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택시로 유명한 MK그룹의 유봉식(兪奉植 71)회장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다. 인천대학이 개교 20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강연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유 회장은 평소 "부지런함은 행복의 왼손이요, 검소함은 행복의 오른손이다"는 생활 철학으로 살아왔다. 현재 교토에서 8백대의 택시에 1천5백명의 택시기사를 고용하고 있고, 8개의 사업체를 거느린 그룹 회장임에도 아직 자가용이 없다.
그 이유를 묻자 "내가 택시를 타야 고객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택시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경상도 출신으로 15세 때 일본에 건너가 일본말만 하고 지내 한국말이 서툴다는 유 회장은 그래도 두 시간 동안 간간이 일본말을 섞은 우리말로 강연을 지속했다. 회사-직원-사회에 혜택 돌아가는 윈윈 서비스 추구 유봉식 회장은 서비스를 반드시 매상과 연결시키는 철저한 상인 정신의 소유자이다. 그가 구사하는 서비스는 단지 기업의 성공에만 그치지 않고 일본사회의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선도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일본사회에서 MK의 존재는 소중한 것이다.보통 시비스를 높이는 일은 소비자를 위하고 회사 매상 을 올리는 일이지만 회사원들은 더 고달파지기만 한다. 그러나 MK의 서비스는 회사와 고용된 자, 나아가 일본사회에도 공헌한다는 점에서 '윈-윈-윈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다.택시기사의 영어교육이 그랬다.
영어교육으로 일정 자격증을 따게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영국 유학까지 보냈다. 그럼으로서 택시기사의 질을 높이고, 교토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는 항상 MK택시가 불려감으로써 회사에 이익을 남겼다. 택시 기사들은 1시간 1천엔의 서비스료가 추가됨으로써 월급이 대폭 올라갔다.택시기사 주택을 지은 것도 마찬가지. 처음 택시 10대로 영업을 시작했을 때 택시기사들은 무단결근, 지각, 조퇴가 잦아 매상이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적접 가정방문을 해보니 이유는 가정환경에 있었다. 방 한 칸에 5-6명의 가족이 함께 지내 밤 근무를 하면 낮에 제대로 잠을 못자 근무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원 주택을 짓기 시작, 78년에는 사원 76%가 주택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그에 따라 운행사고와 지각 결근이 현저히 낮아짐으로써 결국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왔다. 응급환자 생기면 119보다 MK찾아 사원주택을 기사들에 분양하는 데는 월 2만 3천엔씩 18년간 변제하는 방식을 택했다.이 과정에서 그는 월 2만3천엔의 부담을 어떻게 하면 덜어줄까 궁리하다가 일본택시 업계 최초로 가정에서 근무 교대 방식을 택했다. 그간 회사에 나와 업무를 시작하던 관행을 깨고 퇴근시 집으로 택시를 가지고 가 출근길 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하게 함으로써 출퇴근 1시간을 더 운행, 기사들은 1일 1천엔, 한 달 2만6천엔의 추가 수입을 올려 주택자금을 변제토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MK에서 시도한 윈윈 서비스는 심야 긴급배 차, 장애인 우선 승차, 승차 거부 않는것 등.교토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119보다 MK(교토525-0889)에 전화하라고 할 정도로 심야 긴급 배차제도는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