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산(太祖山 각원사(覺願寺)
요즈음 날씨 춘삼월이라고는 하지만 봄볕은 노루꼬리만도 못하다. 휴일을 기해 천안 12경(景) 중 제 6경으로 알려진 태조산 각원사를 찾아 가는 날 하늘은 잿를 뿌려놓은 듯하다. 태조산은 해발 421m로 나지막한 산으로 그리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고려태조 왕건과는 유서깊은 산이다. 태조산이라 불리게 된 것은 그 옛날 후삼국시대 후백제의 신검과 이곳에서 대치할 때 고려태조 왕건이 적의 진지를 살피기 위해 이 산을 올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조산 각원사(覺願寺) 역시 역사적인 고찰(古刹)은 아니지만 거대한 아미타불 청동불상으로 인해 불자(佛子)는 물론 일반인들도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절로서 천안의 12경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는 절이다.
절의 창립내역을 보면, 충청남도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에 자리한 각원사는 개산조(開山祖) 경해법인(鏡海法印) 조실(祖室)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되어 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태조산루(성종각),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칠성전, 관음전, 경해원, 반야원, 영산전과 개산기념관 등 많은 전각이 있으며, 2002년 조계종본사로부터 불교대학을 인가받아 현재 운영 중이다.
@대웅보전(大雄寶殿) 1996년 10월 15일에 낙성된 대웅전은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간주되고 있다. 대웅보전의 닫집은 도솔천, 내원궁, 적멸보궁의 현판이란 3개의 편액이 걸려있고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두고 있다. 그 규모는 건평 200평으로 34개의 주춧돌과 100여만 재의 목재가 투입된 외(外) 9포, 내(內) 20포, 전면7간, 측면4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웅보전과 닫집의 적멸보궁의 편액은 석가모니불과 연관되지만 내원궁과 도솔천은 미륵보살이라면 몰라도 왜 관음과 대세지와 연계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각원사 입구 연화지(연못)에서 청동대불로 오르는 203계단이다. 이 계단을 무량공덕계단이라고 한다. 203개의 계단을 조성한 것은, 108번뇌와 32관음상과 아미타불의 48원(願), 12인연과 3보(寶)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태조산 중턱에 세워진 아미타불 청동대불은 재일동포 각연(覺然) 김영조(金永祚) 거사와 자연심(自然心) 부인 정정자(鄭貞子)보살의 시주로 1977년 5월 9일 조성되었다고 한다. 청동불상은 좌대를 포함해서 높이는 15m, 무게 60톤, 귀의 길이 1.75m, 손톱길이만 30cm라고 한다. 이 거대한 아미타불 좌불상은 "남북통일기원을 위한 청동대불"(南北統一祈願 靑銅大佛)이라고 칭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동양최대 청동아미타불로 곱히는 것은 전남 강진군 군송면 세계불교미륵대종 남미륵사의 청동대불인데 좌대에서 불두까지 36m (아파트 12층 높이), 무게 150톤, 좌대높이 5.6m라 한다. 그러나 청동으로 주조된 이만한 불상(佛像)은 그리 흔 것은 아니다. <아미타불 해설>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amita-budda)는 서방극락세계의 교주인데 줄여서 미타(彌陀)라고도 한다. 많은 사찰에서 지금은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지만 이 아미타불의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성립된 종파는 정토교(淨土敎)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amitayus> 둘은 <amitadha>라 하니 <ayus>는 수(壽)를 의미하고, <adha>는 광명(光明)을 뜻한다. 아미타유스를 무량수(無量壽), 아미타드하는 무량광(無量光)으로 번역된다. 