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솔길 트레킹
구봉도 바다소리길 및 산악탐방길을 걷다
경기도 안산시 소재 대부도해솔길은 자연그대로 형성된 오솔길과 해안길을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2012년 7월 개통되었다.
총 7개코스 74km에 이르는 대부해솔길은 코스별로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대부해솔길 1코스는 대부도관광안내소-돈지섬안길 코스로 총거리 11.3km, 2코스는 돈지섬안길-작은잘푸리방조제 코스로 총거리 5.1km, 3코스는 작은잘푸리방조제-흘곶(15통)마을회관 코스로 총거리 9.6km, 4코스는 흘곶(15통)마을회관-베르아델승마클럽 코스로 총거리 12.4km, 5코스는 베르아델승마클럽-선감도 입구 코스로 총거리 12.2km, 6코스는 선감도 입구-탄도항 코스로 총 6.8km, 7코스는 탄도항-대부도관광안내소 코스로 총거리 16.8km 등이다.
이중 필자는 1코스 하이라이트인 구봉도 바다소리길(3.0km, 약 1시간 10분 소요) 및 산악탐방길(3.5km, 약 1시간 45분 소요)을 걸어봤다. 두 코스 총거리 6.5km, 약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구봉도는 봉우리가 아홉개로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에는 섬이었는데 구봉 염전이 천일염전으로 되면서 제방을 축조하여 육지와 이어진 섬이다. 천일염전은 현재 낚싯터로 바뀌었다. 육지와 연결됐다고 해도 해안선이 그대로여서 섬 분위기는 거의 그대로 살아 있다.

구봉도 트레킹은 바다소리길과 산악탐방길 중 어느 코스를 먼저 택하던 별로 어렵지않은 산책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산악탐방길 초입이 약간 가파르기 때문에 바다소리길을 먼저 걸은 후 산악탐방길로 돌아오는 코스를 권유하고싶다.
두 코스 공히 출발지는 공영주차장이다. 바다소리길은 주차장에서 종현어촌체험마을로 이어지는 해안산책길인 반면, 산악탐방길은 주차장에서 우측 대부해솔길 아치를 지나 낙조전망대까지 산능선을 타는 코스이다.

주차장에서 해안을 따라 몇분 만 걸으면 종현어촌체험마을에 이른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어 일찍 도착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10분 쯤 가면 좌측해안으로 '독살'이라고 부르는 물막이가 보인다. 반달 모양의 독살은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돌로 담을 쌓기 때문에 한자어로 석방렴(石防簾)이라고 부르고 서해안 지역에서는 독살 외에 ‘독장’, ‘쑤기담’, 제주도에서는 ‘원담’이라고도 부른다.

독살이 보이는 곳에서 약 5분 정도 가면 할매·할아배바위를 만나고, 다시 7분 쯤 더 가면 개미허리아치교에 이른다.
‘구봉의 선돌’이라고도 부르는 할매·할아배바위는 할머니바위인 작은 바위, 할아버지바위인 큰 바위가 함께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배 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서 비스듬한 바위가 되었고, 할아배는 몇 년 후 무사귀환을 했으나 할매가 그렇게 되고 보니 너무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곳 어민들은 이 바위가 구봉이 어장을 지켜주는 바위로 믿고 있다. 할매·할아배바위 전망데크에 서면 바다 건너 선재대교가 보이고, 영흥도 및 영흥대교도 시야에 들어온다.

개미허리아치교는 섬과 섬을 이어주는 나무다리 모양이 잘록한 개미허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낙조전망대까지는 해안길로 약 500m. 낙조전망대까지 해안을 따라 바로 갈 수 있지만 낙조전망대에서 산능선으로 오르는 비탈이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일단 개미허리아치교에 올라 능선을 타고 전망대로 내려간 후 돌아올 때는 해안길로 다리까지 와서 이곳에서부터 산능선길을 타는 방법이 편하다. 다만, 만조시에는 낙조전망대에서 개미허리아치교까지 해안길은 물이 차서 걸을 수 없으므로 산능선을 타야 한다.

나무데크길로 이어진 낙조전망대는 일몰촬영의 명소이다. 둥근 조형물 안으로 떨어지는 해를 찍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일몰 때를 기다린다.

전망대에서는 우측 바다 위에 ‘꼬깔이섬’이라고 부르는 조그만 바위섬도 볼 수 있으며, 할매·할아배바위 쪽 해안산책로 조망도 장관이다.

해안길을 따라 낙조전망대에서 개미허리아치교까지 돌아온 후 이곳에서부터 약 3km에 이르는 산악탐방길을 탄다. 산악탐방길은 이름이 거창하긴 하지만 완만한 소나무숲 능선길이라 산행을 많이 해보지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산 높이도 불과 97m 정도여서 산이라기 보다는 구릉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아치교 계단으로 일단 산능선에 올라 아치교 쪽으로 시야를 돌린다. 이곳이 구봉도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장소이다. 개미허리아치교와 함께 개미머리에 해당하는 해안쪽 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능선 초입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길이다. 좌우 로프펜스로 이어진 능선길이 까마득하게 이어진다. 97m의 얕은 산길을 가볍게 걷다보면 오른편에서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3-4월 구봉도 능선 좌우에는 노루귀 등 야생화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개미허리아치교에서 몇분 오르면 벤치쉼터를 만나는데 이곳 주변 및 체육시설이 있는 좌측 비탈이 특히 야생화가 많다.

개미허리아치교에서 800m 쯤 능선 및 산허릿길을 걸으면 벤치가 여러개 설치된 사거리 갈림길 안부를 만난다. 좌측은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 우측은 종현어촌체험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주차장 까지는 능선길로 약 900m. 계속 아기자기한 소나무숲능선이 이어진다.
산악탐방길은 낙조전망대에서 주차장까지 약 3.5km. 왕복 6.5km의 바다소리길과 산악탐방길을 마무리한 후, 대부해솔길 1코스의 명소 중 하나인 미인송 해안을 찾아간다.

흔히 왕따소나무라고도 불리워지는 미인송은 해안가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를 가리킨다. 대부해솔길 1코스 중 종현어촌체험마을과 북망산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 구봉도낙조전망대로부터는 3.1km 거리이다. 알라딘펜션을 검색하면 오히려 찾기 쉽다. 펜션 바로 뒤쪽 해안가에 서 있다.
만조시에는 바닷물이 미인송 뒷쪽 펜션 축대밑까지 들어와 소나무가 바닷물 한 가운데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경관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글,사진/임윤식)