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 흥분한 목소리, 그러나 차분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승윤이 아버짐니다"
"네 ~~ 몸은 좀 추스리셨는지요...."
"네...여러분들 덕분에...." 이어서
"승윤이를 찾았답니다. 방금 스위스의 우리 영사관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네! 정말이요? 어렵다고 했는데....정말입니까?"
"영사관에서 DNA 검사까지 확인되었답니다. 우리 승윤이가 틀림없답니다."
"고향에....부모님 곁에 함께 있게되어 천만다행입니다.. 하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네요"
"학교에는 연락 드렸습니까?"
"네, 학교에 전화드리고 바로 황소생각님께 연락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다니 기쁘고,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생략)
전화를 끊고 기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로 학교에 확인전화하니 보고가 접수되어 대책회의 중이라고 합니다.
틀림없이 승윤생도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음을 확인하여 게시판에 공지하고 너무 반가워 연락처가 있는 분들께는 모두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공군과, 학교와 생도들과 공사모와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 하늘을 움직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일아침!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을 검색하여 보니 우연일까요?
이 말의 유래는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설화라고 합니다. 故 박생도의 고향 진주랍니다.
내용은 "어떤 부인이 예쁜 딸을 평안감사의 배필이 되게 해달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처님 앞에 엎드려 소원을 비니, 절의 주지가 그 말을 엿듣고 자신이 딸을 차지하려고 꾀를 생각해 냈다.
주지는 부인이 불공을 드리는 불상 뒤에서 딸을 평안감사에게 시집보내면 호식(虎食)으로 요절할 운명이며 이 절의 주지에게 시집가야 명대로 살 팔자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꾸짖었다.
부인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고 더욱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리려 다시 절을 찾았으나 합장도 하기 전에 꾸짖는 소리부터 들린다. 주지는 근심하는 모습이 역력한 부인에게 왜 그러냐고 묻고는 부처님이 현몽하시어 어떤 처자를 거두라고 했다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한다.
부인은 사태가 어쩔 수 없음을 파악하고 집으로 돌아와 딸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이야기한다. 딸은 자신의 운명이 그러하다면 주지에게 시집가겠다고 한다. 주지는 짐꾼들을 통해 부인의 집으로 궤짝을 보낸다.
딸이 궤짝에 실려 주지가 있는 절로 가던 중 평안감사 행차를 만나자 궤짝을 지고 가던 짐꾼들은 행차에 놀라 궤를 벗어 던지고 계곡으로 몸을 숨겼다. 궤짝에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본 평안감사는 여인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평안감사 일행이 떠난 후 호랑이 한 마리가 비어 있는 궤짝 안으로 들어앉았다. 짐꾼들은 호랑이가 든 궤짝을 주지에게 가져다주고, 궤짝을 방안에 둔 주지는 호랑에게 죽고 만다.
한편 평안감사에게 구출되어 갔던 처녀는 평안감사의 부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 설화의 해설에 "이야기 속에서 대립적 인물로 등장하는 주지 스님은 타락한 파계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타락한 주지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지극 정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결국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 주었다. 따라서 선과 악의 뚜렷한 대결 속에서 결국 선의 승리와 악의 패배로 귀결된다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라 했습니다.
故 박승윤 생도가 부모님 곁에서, 고향에서 영면(永眠)하게 되어 불행중 다행입니다.
영결식장에서 박생도 아버님은 "故 박승윤 생도는 알프스가 좋아 이곳에 머무르려 하니 그대로 두고 떠나라"는 현지교포의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하실 때 위안의 말씀을 드리면서도 속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그 말에 위안을 삼으시려는분께 자칫 말 한마디가 그 분을 다시 괴롭게 할 수 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부모님 먼저 가는 것 처럼 큰 불효는 없습니다. 그러나 박생도는 알프스에 취했다가 뒤늣게 깨닫고 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를 하였습니다.
자랑스런 사관생도의 정신 입니다.
회원님 모두 자식처럼 슬퍼하며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하늘도 감동 시켰습니다.
공사모에는 이러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이 마음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회원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 글을 읽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솟습니다. 예, 저도 마음 속으로 기도하기를 "승윤아, 자네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발 시신이라도 떠올라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하며 정성을 다 해 기도했었는데 제 정성은 티끌에 불과했겠지만 우리 생도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이런 기적 아닌 기적을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이 우주를 관장하시는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늘도 감동했나봐요! 공군과 공군사관학교을 사랑하는 모든분들 기도덕분에 하늘도감동.... 울 곁으로 오는 군요 故승 윤생도 좋은곳에서 공군 공사 많이사랑해주세요
그러네요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위한 마지막 기도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