처음 인도에서는 아미타유스(amita-yus:무량한 수명을 가진 자, 無量壽), 아미타브하(amita-bhas:한량없는 광명을 지닌 자, 無量光)라고 하는 두 가지 범어로 표현되었지만 중국으로 건너가 아미타라고 음사(音寫)되었다. 따라서 아미타라고 하면 이 두 가지 원명의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중국 및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를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는 의역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사찰에서 서방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은 극락전이라 부른다. 사찰에서는 그래서 대웅전 서쪽에 두는 것이 관례다. 그래서 태조산의 이 청동아미타불도 서쪽으로 향하여 앉아 있다. 아미타불은 본래 임금으로 그 지위와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하여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48대원을 세워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고 경전은 설하고 있다.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춤으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며, 그 수명이 한량없어 무량수불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무량수전(無量壽殿), 또는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협시불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두고 있다. @아미타불을 주제로 한 경전으로는 ≪무량수경 無量壽經≫·≪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아미타경≫ 등이 있다. 이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일찍이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이 이 세상에 있을 때 법장(法藏)이라는 이름의 보살이었다. @세자재왕불은 어떤 여래인가? <무량수경> 권 상(上)에 의하면 「과거 무량겁에 정광여래(錠光如來)가 출세(出世)하였다. 그 뒤 광원(光遠) 등 52불(佛)이 차례로 출세하고 다음에 출세한 부처가 세자재왕여래(世自在王如來)라고 한다. @세자재왕은 세자재요왕(世自在饒王)이라 하며 불명(佛名)이다. 요(饒)는 자재(自在)의 뜻이다. 2가지 이름이 있는데 <무량수경>에는 아미타불이 인위(因位)에 있을 때 출가하여 세자재왕의 나라에서 48원을 세웠다고 했고, <무량수경초이(無量壽經?二)>에는 「의적(義寂)이 말하기를 구(舊) 본명은 루이긍라(樓夷亘羅 lokes- vararaja). 번역하여 자재(自在)왕(王)이라 하고, 경흥(憬興)이 말하기를 일체법에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였으며 현일(玄一)이 말하기를 「세간(世間)의 이익(利益)이 자재하므로 세자재(世自在)라 하며 또한 세요(世饒)라 하며 자재(自在)의(意)로 왕이 되는 것이다.」 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위(因位)란 대승불교의 가르침 중 인지법행(因地法行)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과지법행(果地法行)과 상대어가 된다. 이 말은 주로 부처와 보살의 수행과 관련된 것으로 인지법행이란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성불을 위해 짓는 여러 수행과 그에 따르는 과정을 뜻한다. 여기서 인지는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원인이라는 의미이고 법행은 진리와 부합되는 행동을 일컫는다. 과지법행은 인지법행을 통해 성불한 이가 중생을 위해 갖가지 방편을 펼쳐 제도하는 행위다. 이때 과지는 인지를 통해 얻게 되는 결과로서 부처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의미한다. 부처는 이 과지에서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온갖 방편을 구사한다 아미타불에게 있어 인지법행은 법장비구(法藏比丘)로부터 출발한다. 법장비구가 수행을 통해 이룬 것이 아미타불이며 극락정토이다. 