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시간에도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 하시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와 더불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난 22년 동안 한결같이 이 자리에서 우리 3천 조합원과 2만 항운가족의 좌표설정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시면서, 항운 조직의 구심점이 되어 주셨던 이강희 위원장님을 대신해서 대회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의 순간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무거운 책임을 두 어깨에 느끼고 있으며, 또한 솔직히 두려움이 앞서고 있습니다.
오늘 바쁘신 중에도 불구 하시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함만을 떠나 저의 경인항운노동조합의 무궁한 발전과 또한 어설프고 다듬어지지 않은 저 최정범에게 진솔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항만관계 유관단체장님! 또한 대 사용주 대표님!
이 자리에 꼭 계셔야 할 이강희 위원장님께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그 분의 뜻은 제가 오늘 돋보이고 우뚝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오직 이 최정범 하나에게 모두의 초점이 모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저에게 선배로써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입니다.
한국 전쟁의 영웅인 다그라스 맥아더 장군은 장군의 퇴역식에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오늘 이강희 위원장님께서 이 자리를 마다하시며, 마음에 묻어 두었던 숱한 애환의 말씀을 거두어 준 의미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맥아더 장군의 말씀을 음미해 봅니다.
이강희 위원장은 재임 22년간 이 조합을 이끌어 오시면서 정말로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 분이 하신 많은 업적 중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드리기 위함은 물론 상기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첫째. 현재 조합이 시행하고 있는 항만하역분야의 공 동배치 제도입니다.
각 연락소간의 임금의 형평성, 또한 각 반간의 임 금의 격차 이것이 존재하고는 조직간과 조합원간 의 화합은 이룰 수 없다. 임금의 형평성, 곧 빵의 크기가 같도록 조절하는 제도와 기능이 있어야 조 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제도의 도입과 더불어 인력관리의 효율성 을 살려 인력수급 조절 기능을 조합이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는 항만 연수원 설립입니다.
이곳 연수원 누가 뭐래도 인천에서 세웠으며, 이 강희 위원장님의 작품입니다. 일찍이 이 항만에는 조합원들의 안전교육 및 훈련과정 나아가서는 기 계화되어 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에 대처하는 항만 의 전문 훈련원이 있어야 되겠다는데 착안하시어 우리 인천 조합에 인정직업훈련원을 노동부로부터 인가 받아 운영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노동부로부터 인정직업훈련원을 인 가 받아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것을 확대하여 정부 곧 항만청이 별도 재원을 마련하여 전 항만의 항만종사자들에게 확대 실시 하여야 한다고 역설하시어, 이것이 효시가 되어 1986년도 하역요금에 반영, 오늘의 훈련원이 이 곳 인천과 부산에 만들어 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항만훈련원이 있으므로 인하여 수출 자 동차 선적 과정의 작업권 확보, 8부두, 석탄부두, 언로다 작업권 확보 등 우리의 업역을 확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셋째. 위에서 언급했듯이 8부두 언로다 및 석탄부두 언로다의 조작권을 우리가 획득한 것입니다.
몇 십억 하는 기계를 우리에게 맡기려 했겠습니 까?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려야 하겠 습니다.
넷째. 쌍용, 동양, 한라 등 시멘트 하역의 기계화 임금 설정 및 작업권 쟁취입니다.
이 자리에 양회 관련 사용주 분들이 참석하셨습니 다만, 전국의 항만 - 동해, 포항, 울산, 부산, 창 원, 여수, 군산 등 우리 인천의 시스템과 같은 하 역과정 이지만, 우리 인천만 우리가 작업권을 확 보하고 임금을 수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우리가 이강희 위원장을 국회의원 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얻어진 쾌거 였던 것입니 다.
이것은 항만운송사업법상 법적 근거는 물론 각 항 만의 관행상 설득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연맹의 쟁의국장과 기획실장 그리고 이곳 인 천조합에서 이 문제가 대두되었을 시 직간접으로 관계하였기 상기시켜 드리는 것입니다.
다섯째 인항고등학교의 설립입니다.
인항고 설립에 투입된 금액은 양곡 하역 기계화에 따른 보상금으로서 정말로 조합원의 피와 땀의 댓 가이며, 애환이 담겨 있는 돈입니다.
이 금액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나누어 가지는 방법도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그 러나 이것보다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고, 값지고, 사회에 유익하게 쓰여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조합원의 중지를 모은 결과, 배움의 터전인 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 다.
우리와 같은 배우지 못한 한을 후대에 남기지 않 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모아 이곳에서 우리 조합원 들의 자녀들이 면학의 꿈을 키울 수 있다면 얼마 나 좋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문교 정책상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였지 만, 그래도 우리의 값진 돈의 쓰임새를 사회에 환 원하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일반 시민들과 관계기 관은 실로 우리의 깊은 의지와 결단에 찬사를 아 끼지 않았으며, 항운노조의 무한한 잠재력과 역량 에 놀라움을 던져 주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어둡고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면서 그들에게 위로와 봉사를 베풀 수 있다면 그것이 살아가는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좀더 멀리 보고 그리고 넓게 마음을 열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사고의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섯째 이강희 위원장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우리 항운 노조의 위상을 제고시켰으며, 우리 항운노조의 결 집력을 가져오도록 한 것입니다.
