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가 옛동료 페드로 아스타시오(33·콜로라도)와 함께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텍사스 지역 유력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3일(한국시간) 텍사스가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아스타시오 영입에 적극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스타시오의 에이전트 스티븐 슈나이더의 말을 인용해 “텍사스가 주말께 도미니카로 책임자를 파견,아스타시오 피칭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스타시오는 94년부터 3년간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뛴 적이 있다. 당시 아스타시오는 데뷔 이듬해(93년) 14승을 올리며 일약 다저스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신예였다. 하지만 97년 무렵 부진을 거듭하던 아스타시오는 풀타임 선발로 부상한 박찬호에 밀려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에 한을 품었을까. 아스타시오는 트레이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99년에는 통산 최다인 17승을 거두기도 했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텍사스로서는 귀가 솔깃해지는 대어가 틀림없다.
텍사스는 아스타시오 영입을 위해 그간 관심을 보이던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 중인 FA투수 제임스 볼드윈(LA 다저스)까지 포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거물 박찬호를 비롯해 불펜진 버바,포펠 등을 영입하느라 거액을 투자한 터라 자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존 하트 단장은 향후 전력보강 원칙으로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분명히 했다.
아스타시오는 최근 지난해 8월 당한 오른어깨 부상을 딛고 도미니칸 리그에서 첫 실전피칭을 시작했다. 최고구속이 151㎞에 달했고 평균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