 형태를 만들고
나비처럼 잔잔하고 침착하게 디테일로 완성해 간다...
유사성과 정확도는 훈련이 거듭될수록 오차가 줄어든다...
생활의 달인처럼.......
난 그렇게 믿고 있을뿐이다..
2010.12.29
악보
첫댓글 저도 그림보러 한 번 가야할까 봅니다. 아니 좀 있다... 그림이 더 많아지면....^^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믿음의 그림을 많이 많이 좋아할 때가 올거라고 믿습니다,,
지금도 많이 좋아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