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아본 적은 없고,
아주 자주 왕래(?)하는 정도만으로 태국인 & 문화(?)에 대해 알고 있다가...
태모정 식구가 된 후 매일 출첵하며 많은 지식을 대량흡입 ㅋㅋ 하고 있습니다.
태국남친이 있는데요... 요건...그냥 사귀기 전...완죤 친구사이 일때 일입니다~
엄마랑 함께 태국 여행갔을때 제 남친이 방콕에서 파타야 까지 데려다 줬었는데요~
이동중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면서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물만 있으면 될것같다고 했죠~
화장실 다녀고오 엄마랑 차안에서 둘이 기다리는데 한참을 지나도 안오는 겁니다~
그래서 편의점에 찾으러 갔더니...
이친구가...자기 혼자서! 우유랑 빵을 서너가지 펼쳐놓고 우작우작 먹구있는거 아닙니까??? (생수 2병을 옆에 두고..)
사실 시간 때문에 조식을 패~스 한 상황이라 배고픔을 참고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보니...
순간 욱~하는 마음이!!! (제가 배고플땐 좀 예민합니다.ㅠㅠ).
"의리없이 왜 혼자먹냐"는 말이 목구멍까지....나오는걸 걍 참고 넘어 갔었죠...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ㅠㅠ 갑자기 또 생각이나...생각 난 김에 한번 여쭈어 봅니다~
태국인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친구끼리도 잘 나눠먹거나 권하지 않는다고 하던데...맞나요?
이 친구도 그런 이유였을까요?
꼭 누가 먹든 안먹든 함께 나눠 먹을 생각으로 일단 여러개 사고보는 우리 정서랑은 좀 틀린것 같습니다.
궁금한 맘에 글 올려 봅니당~ 뭐 이런 치사하고 째째한 질문 올리냐 타박 말아주세용~~~ㅋㅋ
첫댓글
댓글답변 1.
그냥 혼자 먹을려고 그런건 아닐것입니다
아마도 끄랭짜이(남을 어려워하는 마음)로 인해
뭐 먹고 싶지 않다는데 옆에서(그것도 운전을 하면서)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것이고
잘 알지고 못하는 사이며 특히 만난지 얼마 안되어
뭘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창피스러웠을테지요..
태국사람들 개인주의라고 하지만,
그 개인주의에서도 조금 있는것
약간씩 나눠먹기도 잘합니다
(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
암튼 차까지 있고 개인적인 시간을 들여서
먼길까지 바래다 줄 정도의 수준이 사람이
고작 빵조각 혼자먹을려고 하는것은 아닐것으로
댓글답변 2
<<< 윗글 이어서 마무리~ >>>
단지 어려워하는 마음이나 창피스러움에
배고픈 상태에서 되도록 상대방에게 피해 안끼치고
간단하게 빨리 해결하려고 했다는것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아...울 카페에서 여러차례 끄랭짜이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끄덕끄덕 했었는데...
왜 이 상황엔 요 끄랭짜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라는 쿨~ 한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ㅜㅜ
답변해주신 내용을 하나하나 읽으며 편협한...제 사고를 반성하게 되네요...
앞으로 익혀갈 것들이 많음을 다시한번 실감 하며... 혼(?)나더라도 ㅋㅋ 요롷게 오해는 풀고 가는게 좋겠죠?
세심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박성인님 의견에 덧붙이면, 차 안에서 음식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화도 있읍니다. 물 같은 것은 예외이긴 합니다만..... 생활하다보면 다른 것도 많은데, 싫은 일이 있어도 표현을 잘 않하고 속으로 많이 참고 있다가 어느날 폭발하는 경향은 한국사람하고 많이 다른 것 같읍니다. 이런 마음은 잘 읽지 못하겠읍니다.
옙~ 앞으로 차안에서 음식 먹는건 조심 해야겠어요...덕분에 폭발방지 했네요~ 감사합니다. *^^*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태국 사람들의 식사 예절...손님이 계시는 곳에는 장소를 가려가면서 식사를...그리고 쩝쩝 소리내서 먹으면 안돼요..그리고 냄비 통째로 들고 와서 찌게(국물요리) 먹으면 안돼요 꼭 덜어서 탁자에 놓아야...그리고 국물이 있는 음식이라도 두손으로 그릇들고 원샨하면 안돼요...울 마눌님에게서 교육 받은 내용...하지만 쩝쩝 소리 안내고 먹는거 진짜 힘듬니다. ㅎㅎㅎ
ㅋㅋ 그죠? 전 너무 조심하고 먹다 입안에 공기층(?)이 발생해서 꿀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넘긴 기억도ㅠㅠ
헐...쩝쩝 소리 안 내는거 울 아버지께 배웠습니다.