당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심은 본인의 영광을 떠 나 이 지역 사회에서 우리 항운노조의 인식을 새 롭게 바꾸어 놓는 계기를 마련하였음은 물론 우리 조직의 결집력과 단결력을 과시하면서 우리 조합 의 위상을 드높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노동조합도 그들의 대표자를 2번에 걸쳐 국 회의원에 당선시킴은 우리 노동사에 전무후무한 역사로써 기록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동지 여러분!
노동조합의 3대 기능을 경제적기능, 공제적기능, 정치적기능 이렇게 칭하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우리 조합은 노동조합의 3대 기능을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으로 기능을 다한 조합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일곱 번째 평택항의 작업권 확보를 내적으로 주장하시 면서, 외적으로는 평택항의 일방적인 확장정책은 인천항의 자존심에 관한 일임을 인천 시민과 정치 권에 계속 일깨워 주셨으므로 인하여 오늘날 인천 시민과 인천 정치권 나아가서는 인천의 NGO 들 에게 인천항에 관심을 모으는 선구자적 전기를 마 련하심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강희 위원장의 공 입니다.
평택항에 대한 작업권 확보 정책은 실패였다는 단 순 평가를 떠나 인천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낙후된 인천항을 되살려야겠다는 강한 집념을 그 분은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제 자신도 위원장님의 뜻을 이어 받아 이제 활로 를 되찾고 진로 모색에 힘을 모으고 있는 인천항 의 새로운 모습, 곧 인천 남외항 및 북항 개발에 우리 조합이 선도적 소임을 다함은 물론 해당 지 역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적 도전에 우리가 방패 막이가 되어 줄 것은 물론 목소리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동지 여러분!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과는 덮어두고, 공에 대하여 인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극단적인 예를 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기억하실 때 그분은 유신체제의 독재자로 기억하기보다는 그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보리 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하여 주셨으며, 수출산업의 기반을 구축해 주신 근대화의 일꾼으로 칭송을 아끼지 않고 있는 분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 분이 간직하고 계셨던 우리 조합과 인천항에 대한 남다른 애정, 우리는 잊지 마십시다.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언제나 우리와 같이 있을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면 클수록 저는 움추려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그리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마음을 열고 제 온 몸을 던저 현재 우리 조합에 팽배된 불신의 벽을 허물면서 화합의 길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지난 일에 대하여는 모든 것을 묻어 두렵니다. 여러분들도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어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이 조직을 맡게 된다면, 저 있는 동안에는 그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서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변하여 갈 것을 여러분에게 권하고져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안주하면서 구태의연한 모습을, 이 사회는 두고보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항운노조의 여러 가지 만연된 병폐를 충격 없이 그리고 저항을 받지 않으면서 개선하여 나가고져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바로 6월부터 교섭에 임하여야할 PSA 콘테이너 터미널 개장에 따른 문제에 대하여는 기존의 고용체계와 임금체계가 존중되어야겠다는 본래의 우리 항운노조의 기본원칙을 고수하면서 교섭에 임하겠습니다. 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과 광양의 전례가 있고, 또한 선진 콘테이너 터미널의 운영 경험을 우리 인천에 접목시키고저 하는 싱카폴 운영사의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노사교섭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의 다하겠습니다.
또한 금년 8-9월경 가동하게 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하역작업권도 꼭 확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끝으로 한가지 주지시켜 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내부적인 문제에 너무 안주하고 집착해 있는 동안 항만의 노무공급체제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정부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또 다시 강도 높게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96년도 현행 항만의 노무공급체제가 국가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는 점을 노사정 모두가 공히 인정을 하고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노사정 합의를 이루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DJ정부 출범초기 100대 과제로 선정된바 있어,
이의 타당성 조사 및 합리적인 방안모색을 위해 지난 2000년도에 노사정 공동으로 추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외 2개 대학에 약 5억원의 연구용역비를 책정하여 발주한바 있었습니다. 이후 2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지난 2002년 10월에 최종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내용은 항운노조에서 주장하고 있는 전국항만의 동시 상용화는 그 시행에 있어 현실적으로 많은 재원 즉 보상금액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므로
정부의 신중한 정책 검토와 체계적인 정책수립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에 앞서 항만하역 근로자들의 법적 보호를 위한 법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된 후 어느 일방이 아닌 노사정의 대 타협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해양부는 주요 업무보고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항운노조에 대한 상용화는 계속 추진할 것이며 이의 일환으로 신설항만, 기계화 부두 및 컨테이너터미널 등 가능한 항만부터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정책을 밝힌바 있습니다.
이는 정부나 사용주가 손쉬운 부분부터 상용화를 추진함으로서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켜 우리 항운노조를 고사시키겠다는 발상입니다.
더욱이 지난 4월 24일 부산항운노조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가일층 가속화시키는 노사 합의를 강행했습니다.
노사항만인력관리위원회를 노사 합의 하에 신설함으로서 우리 항운노조의 고유권한인 노무공급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현재 대내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부산항운노조를 제외한 전국항만의 조합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우리 조합 또한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는 노무공급권 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는 바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경제침체가 상당기간 계속 될 것이라는 진단이 매스컴에 떠돌고 있는 이때에 대내외적 어려움이 금년 한해도 우리 주위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다같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하나로 모아 어려운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제 자신 겸허한 자세로 성심 성의껏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여기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그리고 우리 조합원 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안녕이 같이 하기를 빌면서, 너무 장황한 대회사 죄송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