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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칼람 스크랩 인과응보인가 ? 지랄발광인가?.
현림 추천 0 조회 91 18.03.13 07: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인과응보인가? 지랄발광인가?

 

옛적에는 선비가 관리로 입신출세하려면 필수코스로

 제일 먼저 과거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이를 등용문에 올랐다고 말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심각하여 직장 구하기가 마치 등용문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 등용문이란 말과 관련하여 중국의 전래민속으로 용문(龍門)에 관련된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고대 요순시절 쌍십절(음력 1010)

강물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용문을 오르는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이 붙었다.

용문은 질할면의 상류에 있는 격류가 심한 강으로 거슬러 오르기가 매우 어렵다.

개회가 열린 날 용문 하구에 모여든 물고기들은 있는 힘을 다하여 기를 쓰고

 거센 물결을 거슬러 넘어보려 애썼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기진맥진한 고기들은 결국은 모두 갈매기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를 본 어떤 과객 하나가 한탄하여 이런 시를 남겼다고 한다.

 

질할하구(膣割河溝) 잡어전래(雜魚全來)

미치건래(微稚健來) 어주구리(魚走鷗利) 라 했다.


의역해 보면, 질할 하구의 각종 물고기가 용문에 오르려고 모두 다 왔구나.

작은 물고기 새끼까지도 용감하게 경주에 참여했구나.

힘들게 달려왔지만 지쳐서 (끝내) 갈매기의 먹이 되니 갈매기들만 이롭게 하는구나. 하는 뜻이다.

이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 어부지리(漁父之利)지랄발광이라고 한다.


 

요즘은 미투 운동이 마치 등용문에라도 오른 듯이 일파만파로 사회 전반에 번지고 있다.

미투의 운동은 여성의 인권이 무참히 유린당하였다는 것을 주된 이슈로 삼고 있는데

어제는 끝내 미투에 관련된 모 배우의 자살까지 불러왔다.

이러한 작금의 사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윤리 도덕적으로

타락의 늪에 깊이 빠져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해자 입장으로 본다면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간적인 본능이 조금 지나쳤을 뿐인데 언론에서조차

 뭐 그리 야단법석까지 떨 필요가 있는가 할 수 있겠지만

보통사람의 눈으로 사건의 결과만을 본다면 힘없고 순진한 여인을

직위를 이용하던, 인기나 금전적인 거래로 유혹하던,

하여튼 비윤리적인, 강압적인 방법으로 여성에게 성적피해를 끼쳤으니

그에 대한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약 신이 있어 남녀를 구별하지 않고

하늘에서 인간들의 이런 이전투구(泥田鬪狗) 하는 행태(行態)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단지 인과응보로만 볼까? 아니면 곱게 살아도 백 년도 못사는 인간들의 지랄발광으로 볼까?


 

우리는 흔히 간 질환으로 일으키는 병을 옛적에는 지랄병이라고 불렀는데

현대 의학용어로는 뇌전증(腦電症, epilepsy)이라 한다.

이는 만성적인 신경 장애의 하나로, 이유 없는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병인데

 예전에는 간질(癎疾) 또는 전간(癲癇)이라고도 불린 병이다.

지랄병이라는 과거의 이 병명(病名)은 사람들에게 곱게 들리지 않았는지

 200967일 대한간질학회에서 이 용어를 뇌전증(腦電症)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한 만성신경장애로 야기된

지랄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지 깊이 돌아볼 때가 온 모양이다.

 

작년(2017) 6월에 미국의 Gracie Films 사가 만든 The edge of seventeen이라는 영화를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하여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바 있는데,

각본, 감독은 켈리프레몬이란 사람이 맡고, 여주인공인 네이딘 역은 헤일리스테인펠드(Hailee Steinfeld)가 맡았다.

내용은 17세 소녀의 사춘기 시절의 천방지축 날뛰는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이 영화의 제목이 참 야릇하다. 영화명이 The edge of seventeen인데

홍보한 번역을 보면 지랄발광 17.

번역이 좀 야릇하여 <edge>의 단어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일반적으로는 <모서리>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그 외에 sharpness, keenness라는 뜻이 있었다.

 <the keen edge of desire> 라 할 때 이를 <격렬한 욕망>이란 뜻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아마도 홍보사가 이런 의미에서 <지랄발광 17>으로 명명한 모양이다.

 

지금의 미투운동이 <모서리> 정도의 운동이라면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 못 되겠지만

<지랄발광>이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투운동이 17살의 사춘기 여자들의 행동으로 야기 된 것이라면

그나마 위로할 건더기라도 있지만, 사회적인 경륜이나 덕망이나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지랄발광의 증세를 보인다면

참으로 우리 사회가 한심스럽고 개탄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3개월마다 새 모델, 새 기능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시장처럼

이성 간의 만남도 그렇게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되고 대리 충족되어야

등용문에 오르는 것이 되는지 참으로 이해하기가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이 애욕이란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다고 했나 보다.

@위의 영상들은 송성가무쇼의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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