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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과 김혜인은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댄스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 선원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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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는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이다. 아직 메달 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댄스스포츠는 스탠다드(모던)의 왈츠, 탱고, 비에니즈 왈츠, 폭스트롯, 퀵스텝 등 5개 종목과 라틴의 삼바, 룸바, 자이브, 차차차, 파소 도블레 등 5개 종목으로 나뉘기 때문에 종합순위까지 들어가면 최다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메달 박스다.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메달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 아마추어 국내 최강을 자랑하는 이상민-김혜인 조는 광저우 대회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이상민은 대한댄스스포츠진흥회 회장인 아버지 이선우 씨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댄스스포츠의 기본을 닦았다.
고1 때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아버지의 제자가 각종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댄스스포츠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김혜인 역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1 때 부모의 권유와 본인의 의지가 맞물려 큰 갈등 없이 댄스스포츠에 입문했다.
댄스스포츠에서 파트너 운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키가 크지 않아 파트너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혜인은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나서야 자신과 신체조건이 맞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다. 그 파트너가 이상민이다.
이-김 조는 짝을 이룬 뒤 국내대회에 연이어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05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IDSF) 일본오픈은 이-김 조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규모가 작은 대회였고 7위에 그쳐 6위까지 나설 수 있는 파이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 대회를 통해 댄스스포츠를 보는 눈이 달라졌고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김 조는 일본에 다녀온 뒤 곧바로 나간 2005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신인왕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기량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올해 5월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월 마카오에서 벌어진 제2회 인도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5위에 올랐다. 이-김 조는 11월 4일 대한댄스스포츠진흥회 회장배와 11월 18일 슈퍼코리아컵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김 조의 장점은 음악성이 있는 이상민과 유연성이 좋은 김혜인의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키가 작은 약점이 있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또 다른 선수들보다 두세 배 어려운 춤을 춘다.
댄스스포츠는 6개 조가 파이널에서 동시에 경기를 한다. 키가 작은 두 선수가 심사위원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힘 있고 빠른 기술이 필수다.
두 선수의 스승인 이선우 씨는 “최근 댄스스포츠는 댄스보다는 스포츠가 주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액션과 파워가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빠르고 힘 있는 동작을 하기 위해 체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댄스스포츠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일본에 이어 아시아 4위권에 머물러 있다.
김혜인은 “저변도 약하고 지원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훈련해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 한국 댄스스포츠의 저력을 보여 주고 싶다. 그리고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댄스스포츠인들의 축제인 블랙풀 페스티벌 파이널에 오르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이-김 조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 댄스스포츠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내 이름 앞에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지 3년이 됐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까지는 3년이 남아 있다. 지난 3년이 이-김 조가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금빛 스텝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상민
생년월일1988년 5월 18일
신체조건 170cm/ 50kg
약력 서울 영도초-신목중-양정고-중앙대 입학 예정
김혜인
생년월일 1988년 2월 24일
신체조건 158cm/ 47kg
약력 서울 동원초-영란여중-송곡여고-서울여대 2년 SPORTS2.0 제 80호(발행일 12월 03일) 기사
*이유미 스포츠칼럼니스트는 KBS 1 라디오 <스포츠하이라이트> 작가로 활동 중이며 SPORTS2.0에 루키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