법장비구의 발원과 수행은 인지법행이고, 아미타불과 극락세계는 과지법행이 되는 것이다. @아미타경(阿彌陀經)에 「‘그 불(佛)을 어찌하여 아미타라고 하는가?’ 사리불이 대답하기를 「그 불(佛)의 광명은 무량하여 시방을 조(照)하여 장애됨이 없다. 그러므로 아미타라고 한다」고 했다. 「또한 그 불(佛)의 수명(壽命)과 그 인민(人民)의 수명은 무량무변한 아승지겁(阿僧祗劫)이다. 그럼으로 아미타라고 한다.」고 했다.」 @범문(梵文) <아미타경(阿彌陀經)>과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攝受經)>에는 무슨 까닭으로 그 불(佛)을 무량수(無量壽)라 하는가, 그 여래와 모든 유정(有情)의 수명은 무량(無量)무수(無數)대겁(大劫)이다. 그럼으로 그의 여래는 무량수라 한다 하며 또한 그 불(佛)을 어찌하여 무량광(無量光)이라 하는가 하면 그 여래의 몸에는 항상 무량 무변한 묘광(妙光)을 내며 일체의 시방(十方)불토(佛土) 변조(遍照)하여 불사(佛事)의 시작에 장애됨이 없다. 그럼으로 그 여래를 무량광(無量光)이라 한다고 했다. 또 <평등각경(平等覺經)>에는 그 불(佛)을 무량청정불(無量淸淨佛)이라 부른다. 아미타불은 지금부터 십겁(十劫) 이전에 성도(成道)하여 현재 서방극락세계에 주(住)하며 대중을 위하여 설법한다고 알려져 있다. @ 대승불교에는 불보살의 계보를 설명한 <비화경(悲華經)>에 의하면 법장보살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아득한 옛날 산제람(刪提嵐)이라는 세계에 무쟁념(無諍念)이라는 전륜성왕이 있었다. 그 전륜성왕에게는 보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출가해 보장여래(寶藏如來)라는 부처님이 되었다. 어느 날 무쟁념 국왕은 자기 신하의 아들이기도 한 보장여래에게 나아가 설법을 듣고는 다음과 같은 원을 발하였다. “제가 이제 진실한 보리도를 행하여 성불할 적에 내 국토가 청정하여 모든 더러운 냄새와 기운이 없을뿐더러 삼악도가 없고 중생들의 수명이 무량하며 다른 세계의 중생들도 내 이름을 듣고 선의 근본을 닦아 내 국토에 나기를 바라는 이는 목숨을 마치고 반드시 다시 태어나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때 보장여래는 무쟁념의 원을 듣고 “그대는 제1항하사 아승지겁을 지내고 제2아승지겁에 들어갈 때에 안락(安樂)이라는 이름의 국토에서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아미타여래라 할 것이다”라는 수기를 내렸다. 그 후 무쟁념 국왕은 세자재왕여래(世自在王如來)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을 때 교시가(尸迦)라는 국왕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해 법장(法藏)이라는 이름의 비구가 됐다. 결국 법장비구는 과거 무쟁념 전륜성왕의 후신인 것이다. 이때 법장비구는 과거에도 그랬듯 부처님 앞에서 거룩하고 위대한 원을 세웠는데 그 원이 곧 48대원이다. <비화경>에 의하면 당시 무쟁념 국왕에게 4명의 아들이 있었다. 후에 이 4명의 아들 모두 성불해 불도를 이루고 중생들을 제도하는 보살이 됐다. 첫째 아들은 관세음, 둘째 아들은 대세지, 셋째 아들은 문수, 넷째 아들은 보현이 됐다는 것이다. 사바세계의 스승이 되는 석가모니불은 다름 아닌 보장여래의 아버지였던 보해대신이었다. 아미타불과 석가모니불 그리고 대승의 주요 보살들과의 관계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형성됐다. 대불 앞에 있는 설법전이다. 석가탄생일이 가까워서 그런지 연등들이 많이 걸려있다. 남북통일기원대불봉안 공덕비 설법전 천불전 옆에서 본 천불전 천불전 산신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본 아미타대불 태조산루 앞은 성종각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성종각(聖鐘閣)은 태양의 성종이라고 한다. 무게 20톤, 높이 4.12m, 직경 2.5m인데 앞쪽은 태조산루(太祖山樓)라 되어 있다. 각원사는 따로 일주문을 두지 않은 것을 보아 이 성종각으로 대신하고 있는가 보다. 성종각은 2층 누각(樓閣)으로 지은 종각으로 건평이 329평에 이르는 큰 건물이다. 성종각 안에 설치된 치미라는 대웅보전지붕 이는 경주황룡사 금당지붕용마루 양쪽 끝에 세워져 있는 것을 재현한 것이다. 대웅보전의 좌측은 관음전, 우측은 경해원이다. 관음전 경해원 |
출처: 현림의 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