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 오빠 난데"
"응 그래 덥지? 손님은 있나"
"저~ 상화 오빠 돌아가셨단다. 기어이..."
"........................"
"오빠 올건가? "
".........................."
오늘아침(22 일)
다시 전화를 들고
"식장이 어딘데?"
"울산 역전옆 영락원장례식장 이라 하네"
"알았다"
아침 7시에 나섰건만 날씨는 한낮처럼 뜨겁다
이른 아침나절이라 빈소엔 가족만 있고 젊은상주가 곡을 한다
"에고 ~ 에고 ~ 에고
술잔을 든 내손이 떨린다
난 두번째 절을 하고 일어서지 못하고 기어이 통곡했다
그래 너무 늦게왔어
뭐그리 급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지....
나중에 우리 늙으면
가지산 계곡근처에 집짓고 같이살자 해놓고
너는 사우디 열사로
나는 쇳물과 싸우느라 포항으로 광양으로 다시 지금은 당진에서
경부선을 타고 당진으로 오는길이 멀기만 하다
금강 휴게소
상 하행선이 동시에 쉴수 있는곳
강물은 작은보를 아름답게 넘기며 흘러간다
절대돌아오지 않을길을 즐거운듯 가고 있다
그래 잘가거라 친구야
작년 이맘때 간 마누라 제삿날에 맞추어 알맞게 잘도 갔구나
비가 많이 내린 지금의 금강휴게소가
딱 좋은때인데...
2010. 08. 22
장수 신무산 뜬봉샘에서 빌원한 금강물은 대청호를 향하여 북으로 치닫다
이곳을 지나간다
Innocence / Giovanni Marradi
첫댓글 삼가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차찹 하시겠습니다
사우디의열사 그리고 포항광양 철의열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잔한 마음으로 저 강물을 바라보았을 카라님의 마음이 보이는 듯합니다.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정말 가슴 아픈일이지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내의 제삿날에 맞추어 가시다니, 떠나보내는 사람들 마음이야 애잔한
이 배경음악과 같겠지만, 정말 다음생이 있다면 두 분은 지금 벌써 만났겠지요?
살아있는 사람 입장에선 제삿날이 죽은 사람에겐 생일이니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선배님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