소리내면 맞았거든요...-_-;ㅋㅋㅋ
입 다물고 먹으면 쩝쩝 소리 안나요.
깎두기를 예를 들면 우드득 우드득..ㅋㅋㅋ 뜨거운거 먹을 때는 입을 살짝 벌리고 하~~ 하는거죠..ㅎㅎ;;
문화의 다른 면을 하나 배우고 갑니다~~ 컵쿤카 !
아주 좋은 정보(?)입니다, 이런 경우가 있었네요, 그냥 무심코 생각하지 말아야 하겠네요
사실 라용에서 방콕갈때에는 급하면 촌부리 주유소에서 햄버거랑 다른거 사서 기사,직원,내하고
차안에서 먹으면서 갔는데, 괜찮은 건 가요?
저는 바쁘면 먹으면서도 운전하거든요, 콜라를 창문옆에 꽂아두고 쪽쪽 빨면서 한손에는 햄버거
한손에는 운전대, 귀에는 이어폰 해서 전화를 받으면서 가거든요
손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뭐를 쓰면서 갈수도 있겠더라구요 ㅎㅎ
사실 태국문화중 저희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끄랭짜이라는 부분입니다.
방장님께선 끄랭짜이를 남을 어려워하는 마음이라고만 좋게 표현하셨지만
저는 끄랭짜이 이 한단어로 태국인의 행동 거의 대부분을 표현할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인들은 합리주의에 기초한 개인주의지만
태국인은 끄랭짜이에 기초한 철저한 개인주의입니다.
내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하는 하는 생각따위는 끄랭짜이에 묻어버리고
1-2분만 있으면 탄로날 거짓말도 걸리기 전까지는 끝까지 우깁니다.
또 몰라도 절대 모른다는 애기도 하지 않습니다.
싫어도 절대 싫다거나 안된다는 애기도 하지 않습니다.
덧붙여서 함마디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단어는 태국사람들 한테는 없는 단어나 마찬가지인것같아요
특히 잘못했다는 말은 아직 한번도 못들어 본것같아요 ㅠㅠㅠㅠ
잘못했다는 시인을 하지 않는 습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해서 제 직원들만이라도 잘못했으면 sorry 라는 말을 분명히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도 잘못을 했다고 시인을 하고요
제가 특히 강조하는 말중 하나는 "마이 뺀 라이" 라는 말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확히 하기 싫으면 맞지 않다라고 얘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밑에 코난 님 말씀도 주의깊게 생각하면서 생활하겠습니다
의리, 책임감, 자존심 이런 단어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태국어로 이것을 찾아보면 뜻을 설명하는 기다란 단어가 나올뿐입니다.
태국인에게 그 단어를 보여주며 설명해달라고 하면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설명을 하며 자기들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문화적인 차이라기 보다는
피지배에 익숙한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그런 단어조차 없는듯 생각됩니다
하누기님과 써니 김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런건 없더군요.
저도 정말 이 글에 심히 공감합니다.
이전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확연하게 와닿는 사건이 있어서요..ㅎㅎ
제가 얘기할 건수가 있긴합니다만 그냥 묻히겠습니다. 제 욕하는거나 마찬가지라서요...ㅎㅎ;;
진실(우리가 생각하는)을 애기하는 것은 '풋뜨롱'이라고 하며 '마이수팝(비예의)'이라며 철저히 경계합니다.
이 모든게 저는 수백년동안 내려온 우민화교육과
누구라도 나서서 바른소리를 하면 죽임을 당하는 역사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민중의 생존전략이었겟지요
이런 문화에 대해 우리가 이해는 할수있겠지만 공감하긴 좀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인 정말 철저한 개인주의 맞습니다.
누군가 자기한테 잘해준건 잊을수 있지만 서운한 것은 절대 잊지않습니다.
헐...정말인가요? 태국인하고 척을 지면 안되겠습니다. ㄷㄷ
잘봤습니다..
제 소심한(?) 마음 한켠 가벼우려 글을 올렸는데, 오랜경험에서 우러나오시는 이렇게 귀한 글들을 올려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번 읽고 또 읽고 또 읽게 되네요..이해는 가능하나 공감하기 힘들다는 말씀..알 것 같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선배님들의 답변들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