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박상묵 교수님의 묵언에 대한 강의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산행을 할 할때도 묵언을 하며 걸으면, 산의 맛을 느낄 수 잇어 소개합니다.
묵언 산행( 默言山行)
그대 산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산에 가서 무슨 소리를 듣는가?
동료와 정담을 나누는 것은 좋다지만, 옆에 지나는 사람의 귀를 찌푸리게 할 정도로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 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입 속에서 토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얘기할 거리가 없으면 다른 문명의 이물질을 이용해 산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라디오를 이용해 소음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워크맨이나 MP3를 이용해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왜 산에 가서 잠시도 조용히 있지 못 하고 끊임없이 소음을 만들어 내고 소음과 대화를 하는가? 이제 철이 들자. 산에 가면 산의 소리를 들어 보자.
바람의 노래를 들어보자! 꽃이 노래하고 나비가 춤을 추는 소리를 들어 보자! 나무의 맥박이 뛰는 힘찬 고동소리, 자그마한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소리도 들어 보아야 되지 않겠는가?
속세에서 살아 남기 위해 생존 경쟁에 찌들었다면, 산행에서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자.
첫째 서두르지 말자!
산 가까이 도착하면 발걸음을 늦추어 보자. 지하철이나 버스, 아니면 관광 버스로 산 근처에 내리면, 이제 서두르지 말자. 아귀다틈은 그만 두고 천천히 여유를 부려 보자. 우선 걸음부터 천천히 여유를 부려 보자.
둘째 입을 다물자.
누구를 설득하려 하지도 말고, 누구에게 무엇을 팔려고 애를 쓰지도 말고, 입을 다물어 보자. 세상 살기 위해 입을 열심히 움직이며 살았다면, 이제 산에서는 입 좀 쉬게 하자.
셋째 귀도 쉬게 하자.
만들어진 소리를 듣게 하지 말자. 자연의 소리 하늘의 소리나 듣지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의 소리를 듣지 말자. 옛날처럼 라디오를 크게 켜는 사람은 줄었지만, 요즘도 워크맨이나 MP3를 귀에다 꽂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입 뿐만 아니라 귀도 쉬게 하자.
넷째 남의 소리를 들어 보자.
입을 다물고 걸으면 동행이나 다른 주위의 사람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말 소리가 들리지만 숨소리 발 소리도 들어 보자. 가만히 근교 산행을 하면 얼마나 사람들이 산을 소란스럽게 하는 지 알 수 잇게 된다.
다섯째 내 소릴 듣는다.
내가 내는 소리가 들리어 온다. 입은 다물었으니 말소리는 안 들려도, 처음에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나중에는 숨소리가 들리고 심장의 고동 소리도 들리게 된다. 소리가 들리면 좀더 늦추어 보자. 발걸음을 늦추면 발자국 소리가 줄어 들고, 호흡도 편하게 되어 헐떡이지 않게 된다.
여섯째 자연의 소리를 듣자.
살랑거리는 바람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벌들이 날아 다니는 소리를 들어보자. 시냇물이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도랑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어 보자. 억지로 들으려 애쓰지 말고, 저절로 들여오는 소리를 막으려 말고 그냥 들어 보자.
일곱째 이제 산의 소리를 들어 보자!
새소리 바람 소리가 아닌 진정으로 산이 내는 소리를 들어 보자. 귀가 아닌 마음으로 산이 나에게 뭐라 말하는 지 들어 보자. 귀로 들으려 말고 산을 느끼어 보자. 온 몸의 긴장을 풀어,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어깨는 편안하고, 가슴은 따스해 보이고, 발걸음은 가볍게 느긋하게 산행을 할 때, 산이 나에게 말을 한다.
산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입을 다물고 산행을 하자!
첫댓글 뒤의 두부분은 여섯째, 일곱째로 수정하셔야~
맞아요. 조용하게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어릴적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행복했었거든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지요.ㅎ ㅎ
저도 어제 산행을 했는데요...
너무 힘들었어요...
운동을 너무 게을리 했더니...
그래도 맑은 공기가 좋았어요...ㅋ
어릴 때...뒷산에 매일 올랐습니다. 친구와 같은 한우와 함께...
그리고 산에서 시골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위의 7가지를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것이 없었으니까........산 위에 떠 있는 해가 산 뒤로 숨을 때까지는......^^
산은 마음씨 넓은 친구였고......아저씨였습니다^^
회장님 김미양님 교수님 감사합니다. 같이 걸으며 묵언산행을 같이 하게 날을 잡아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