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인이 받는 벌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나이다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내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서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리라(4:9-15)
♠ 거대한 틈 사이에 끼어 있어서 도저히 자기 힘으로 불행의 연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때 사 람은 절망하며 체념하게 됩니다.
♠ 그에게 표를 주어서 누구를 만나든지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십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가인을 끝없는 도망자로 만들어 놓으십니다. 끝없는 불안과 도피의 악순환, 이것이 살인자 가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벌이었습니다.
♠ 끝없는 방황의 연속, 끝없이 쫓기는 삶의 연속, 끝없는 체념,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살인자 가인에게 주신 벌이었습니다.
♠ 하나님께사는 비로소 가인의 살인을 문책하십니다. 살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인을 살려 두시 지만, 그 대신 그가 아우의 피를 흘렀고 땅이 아우의 피를 마셨기 때문에 땅이 그를 거부할 것이며 그는 정처없이 방황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의도
♠ 하나님께서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자 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 니라는 것입니다.
♠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려고 이 어려운 개 념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 하나님께서 무엇을 보여주시고자 하십니까? 의인은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죄인도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이 한 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가르쳐 주고자 합니다. 인간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 가인은 계속 불안합니다. 끝없는 불안이 그를 좇아다닙니다. 죽음이 그를 피해갑니다.
♠ 창세기에 ‘누구는 몇 살 살고…’ 하는 것이 그냥 적어놓은 게 아닙니다. 영원에 가까운 나 이와 에녹의 실종을 통해 또 다른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의인의 피는 자신의 의로움을 하나님 앞에 호소합니다. 죄인은 아무리 변명하고 핑계를 대더 라도 영원한 고민과 불안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벨이 어디 있느냐?
♠ 죽은 의인의 피가 땅에서부터 호소한다는 것은 구약의 개념입니다.
♠ 구약에는 의인들이 죽으면 음부에서 자신의 의로움을 호소하면서 대기하고 있는 것처럼 표현 하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 ‘아벨의 핏소리가 땅에서 호소한다’는 말은 구원받은 성도를 묘사하는 구약적인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면 ‘그는 이 지상에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영원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 성경은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 우리가 누구에게 다른 사람의 상태에 대해서 물을 때에는 그 사람의 영혼을 책임지라고 묻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떤 형편에 있는지 너는 최소한의 관 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벨이 죽은 걸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답답하게 질문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은 인간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려는 것입니다.
♠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영혼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영혼을 책임지지 못합니다. 내가 친구의 영혼을 책임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관심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그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 ‘교회에 한번 가봅시다. 이 문제에 대해 한번 관심을 가져봅시다.’ 그래야 하나님께 할 말이 있지요. 예배 드릴 때 차가운 얼음처럼 냉정하게 앉아서 ‘주여, 오셔서 저만 구원해 주소서. 저는 아우를 지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해서는 안 됩니다.
♠ 하나님의 심장은 태양같이 뜨겁습니다. 그분을 믿는데 냉정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 요, 그러면 안 됩니다. 말이라도 걸어보고 눈물이라도 흘러보아야 합니다.
영원한 방랑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창 4:11)
♠ 이것은 땅에 인격이 있다거나 땅이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 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죄인을 이 땅에 정착할 수 없게 만드시겠 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죄를 지은 자들에게서 그의 은총을 거두어 가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 오늘날 현대의 도시인들은 영원히 방황하는 방랑자들입니다.
♠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마음속에 있는 분노의 감정입니다.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창 4:13-14)
♠ 가인은 살인자인 자신을 하나님이 살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 우니이다’고 불평합니다.
♠ 가인은 자기가 얼마나 무서운 죄를 지었는지 도대체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는 살인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우리가 주님을 만나기 전에 얼마나 많이 불순종하면서 살았습니까? 그런데 신앙생활 좀 하고 나서 어려움이 오니까 ‘하나님, 정말 저를 너무 힘들게 하십니다. 제 벌이 중하여 견딜 수 없 습니다’ 하는 겁니다.
♠ 여러분, 옆에서 자기 자신을 보십시오. 내가 하나님께 한 짓을 생각하면 잠시 고난받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런 시련은 마땅히 와야 하고 내가 저지른 잘못에 비하면 오히려 가볍 다고 생각해야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 가인의 방랑이 찬송이 되지 못하고 불평이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죄가 가인을 너무나도 자 기 중심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도대체 자기의 죄가 얼마나 크고 이 벌이 얼마 나 가벼운지 깨닫지 못한 탓입니다.
♠ 가인은 하나님의 벌 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하나님의 낯을 뵙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낯’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성막입니다.
♠ 오늘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낯’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 가 교회에 모여 설교 말씀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낯을 뵙는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것은 하 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뵙는 것입니다.
♠ 벌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내쫓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서 말씀을 들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을 ‘사탄에게 내어준다’고 표현합니다.
♠ 아모스는 ‘진짜 재앙은 너희가 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도록 말씀을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가장 두려운 것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지 못하도록 그 존전에서 쫓아내시는 것입니다.
♠ 하나님이 존전에서 쫓아내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말씀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만드는 겁니다.
♠ 가인이 두러워한 것은 에덴동산을 멀리서나마 볼 수 없다는 것, 그나마 가인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위로가 박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주신 벌은 죄를 용서받지 못한 상태에서 영원히 쫓겨다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용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려 주셨습니다.
♠ 모든 인간은 이런 상태에 있습니다. 죄를 용서받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이 우 리 인간의 문제입니다.
♠ 오늘날 모든 인간들은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태어나 거기에서 살다가 죽습니다. 영원한 만족이 없습니다.
♠ 오늘날 사람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지 않으면 미칩니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해야 해요.
♠ 여러분, 우리는 해방되어야 합니다. 양심이 해방된 자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삶 자체가 기쁨 이며 환희라는 것입니다.
죄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으셨지만 그가 이 땅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조 건을 주셨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가인에게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죽이지 말라는 표를 주셨습니다.
♠ 여러분, 이 표시라고 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표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의 표시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표시를 주심으로써 아무리 죄인이더라도 사적으로 보복해서는 안 된 다는 중요한 원칙을 말씀하십니다.
♠ 아무리 죄인이라 하더라도 어린 양의 피를 바라고 있는 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고 있는 자는 어느 누구도 죽일 수 없습니다.
♠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왔더라도, 그것은 감옥 안에 냉장고와 텔레비전 갖다 놓고 검정고시 공부해서 학위를 따는 것과 같습니다.
♠ 만세 반석이신 그리스도께로 도망치십시오. 그러면 피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하나님의 진노가 완전히 해결됩니다.
♠ 양심이 해방되어야 합니다. 해방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은 내가 어느 학교를 나왔든, 못 나왔 든, 내가 직장생활을 하든 실업자로 있든, 살아있는 것 자체가 환희이고 생명이 주어진 것 자 체가 감사한 일이며 매일매일이 기적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