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언 청소년 강연회
"어른들은 밥에 빠지고 청소년들은 문화에 빠진다.
"
청소년들이 어떻게
문화에 빠지는 가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신교회에 모였다.
지난 8일과 9일 동안 홍콩동신교회 예배당에서 있었던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에서 문화 사역자 신상언씨는 문화를 먹고 사는 청소년들과 밥을 먹고사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서두를 풀어나갔다.
밥 보다 문화를 중요시하는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평가하고 수용하는 법을 가르쳐줘야하는 것이 어른의 몫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동신교회 앞자리를
메우고 있었고,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 뒤에서 자녀들의 뒷모습을 확인하며 신상언씨의 주옥같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모든 문화는 강력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문화비평가
마샬 맥루한이 '매체는 메시지다' 라고 말한 것처럼 모든 문화 속에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으며, 모든 보는 것 모든 듣는 것
에 메시지가 있다. 음악이나 미술 혹은 공연 예술뿐만 아니라 패션까지도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신상언씨의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요즘 대중 문화 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가?
전세계의 한국인 청소년들을 찾아다니며 문화 강연회를 하고
있는 신상언씨는 대중가요와 롹의 비디오 자료로 들이밀며 그 메시지가 심상치 않은 것을 확인시켜준다. 9일에 있었던,
「문화와 밥, 늑대와 양」 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신상언씨는 아지아스본의 롹 뮤직비디오와 이정현, 서태지 등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청소년들이 빠져있는 대중 문화의 메시지가 기성세대로 대변되는 어른들 혹은 부모에 대한 반항을 선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태지의 '늑대와 양' 이라는 가요의 가사에는 "늑대, 빌어먹을 놈들"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가요의 전체 내용을 미루어 보아 '늑대'란 '어른'을 말하며, 결국 부모로부터 올바른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공부와 일등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만들어버린 어른들에 대해 "빌어먹을 놈들" 이라고 악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대표적 롹 가수인 아지아스본의 뮤직비디오는 자신이 사탄숭배자임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면서,
열광하는 청소년 대중들에게도 이를 따라해 보라고 권유할 뿐만 아니라, 사탄이주는 힘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먹는
것보다 대중문화를 더 중시하는 청소년들이 무방비한 상태로 접하고 있는 문화의 메시지를 어른들이 먼저 알아내고 이 아이들에게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신상언씨는 거듭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이 아버지들의
권위 회복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가 살아나야 가정이 올바로 서고, 가정이 올바로 서야 청소년들이 정상적으로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전한 문화가 생성이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카톨릭과 불교계에서는 이미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신씨는 기독교에서도 청소년 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을 구하는 길은, 이들에게
대중문화보다 더 관심을 끌만한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끌어내면서 신상언씨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공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 섭취 경향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동신교회가 20주년 창립기념 행사로 마련한 신상언씨
초청 강연회가 홍콩에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회귀점(Turning Point)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생각없이 접하던
대중 문화의 독소를 보게 해 준 신상언씨, 그리고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준 홍콩동신교회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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